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케 마이요(Kike Maillo)' 감독의 영화 '에바(Eva)'를 보았습니다. '다니엘 브륄', '마르타 에투라', '클라우디아 베가' 주연의 이 영화는 스페인산 'SF, 드라마'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의 현재 imdb평점은 6.5점입니다.
SF소설가이자 과학자인 '아이작 아시모프'가 자신의 소설에 최초로 등장시킨 '로봇3원칙'이라는게 있습니다. 그의 소설인(영화로도 제작되었던) '아이로봇', '바이센테니얼맨'등의 작품속엔 꼭 등장하는 원칙인데요, 이 후 거의 대부분의 로봇관련 소설이나 영화등엔 이 '로봇3원칙'이 등장합니다.
그게 무엇인지 잠시 소개하자면,
제1조.
로봇은 사람에게 해를 끼칠수 없다.
또한 그 위험을 그대로 지나침으로서 사람에게 해를 끼쳐서는 안된다.
제2조.
로봇은 사람의 명령에 따라야 한다.
단 그 명령이 제1조에 어긋날 경우는 이 제한을 받지 않는다.
제3조.
로봇은 제1조및 제2조에 어긋나지 않는한 자기 자신을 지켜야 한다.
인데요, 거의 대부분의 로봇관련 영화에 적용되는 이 원칙이 '전혀' 적용이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오늘 본 영화 '에바'는 상당히 독특한 설정입니다.
주인공은 10년만에 자신이 공부하던곳으로 돌아온 로봇 공학자입니다. 그가 떠난후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은 자신의 동생과 결혼을 한 상태구요, 그들 사이엔 아주 귀여운 딸이 한명 있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그 아이가 자신과 그녀 사이에 생긴 자신의 딸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과 그녀에게 아직까지 남아있는 사랑의 감정때문에 흔들리는데요...
사실,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가 기대했던 만큼 재미있진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강력한 무언가가, 예를 들어 눈을 즐겁게 하는 시각적인 효과나 아니면 머리를 즐겁게하는 놀랄 만한 반전같은건 없습니다. 후반부에 나오는 반전 비스무리한것도 예상가능한 부분이였구요. 쉬운말로 '스펙타클'한 영화는 아니였습니다.
하지만, 위에 설명드린 대부분의 로봇관련 영화에 등장하는 '로봇 3원칙'이라는 대전제를 이 영화에서는 자연스레 무시하고 있다는 설정이 개인적으로는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로봇이 그냥 단순한 로봇이 아닌 더욱 인간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로봇 3원칙'을 잘 지키는 로봇은 정말 '로봇'이니까요...
여하튼 톡톡 쏘는 자극적인 재미는 없어도 나름 잔잔한 맛은 있습니다.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는 로봇과 감정의 혼란을 느끼는 인간을 함께 그리고 있는 모습은 특히 괜찮았구요.
이 작품은 감독의 데뷔작이라고 합니다...
데뷔작 치고는 꽤나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이 들었구요...
아마 몇 작품 더 경험을 쌓으면 아주 훌륭한 작품을 연출 할 수도 있을거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스페인의 '고야상'에선 '신인감독상'을 '시체스 국제영화제'에선 '특수효과상'을 수상했네요.
아... 그리고... 이 작품 '에바'엔, 왜 그 작품에 출연했는지 도대체가 알수없는 '인터루더스'에서 만난 '다니엘 브륄'과 개인적으로 상당히 흥미롭게 본 영화 '곤히 주무세요'에서 처음 알게된 '마르타 에투라'를 볼 수 있습니다.
저번에 말씀드렸듯이 '다니엘 브륄'은 독인사람이 아닙니다. 스페인사람입니다. 참고로 그는 4개국어를 한다네요...^^
여하튼, 큰 재미는 없지만 이것저것 나름 볼건 있는 영화였습니다.
그나저나 이 작품을 보니 스페인에도 눈과 얼음이 많더군요. 전 무조건 더운 나라일거라 생각했는데.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p.s)최근에 본 스페인 영화들입니다...
'인트루더스'를 제외하곤 개인적으론 '에바'보다 더 재미있게 봤습니다.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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