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The Grand Budapest Hotel)]... 웨스 앤더슨, 랄프 파인즈, 토니 레볼로리... 여전한 웨스 앤더슨표 영화...
영화 보는 즐거움/베를린영화제 2015. 1. 23. 00:30'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The Grand Budapest Hotel)', 감독- 웨스 앤더슨, 주연- '랄프 파인즈' '토니 레볼로리', 2014년 제작 미국영화 런닝타임 100분.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The Grand Budapest Hotel)' 을 보았습니다. '랄프 파인즈' 와 '토니 레볼로리' 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2014년에 제작된 코믹 어드벤처물로 현재 imdb 평점은 8.1점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2014년 베를린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인 은곰상을(2등상, 1등상인 금곰상은 중국영화 '백일염화' 가 차지를 했습니다.) 수상하였고, 좀 있으면 개최될 아카데미영화제에는 작품상을 포함한 총 9개부문(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촬영상, 미술상, 의상상, 편집상, 분장상, 음악상) 후보에 올라있는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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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는 이번이 다섯번째 입니다. 저번에 본 영화 '문라이즈 킹덤' 의 리뷰에서도 잠시 언급을 했듯이, 이 감독의 영화는 언제나 감독 본인이 생각한 그림을 화면으로 그대로 옮겨서 표현해내고자 하는 집요함이 그 특징인데, 그러한 특징은 이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The Grand Budapest Hotel)' 에서도 여전히 발휘가 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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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 앤더슨' 의 영화는 스토리 텔링의 즐거움 보다는 일단 화면상에 일차적으로 표현이 되는 구도와 배치 그리고 색감으로 일단 관객들의 시선을 고정시키는 힘이 크다는게 그 첫번째 장점이자 특징입니다. 그러니까, 영화를 보다가 대충 아무 장면에서나 정지화면으로 스톱을 시켜도 그 장면이 마치 정물화나 풍경화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만큼 이쁘고 개성강한 장면이 많다는게 특징이자 장점이라는 설명입니다. 이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The Grand Budapest Hotel)' 역시나 감독의 그러한 개성이 확실하게 표현된 작품이였는데, 아마도 감독은 자신의 영화 전체가 하나의 그림 수만장을 합쳐서 만들었다는 느낌을 들도록 처음부터 작업을 계획하고 진행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만큼, 여전히 이쁘고 특별하고 개성강한 장면들이 많았던것 같습니다.
반면, 영화의 내용은 이전 영화들처럼 단순하면서도 황당합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The Grand Budapest Hotel)' 이라는 한 호텔의 지배인이 이 영화의 주인공인데, 그를 흠모하던 한 노부인이 죽으면서 그에게 아주 귀한 그림을 한점을 남기며 영화는 진행이 됩니다. 그림을 빼앗기기 싫은 노부인의 아들은 이 지배인을 자신의 어머니를 죽인 용의자로 몰아가고, 지배인과 지배인을 아버지처럼 따르던 벨보이는 서로 힘을 합쳐서 그러한 위기상황들을 헤쳐나갑니다. 그런 와중에 이런저런 또 다른 등장인물도 나오고 또 여러가지 곁가지가 생겨나면서 흘러가는 구조인데, 그런 영화속 전체 이야기는 그 지배인을 따르던 벨보이가 노인이 된 후 한 작가에게 들려주는 것이고, 그리고 그 작가는 그가 들은 특별한 이야기를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책으로 써내었고, 그런 책을 이름모를 한 여자가 작가의 동상앞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읽는다는, 아주 간단하지만 알고보면 복잡한 구성의 연결고리가 있는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영화는 말씀드린대로, 역시나 '웨스 앤더슨' 이라는 감독의 전작들과 아주 흡사한 구조와 형태였습니다. 황당하고 아름담고 꼼꼼하고 집요한...
이런 일차적인 단어들 몇개론 솔직히 설명하긴 아주 어려운 영화이니, 언제고 필히 이 감독의 작품 두어편은 꼭 보셔야만 이 단어들이 표현하는 의미를 어렴풋이나마 이해하실수가 있을것 같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그런 패턴들이 이제는 어느정도 눈에 익어서 그런지, 예전만큼 충격적(?)이진 않았던것 같지만은요. 오히려 이전에 본 '문라이즈 킹덤' 이 오히려 더 집요하고 꼼꼼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조금은 들었던게 사실이구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상적인 작품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는데, 이전에 '웨스 앤더슨' 의 영화를 한번도 보지 않으신 분이라면 분명히 제가 과거에 겪었던 엄청난 시각적 충격을 느끼실 꺼라 장담을 해봅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본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The Grand Budapest Hotel)' 은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버드맨' 과 함께 올해 아카데미에서 최다인 9개 부문에 후보로 그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만큼 작년에 개봉한 작품들 중에선 최고 중 하나라는 의미도 될듯 싶은데요, 개인적으로는 영화 '버드맨' 을 포함한 다수의 후보작들을 아직 보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정확한 판단은 어렵지만, '미술상' 이나 '촬영상' 정도는 충분히 노려볼만하지 않겠나 예상을 해봅니다.
한가지 더 재미난건, 이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The Grand Budapest Hotel)' 에 출연한 배우들의 면면인데, 이들중에 총 13명의 출연자가 이전에 1번 이상 아카데미에 후보로 이름을 올린 경험이 있던 훌륭한 배우들이고, 그 중 3명은 수상의 영광까지 차지한 최고의 배우들이라는 점입니다. 이 정도면 완벽한 캐스팅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듯 싶은데, 더욱이 이 노련한 배우들은 이 영화속에서 아주 작은 배역일지라도 자신의 역할은 확실히 다하고 있다는 점이 더 눈에 띈다는 것입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단 한두장면만 등장하는 배우들도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여기서 더 재미난건, 올해 아카데미상에 9개 부문이나 후보에 오른 이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The Grand Budapest Hotel)' 이라는 영화가, 남녀배우들의 연기상 후보에는 단 하나에도 그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는 부분입니다. 그러니까, 무려 13명의 노련한 경력자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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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어찌되었건 따져보면 이런 저런 재미난 구석이 많은 영화이니, 영화보기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꼭 챙겨서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구요, '웨스 앤더슨' 의 영화를 아직까지 한편도 보지 않으신 분은 이 작품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The Grand Budapest Hotel)' 을 시작으로 그의 작품들을 찾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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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올해 아카데미시상식을 기다리며, 오늘의 리뷰를 마치도록 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