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좋다 :: [보이후드(Boyhood)]... 리차드 링클레이터, 엘라 콜트레인, 로렐라이 링클레이터... 디지털을 넘어서는 감동의 아날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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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차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영화 '보이후드(Boyhood)' 를 보았습니다. '엘라 콜트레인' 과 '로렐라이 링클레이터' 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2014년에 제작된 드라마로, 현재 imdb 평점은 8.3점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2014년 베를린영화제에서 2등상인 은곰상 감독상을 수상하였고, 한달쯤 남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는 작품상을 포함한 총 6개부문에(작품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후보로 그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보이후드

 

오늘 본 영화 '보이후드(Boyhood)' 는 12년간 한 배우가 같은 역할을 하면서 찍어낸 영화입니다. 그러니까 12년 동안 조금씩 조금씩 촬영을 해서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냈다는 설명입니다. 사실 이러한 아이디어는 누구든지 한번쯤은 생각해봤을 만한 상상이긴 합니다만, 이 영화를 연출한 '리차드 링클레이터' 는 그 아이디어를 실제 행동으로 옮겨내는 끈질김을 보여주었다는 데서, 보다 더 큰 가치가 있는 연출자라 생각을 합니다.

 

영화의 내용은 심플합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한 아이가 주인공이고 그 아이가 커서 대학에 입학할때 까지의 과정을 그대로 담고 있으니까요. 이혼한 부모 그리고 재혼한 부모, 그런 와중에 의붓아버지도 생기고 의붓 어머니도 생기고, 거기다가 배다른 행제도 생기고... 또 그렇게 그런 과정들을 거쳐가면서 사내아이 또한 이성과 사랑도 하고 헤어짐도 겪으며 어느덧 어른이 되어버립니다. 이 영화 '보이후드(Boyhood)' 는 그러한 과정들을 그냥 아주 담담하게 그려낸, 평범하지만 담백한 드라마였습니다.

 

보이후드

 

분장이나 특수효과 혹은 컴퓨터 그래픽이 아닌 실제 배우가 나이를 먹고 성장해가며 또 변해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는게, 이 영화가 전해주는 가장 큰 감동이라 생각을 합니다. 솔직히, 영화를 보기전에는 그냥 반짝이는 이 아이디어 하나만으로 영화를 만들어낸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지만, 영화를 끝까지 다 보고 나니 그것보다는 더 큰 노력과 의미가 담긴 영화이기도 했구요.

 

사실, 10년이상을 촬영기간으로 목표로 세우고, 배우를 섭외하고 또 영화를 진행시킨다는게 생각만큼 쉽진 않을것입니다. 영화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중에 원래 출연했던 배우들이 피치못할 사정으로 빠질수도 있고, 혹은 더 나아가서 죽을수도 있는 문제이니까요. 거기다가 아이에서 어른으로 넘어가는 아역배우들 같은 경우는 언제 어떻게 변할지도 모르는데, 특히나 주연을 맡은 남자아이가 중간에 사고를 당한다던지 혹은 심리적인 문제로 영화를 더 이상 찍을수가 없는 상태가 되버리면 그때까지 몇년간 노력해왔던 수많은 이의 수고와 노력이 말짱 도루묵이 될수도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이 영화 '보이후드(Boyhood)' 는 '리차드 링클레이터' 라는 감독의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더불어 감독의 노력과 끈기, 그리고 하늘이 내려준 천운까지 받쳐줘서 탄생한 영화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라는 설명도 될것 같습니다.

 

보이후드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면,

한 아이의 성장과정을 통해 가장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미국 국민의 생활상을 보여주고자 하지 않았을까 하고 추측해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가족의 생성과 분할 과정, 거기에다 아이의 성장과정을 맞물려 보여줌으로 인간의 삶의 보편적인 진행과정 또한 보여주고자 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해보구요. 여하튼, 다른건 모르겠고 아이가 어른이 되어가면서 본인의 의견보다는 어른들, 그러니까 부모의 의견이나 상황에 따라서 많은 것들을 포기할수 밖에 없고, 반대로 그 아이가 자라서 어른이 되면 부모 역시나 그들의 뜻과는 상관없이 아이를 놓아주어야 한다는게 이 영화가 보여주는 전반적인 이야기였던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실제 우리들이 자라고 성장하고 어른이 되는 과정들처럼 말입니다.

 

보이후드

 

'리차드 링클레이터', 따지고 보면 참 다양한 영화들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로맨틱 드라마로는 이제 거의 전설급이 되어버린 '비포 선라이즈' 시리즈를 비롯해서, 개인적으로는 이 감독의 영화중에선 가장 재미나게 보았던 '스쿨 오브 락' 같은 코미디 드라마나, 혹은 굉장히 독특한 비주얼의 애니메이션 '스캐너 다크리' 까지 해서, 여하튼 이 감독의 영화들은 비슷한 듯 다른 느낌의 작품들이 많다는 것도 특징이라면 특징인것 같습니다.

 

이건 여담입니다만, 이번에 개최될 아카데미시상식과 관련해서 예측을 해보자면, 작품상까지는 어렵더라도 감독상 정도는 노려볼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편집상도 어쩌면 가능할것 같다는 생각도 약간은 드는데, 뭐 어쨌건 평범한듯 보이지만 아주 특별한 영화인건 확실한것 같네요.

 

보이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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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이 영화 '보이후드(Boyhood)' 에서 주인공의 누나역을 맡으면서 남자주인공처럼 함께 12년간 자라온 모습을 보여준 '로렐라이 링클레이터' 는, 연출자인 '리처드 링클레이터' 의 친딸이라는 사실을 알려드리며, 오늘의 리뷰를 마칠까 합니다. 참고로 위의 작품들은 이 영화와 함께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오른 작품들입니다.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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