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좋다 :: 적들(The Enemy)... 데얀 제체비치... 사람들은 자기가 바라는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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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얀 제치비치'감독의 '적들'이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2011년 작품인 이 영화는 '유고슬라비아'출신의 감독이 연출하고,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헝가리,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등 과거 유고슬라비아 연방공화국 소속의 국가 대부분이 참여한 전쟁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보고 발칸반도나 유고슬라비아 연방공화국, 보스니아내전, 코소보사태, 밀로세비치 등등의 이 영화와 관련이 있는 사실혹은 사건들을 찾아보았습니다. 이런 경우 항상 그렇듯이 저의 '무식'이 부끄러워 지더군요. 영화나 책을 볼때마다 잘 모르는 사실이나 사건들은 인터넷으로 찾아보지만 항상 그때 뿐인것 같습니다. 여하튼 이쪽 지역의 사람들은 '전쟁'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치를 떨것 같다는 추측만 해봅니다.


영화는 표면적으로는 '전쟁영화'의 형태를 가지면서 '오컬트'나 '호러'의 요소를 가미시킨것 처럼 보입니다. 우리나라 영화로 치면 '알포인트'정도 되겠네요. 하지만 이 영화는 표면상으로 보여지는 그런 내용의 영화가 아닙니다. 이 영화에서 전하고자 하는 말은 단 하나입니다. 바로 '反戰'입니다.

당연하겠지요. 수많은 시간동안 '전쟁'으로 인해 너무나 많은 피를 보았던 사람들이 단순히 재미만을 위해서 '오컬트'나 '호러'같은 장르의 영화를 만들순 없었을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엔 하나의 적(The Enemy)이 등장합니다. 바로 '악마'입니다. 사탄도 될수도 있고... 뭐 어찌 되었건, 어떤종교에서든 등장하는 바로 그'악'의 근원입니다. 이 부분에선 '종교적'인 색체가 띄는듯도 하나, 어떤 종교를 막론하고 또 어떤 이름으로 불리든지간에 '악'이라는 존재는 항상있다라고 영화상에서 분명히 밝힙니다. 고로 절대 종교적인 영화도 아닙니다.
이 악마는 인간의 나약한 '마음'을 대표합니다. '불신', '의심', '두려움', '맹신'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런것들로 인해 피비린내나는 전쟁이 발생한다고 이 영화에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마음속 깊이 묻어둔 나약한 그것들이 세상에 나왔을때, '지옥'의 불구덩이와도 같은 무서운 일들이 일어 날수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내용으로 들어가자면,
보스니아 내전이 끝난 몇일 후 지뢰제거를 하던 부대의 부대원이 벽안에 갇혀있던 한 사람을 발견하고 구해냅니다. 그는 이상하게도 추위도 타지않고 배고픔도 느끼지않고 두려움도 없는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말씀드렸듯이 철저하게 '반전'영화입니다. 하지만 얼핏 보면 '반전'이라는 메세지 보단 '오컬트'나 '호러' 혹은 종교적인 영화로 인식되기가 쉽습니다. 예를 들었듯이 우리나라 영화 '알포인트'처럼요. 물론 '알포인트'도 전쟁의 참혹함이나 '반전'에 대한 메세지가 있긴해도, 이 영화에서 이야기하는 더욱 '원초적'인 그러니까 인간의 믿음이나 신념같은 훨씬 더 근원적인 내용에 가까운 부분은 건드리지 않으니깐요. 이게 참 이상하다고 해야할지 독특하다고 해야할지 표현할 말이 없네요. 여하튼 이 영화는 '호러'나 '오컬트'의 탈을 쓴 매우 강력한 '반전'영화입니다.


마지막으로 영화에서 '악마'와는 반대되는 이미지를 가진 여자아이의 대사를 소개해 드리면서 짧은 리뷰를 마칠까 합니다. 이 말이 참 가슴에 와 닿던데요, 아주 '위험한' 그리고 아주 정확하면서도 '무서운' 말인것 같습니다. 저도 공감하구요, 혹시 저도 이러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여러분들도 한번 고민해 보세요...
- 사람들은 모두 자기가 바라는 걸 보죠-


p.s) 어제도 스타일은 다르지만 참 '힘든 나라'의 영화를 보고, 오늘도 이 영화를 보니 든 생각이 하나 있습니다.
'참 우리나라 살기 좋아'입니다. 비교 대상이 너무 무시무시한 나라들이어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단순한' 전 우리나라가 좋네요.나라가 썩었니, 살기가 어렵니 해도 아직까진 '우리나라'가 최고인것 같습니다.
2012/03/11 - [영화 보는 즐거움/영화 리뷰] - 시베리아 내사랑(Siberia, Monamour)... 슬라바 로스... 그래도 희망은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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