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발렌타인(Blue Valentine)]... 데렉 시안프랜스... 오랜만에 아주 괜찮은 드라마 한편 보았습니다...
영화 보는 즐거움/아카데미영화제 2012. 4. 27. 00:30'데렉 시안프랜스' 감독의 영화 '블루 발렌타인'을 보았습니다. 2010년에 제작된 이 영화는 '라이언 고슬링', '미셸 윌리엄스'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미셸 윌리엄스'는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네요. 그러고 보니 '미셸 윌리엄스'는 올해 그녀가 주연한 영화 '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으로 2년 연속으로 후보에 올랐군요. 애석하게 수상의 영광을 차지하진 못했습니다만...
2012/03/19 - [영화 보는 즐거움/영화 리뷰] - 마릴린먼로와 함께한 일주일... 사이먼 커티스... 노마 진 앤 마릴린...
오늘 본 '블루 발렌타인'이라는 이 영화는 사랑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표현하기가 녹록치 않은 이 주제를 매우 냉정하면서도 현실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있는데요, 뒷맛이 조금은 씁쓸하긴 했지만 굉장히 공감이 가는 영화였습니다.
거의 모든 부부들은 사랑을 해서 결혼을 하겠죠. 물론 정도의 차이야 있겠지만, 두사람이 따로 있는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열렬해서 '결혼'이라는 방법을 택하는게 대부분의 부부가 탄생하는 과정일것 같습니다. 하지만, 일단 부부의 연을 맺고 같이 살기 시작하면 연애할때와는 다른 무언가가 둘사이에서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여기에는 좋은것도 있구요, 나쁜것도 있습니다.
일단 나쁜건...
서로에 대한 배려심과 존중하는 마음이 조금은 약해진다고 할까요.
그런 농담있잖아요 '잡은 고기에는 미끼를 안준다'고.. 약간은 저렴한 표현인것 같지만, 매우 정확한 표현임엔 틀림없습니다.
연애할땐 하늘에 별도 따줄것 같던 그가 결혼을 하고 나면 아이가 되구요, 결혼전엔 화장실에도 가지않을것 같던 그녀가 유부녀가 되고나면 아무대서나 방귀를 난사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 부분은 어찌보면 표현한데로 '존중과 배려심'이 약해져서 나타나는 모습일 수도 있고요, 아니면 서로가 미처 알지못했던 그들의 본 모습일 수도 있구요, 아니면 두가지가 섞여있을 수도 있습니다.
여하튼, 이부분은 거의 모든 부부에서 나타나는 현상인것 같습니다.
또 서로의 '단점'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니 평범하다고 할 수 있는 부분도 '단점'처럼 보이기 시작합니다.
예전 연애할땐 남자친구가 조금이라도 빨리만나려는 이유로 자다가 씻지도 않은채 달려나오는 모습에 감동했었는데, 결혼후엔 더럽다고 구박을 한다든지... 여하튼 사소한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큰 단점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결국 이런 사소한 부분에서 큰 싸움으로 발전하기도 하구요..
이 영화에선 위에 제가 잡다하게 설명한것 보다 훨씬 더 현실적이면서도 공감을 느끼수있는 여러가지 상황들을 감성적인 화면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제가 말로 설명하긴 어렵네요...쩝...
과거, 요양원에 할머니를 만나러온 여자에게 남자는 첫눈에 반하게 되구요 어찌어찌해서 결혼까지 하게 됩니다. 의사를 꿈꾸던 여자는 현재 간호사 이구요, 이삿짐센터에서 일하던 남자는 현재 페인트공입니다. 둘 사이에는 현재 딸이 한명 있습니다.
이 영화는 둘이 처음 만났을때 부터 결혼할 때까지 과거의 모습과 결혼해서 살아가고 있는 현재의 모습 두가지를 교차해서 보여줍니다. 물론 당연히 결혼전 연애할땐 너무도 열렬했던 모습이, 결혼 후엔 삐걱거리는 과정이 중요 포인트입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제가 보기엔 결혼전이나 결혼후에 두 사람이 변했다고는 생각이 들지 않더군요. 이 부분이 이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인것 같습니다. 두 사람다 인성적으로나 감정적으로 변한게 없는데도 불구하고 사소한 부분으로 싸우게 되고 결국 헤어지게 되는...
대부분의 부부싸움의 원인은 나중에 가선 기억도 나지않을 정도로 사소한 부분이 많습니다. 싸울때는 죽일듯이 몰아부치는 서로의 단점들도 결국 한참 지나고 나선 그냥 웃을수 있는 사소한 부분이구요. 또 그런점들이 어떤 경우에는 위에 말했듯이 예전에는 상대방을 사랑하게 만들었던 '장점'들 이였을 수도 있구요. 여하튼 사랑하는 사이이든 부부사이이든 조금만 멀리 떨어져서 볼 수만 있다면 미칠듯이 싸울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결혼한 상태이고 13년차라는 꽤나 연수가 되는 상태에서 리뷰를 쓰다보니 조금은 글이 딱딱해졌습니다. 딱딱한 리뷰로는 이 영화의 맛에 대해 설명이 많이 부족한것 같습니다.
여하튼 이 영화 아주 오랜만에 보는 괜찮은 '드라마'였습니다. 너무 어렵지도, 너무 자극적이지도, 또 감정에 호소하지도 않으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과 여러가지의 생각거리들을 이끌어 낼수 있는 잘 만들어진 좋은 작품이였구요.
그나저나 '미셸 윌리엄스'와 '라이언 고슬링' 상당히 어울리더군요. 연기도 너무 잘하고.
이 작품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두배우가 정확히 잘 표현한것 같아 너무 좋았습니다.
이 영화 많은 연인들, 부부들이 함께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마지막으로 해봅니다. 강력 추천한방 날립니다.
단, 19금 장면이 따문따문 있으니까 절대 미성년자와 함께 관람하시면 안됩니다.^^
p.s)결혼후에 나타나는 단점에만 너무 집착하는 바람에 장점은 쓰질 못했군요. '장점'은 글쎄요 뭐라고 표현할까요. 책임을 져야하면서도 반대로 의지도 할수 있는 '또 하나의 나'가 생긴것 같다은 느낌입니다. 아웅다웅 하면서도 같은 곳을 바라보며 살아가야하는....
그러고 보면 결혼하면서 생기는 '장점'과 '단점'은 차이는 큰것 같으면서도, 그렇지 않군요. 사실은 종이 한장차이 인것 같습니다. 생각하기에 따라 달라지는. 배우자의 '장점'이 생각하기에 따라 '단점'으로 변하듯.
p.s2)이 영화에서의 마지막은 조금은 씁쓸한 뒷맛을 남깁니다. 하지만, 확실하게 나쁜엔딩이라고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진 않습니다. 이 부분은 보는 사람의 해석에 따라 달라 질 수도 있을것 같은데요, 전 결국은 사소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둘이서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다 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위의 추천한방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