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맨(Birdman)]...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마이클 키튼... 2015년 아카데미작품상 후보 영화...
영화 보는 즐거움/베니스영화제 2015. 2. 6. 03:55'버드맨(Birdman)', 2014년 제작 미국영화 드라마 판타지 런닝타임 119분, 연출-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출연- '마이클 키튼', '에드워드 노튼', '엠마 스톤', '나오미 왓츠'.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영화 '버드맨(Birdman)' 을 보았습니다. '마이클 키튼' 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2014년에 제작된 판타지 코믹 드라마로, 현재 imdb 평점은 8.3점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이번달 말에 개최 예정인 2015년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포함한 총9개 부문(작품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감독상, 각본상, 촬영상, 음향상, 음향편집상) 후보에 올랐고, 2014년 베니스영화제에선 'Future Film Festival Digital Award' 상을 포함한 총 4개부문의 특별상을 수상했다고 합니다. (황금사자상 후보에는 올랐으나 수상에는 실패를 했다고 하구요, 황금사자상은 '로이 안데르손' 감독의 '비둘기, 가지에 앉아 존재를 성찰하다' 가 차지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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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 영화 '버드맨(Birdman)' 은 한때 톱스타였던 한 노배우에 관한 영화였습니다. 20년전 '버드맨(Birdman)' 이라는 제목의 영화에서 주연을 맡아 할리우드 톱스타의 자리에 올랐던 주인공은, 현재는 브로드웨이에서 연극을 연출하면서 재기의 기회를 노리고 있습니다.
이 영화 '버드맨(Birdman)' 은 그런 주인공의 상황들과 심리상태를 담은 작품이였는데, 대중과는 멀어지고 연기에 대해서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주인공이 늙으막에 맞이하게 되는, 연기와 인생에 대한 회의과 갈등 그리고 희망에 대한 영화 정도로 설명이 가능할것 같습니다.
영화는 시작부터 관객들의 호기심을 강력하게 자극 합니다. 상반신을 벗은 남자의 뒷모습이 이 영화 '버드맨(Birdman)' 의 첫장면인데, 그는 양반다리를 한채로 공중부양을 한 모습이였으니까요. 거기다가 이어지는 약 5분 가량의 롱테이크는 관객들이 느끼기 시작한 호기심과 긴장감을 계속해서 이어주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 장면 뿐만 아니라 이 영화에서는 배우들의 동선을 쫓아가는 방식의 카메라 움직임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그리고 이런 움직임 때문에 영화가 훨씬 더 리얼해 보인다는 장점도 있었구요. 아마도 감독은 그러한 이유 때문에 이런식의 구성을 택한 듯 보이는데요, 현실에 실제로 존재하는 '마이클 키튼' 이라는 배우와 이 배우가 영화속에서 연기하는 '리건 톰슨' 이라는 인물사이의 거리감을 최소화 시켰다는 부분과 함께, 이 영화 '버드맨(Birdman)' 에 리얼리티를 부여하는 장치 중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특히나 영화속 배경이 연극세트장이여서 장면의 많은 부분이 그 세트장에서 이루어지는데, 그래서 연극적인 요소도 많이 가미가 되었고, 그렇기에 더욱 더 실감나고 리얼한 감정을 느낄수 있는 영화가 되지 않았나 생각을 해봅니다.
한가지 예상 밖이였던 부분은, 이 영화의 장르와 형식입니다. 지금까지 이 영화의 연출자인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가 연출한 영화들을 보면, 거의 모두가 인간의 운명이나 인연 혹은 삶의 아이러니에 대해 이야기한 묵직하고도 끈끈한 드라마들이 대부분이였는데, 이 영화 '버드맨(Birdman)' 은 그렇지가 않았으니까요. 그러니까 감독이 지금까지 만들어온 작품들과는 구성이나 형식 장르에서 많은 차이점을 보인다는 설명입니다. 이는 저처럼 이 감독의 영화를 몇편 보고 기대를 한 사람들에게 더 큰 놀라움을 가져다 주는데, 개인적으로는 그 부분이 이 영화를 보면서 놀라게 되는 가장 큰 점이였던것 같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이 영화 '버드맨(Birdman)' 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점은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 만들어낸 인물과 실제 인물인 '마이클 키튼' 이 닮았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 부분 때문에 이 영화에 더 큰 흥미를 느끼게 되는 것이구요. 영화속 주인공은 '버드맨(Birdman)' 이라는 블록버스터로 한때 날렸던 인물로, 나이를 먹고 나서는 별 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는 배우인데, 실제 '마이클 키튼' 역시나 이와 비슷한 점이 많은 배우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아직까지도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블록버스터 시리즈 중 하나인 '배트맨' 시리즈 1편과 2편을 이 '마이클 키튼' 이 주연을 맡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영화속 인물인 '리건 톰슨' 에게 커다란 생동감을 불러 일으키는데, 아마도 '마이클 키튼' 이라는 배우를 미리 염두에 두고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쓰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 정도로, 훌륭한 스토리이자 캐스팅이였습니다.
영화 '버드맨(Birdman)', 어찌보면 다소 황당한 영화일수도 있고, 또 어찌보면 이전에 보여준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스타일과는 완전히 달라서 실망을 실망(?) 할수도 있는 작품입니다. 왜냐하면 말씀드린대로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영화들은 관객들의 감정선을 직접적으로 건드리는 끈적끈적한 이야기들을 대부분 다루어 왔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이 작품은 그런 점에서 저도 많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하지만 이전에 본 영화들처럼 눈에 확 들어오는 이야기의 재미보다는 영화속 인물들, 특히나 주인공의 고뇌와 갈등에 더 포인트를 맞추었기 때문에 철학적인 무게감은 더 있었다는 평가도 해봅니다. 따라서, 다소 예상밖이긴 했지만 이 감독의 팬이라면 놓쳐서는 안되는 작품이라 생각을 하구요.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본 아카데미후보작들을 감안해서 이 영화 '버드맨(Birdman)' 에 대한 예상을 해본다면, '각본상' 과 '촬영상' 정도는 가지고 가지 않을까 조심스레 점쳐봅니다. 촬영상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과 경합을 벌일것 같긴 한데, 두 작품 중에 한 작품이 수상하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평가이고 재미로 예상해보는 수상작들이니, 혹 틀리더라도 너무 뭐라고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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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영화 '버드맨(Birdman)', 전혀 기대하지 않은 스타일의 영화여서 놀랐고, 전혀 기대하지 않은 재미를 준 영화여서 또 한번 놀란 영화였습니다.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