[인다크니스(In Darkness)]... 아그네츠카 홀랜드(Agnieszka Holland)... 전쟁이란 소재는 언제나 훌륭한 드라마를 만듭니다...

폴란드 출신의 영화감독인 '아그네츠카 홀랜드'의 영화 '인 다크니스'를 보았습니다. 2011년에 제작된 이 작품은 제84회(2012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참고로, 아시다시피 수상의 영광은 이란영화인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가 차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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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영화계의 거장이죠, '안제이 바이다' 감독의 작품 중에 '카날(Kanal)'이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저도 본지가 제법 오래된지라 정확한 에피소드들은 확실하게 기억이 나진 않는데요, 초토화된 지상의 상황을 피해 하수도로 숨어들은 폴란드 병사들의 애환과 갈등을 표현한 흑백영화였습니다.

전쟁이라는 역사적인 비극과 함께 그 속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모습을 심도있게 보여주었던 이 작품은, 1957년 칸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수상이라는 영광과 함께 '안제이 바이다'라는 이름을 전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는데요,

개인적으로, 오늘 본 영화 '인다크니스'는 그 '카날'이라는 작품을 떠오르게 했습니다. 참고로 'Kanal'은 해석하면 '하수도' 정도 되겠습니다.

 

 

제 생각으론 '전쟁'을 소재로 하는 영화들 만큼이나 관객의 시선을 잡아끄는 작품들은 없는것 같은데요, 그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감동'을 주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물론 그 사이사이 보여지는 스펙타클한 '전투씬'이라든지, 아니면 그 전투가 벌어지기 까지의 숨막히는 '긴장감' 혹은 보다 큰 무언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등장인물의 '비장미' 같은 '양념'들도 있지만, 따지고 보면 이 모든게 '감동'이고, '감동'을 위한 장치인 것입니다.

 

 

전, 이런 '전쟁영화'의 습성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감독중에 한 사람이 '스티븐 스필버그'라고 생각하는데요, '쉰들러 리스트'와 '라이언 일병 구하기'라는 아주 잘 만들어진 두 전쟁영화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가지고 간 사실은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거란 생각이 듭니다. 거기다가 '태양의 제국' 이라든지, 아니면 제작자로 이름을 올린 '밴드 오브 브라더스'나 '아버지의 깃발',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등 또한 그를 '전쟁영화'의 '대가'로 만드는데, 한 몫을 했는데요....

 

오늘 본 영화 '인 다크니스'를 보면 '쉰들러 리스트'도 생각난다고 설명하려 했었는데, '스티븐 스필버그' 만세라는, 영 이상한 방향으로 글이 흘러가는것 같습니다.

여하튼 '인 다크니스'에는 제가 본 수많은 전쟁영화의 모습들이 곳곳에 숨어있습니다.

 

 

주인공은 하수도를 관리하는 폴란드인입니다. 남의 집에 숨어들어 도둑질도 하는 그는, 따지고 보면 그리 정직한 사람은 아닙니다. 하지만, 몇몇 유태인들을 하수도에 돈을 받고 숨겨주기 시작하면서 그는 점점 그들의 비극을 자신의 일처럼 느끼기 시작합니다.

 

이 작품은 '전쟁영화'라는 특징에 맞게 상당히 '감동적'입니다. 거기다가 '실화'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어서 더욱 그렇구요.

하지만, 위에 예를 든 '작품'들 만큼의 퀄러티까지는 되진 않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너무 눈에 익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카날'과 '쉰들러리스트' 같은 대작들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관객들에겐 크게 어필하긴 어렵다고 봅니다.

물론 좋은 소재에다 좋은 메세지를 담고 있긴 하지만, '전쟁영화'라는 하나의 측면만을 봤을때는 '독창성'이라는 부분은 많이 결여되어 있다고 보여집니다.

 

 

거기다가 '감동'을 이끌어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비장미'와 '긴박감' 또한 조금은 떨어져 보이는데요, 그 이유는 이 작품이 너무 '영화' 처럼 보인다고 할까요, 그러니까 '작위적'이라는 느낌이 드는 부분이 눈에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엔 가끔 배드씬이 등장합니다. 특히나 주위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으려 숨죽여가며 나누는 사랑을 표현한 순간이 몇차례 있는데요, 이건 개인적으로 너무 어색해 보이더군요.

물론 전쟁의 비참함을 표현하기 위한 장치이긴 하지만, 너무 과도해 보이고 의미없어 보입니다. 게다가 그들의 사랑장면을 지켜보면서 행하는 자위라... 이건 참 뭐라 표현하기 어렵네요... 안씁...

누군가는, 이게 그 당시의 현실이였고, 또한 사실적인 표현이다라고 말할수도 있겠지만, 크게 의미는 없어 보이는건 어쩔수 없습니다.

특히나 '장 자크 아노'의 '에너미 앳 더 게이트' 같은 작품에서 이미 비슷하게 사용되어진 경험도 있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같은 것도 주기 어렵습니다.

 

 

여하튼 이 작품에는 '사랑' '출생' '죽음'이라는 키워드를 사용하여, '감동'을 주기 위해 여러가지들을 시도하고는 있지만, '독창성'이라는 부분과 '디테일'을 표현하는 '섬세함'이 약하다는 점에선 크게 점수를 주긴 어렵습니다. 물론 이건 제 개인적인 의견이구요, 다른 분들의 견해는 다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영화'라는 점에서 분석을 했을땐 장, 단점을 논하기도 하지만, '전쟁영화'는 언제나 볼 만한 가치를 지니고, 또 그 만큼의 재미와 감동 또한 가지고 있다는건 사실인것 같습니다.

제가 조금은 안티적인 리뷰를 쓴건 다른 많은 작품들과 '중복'된 부분이 보이는것 같아서 이구요, 여하튼 재미와 감동이 없는 영화는 절대로 아니니 봐서 후회할만한 작품은 아닙니다.

그럼, 즐감하시길 바라구요...

짧은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p.s)제가 최근에 본 나름 괜찮은 전쟁관련 영화들입니다...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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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다크니스

In Dark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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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아그네츠카 홀랜드

출연

로버트 비에키에비츠, 벤노 퓨어만, 아그니에슈카 그로호브스카, 마리아 슈레더

정보

드라마 | 독일, 폴란드 | -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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