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좋다 :: 용문비갑... 서극... 라스트맨 스탠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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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극'감독의 2011년작 '용문비갑'을 보았습니다. 이연걸, 주신, 진곤, 계륜미 등이 주연배우로 등장한 이 영화는 '임청하', '장만옥', '양가휘'주연의 1992년작 '신용문객잔' 이후에 일어난 일들을 엮어서 만든 영화입니다. 그러니까 '리메이크'는 아니구요, '신용문객잔'의 속편정도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신용문객잔'을 보고 이 영화를 보시면 '더욱' 재미있게 감상하실 수 있겠지만, 안보고 보셔도 크게 상관은 없습니다.


일단 이 영화 개인적으론, 상당히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예상밖인데요..^^
확실한건 얼마전에 보았던 '정소동'감독, '이연걸'주연의 '백사대전'보단 훨씬 재미나다는 겁니다. 물론 개인적인 평가입니다만.
2011/12/17 - [영화 보는 즐거움/영화 리뷰] - 이연걸도 많이 늙었구나... 백사대전... 정소동

사실 이 작품을 보기전엔 크게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평도 그닥 좋지 않은데다가, 요즘 거의 죽은 장르인 '홍콩판 무협 액션'이라는 점에서 '호기심'과 '기대감'이라는게 선뜻 생기진 않더라구요.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감독이 '서극'이고 주연배우가 '이연걸'인데.. 이 정도면 저같이 40에 가까워진 나이대의 '영화팬'들은 이런 배경을 가진 영화를 안보면 '배신, 배반'인것 같은 묘한 '책임감'을 느끼게 됩니다. 얼마전 '백사대전'에서 안은 '실망감'은 이미 머리에서 지워진 상태이구요, 오로지 '책임감'만이 이 영화를 선택하게 만듭니다.


결과는, 확실히 '백사대전'보단 낫다는 겁니다. 다른걸 다 떠나서 일단 볼거리가 많더군요. 감독인 '서극'이 상당히 '공'을 들인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백사대전'에서 '정소동'감독도 나름 '노력'한 티는 났었지만, 어찌 되었건 승리자는 '서극'인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여러모로 상당한 물량공세를 한것 같습니다. CG도 많이 사용되었고, 복잡한 등장인물들 거기에 영화의 내용상에서도 여러가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영화를 보면서 상당히 많은 수의 다른 영화들이 겹쳐보인다고 할까요, 여하튼 정신없고, 말도 안되는 부분들도 많지만 그렇기 때문에 볼거리가 많아진 장점도 분명히 있습니다. 전 그렇더라구요.
일단 무기 같은 경우도 맨몸이나 칼로만 싸우는게 아니라, '암기', '표창', '비수', '부비트랩' 같은 상당히 다양하면서도 재미난 볼거리들이 있구요, 또 '정통무협'이라기 보단 '코미디'에 '어드벤처'물까지 섞어 놓은 형태에다 '조금은' 뜬금없긴 하지만 '유주얼 서스펙트'같은 '반전'의 재미까지 선사하는, 여하튼 매우 다채로운 '재미'를 포함하고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를 보면 물론 '신용문객잔'은 당연히 베이스로 깔리구요, 거기에 '녹정기'의 '주성치'도 보이는듯하고, '월터힐'의 '라스트맨 스탠딩'도 떠오르고('구로사와 아키라'의 '요짐보'가 먼저인가요..^^ )말씀드렸듯이 '유주얼 서스펙트'같은 반전도 있고, 또 거기에 '인디아나 존스'의 어드밴처까지 어찌보면 '정통 무협 액션'이 아닌 상당히 '저급'한 잡탕 영화로 보여질 수도 있지만, 전 개인적으론 그래서 더 좋았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말씀드렸듯이 상당히 말도 안되고 어색한 부분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스토리를 꼼꼼하고, 디테일하게 연결시키지 못한 부분이 상당히 많이 눈에 띄이긴 합니다. 이 장면에선 분명히 상대방에서 이런 질문을 해야 정상인데, 입을 다물고 있다던지 어떤 패거리들과 싸우다가 갑자기 또 다른 패거기들과 함께 싸운다던지.. 조금 섬세한 사람은 약간은 짜증이 날 수도 있는 부분이 있는건 사실입니다. 그래도 이 영화가 예술영화나 뭔가 메세지가 있는 영화는 아니지 않겠습니까.. 조금은 말도 안되고, 정신없고, 이해할 수 없는 사건들이 영화상에 발생해도, 보는 이로 하여금 신나고, 다이나믹한 즐거움을 준다는 것 만으로도 영화의 목적은 충분히 달성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연걸은 아직까진 '백사대전'의 주지스님 같은 나이먹은 역보단, 이 영화에서의 나름 '젊은' 주인공이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물론 얼굴의 주름살 같은 세월의 흔적은 감출 수 없겠지만 말입니다.
예전 '동방불패'나 '천녀유혼' 그리고 '신용문객잔'과 같은 전통 무협영화의 '깊은맛'까진 느낄 수 없었지만, 어찌 되었건 그 영화들의 '향수'정도는 품고 있는 이 영화, 충분히 볼만한 가치와 재미는 있는것 같습니다.
저 같은 중년의 '영화팬'에게도 그리고 신세대 '영화팬'에게도 어느정도는 만족감을 줄수 있는 영화라는 평가를 내리면서 리뷰를 마칠까 합니다. 기대치를 조금만 낮추신다면 더욱 재미있을것 같단 생각도 들구요.. 물론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p.s)여러번 말씀 드렸듯이 헐리우드에서와도 마찬가지로 홍콩에서도 새로운 '액션스타'가 필요한 시기인것 같습니다. '성룡','주윤발', '이연걸'등은 이미 너무 늙어 버렸고, 현재 거의 유일해 보이는 '견자단'도 늙긴 마찬가지니...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추천한방 부탁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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