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피부... 페드로 알모도바르... 복수는 나의 것2

'페드로 알모도바르'감독의 '내가 사는 피부'를 보았습니다.
이 영화, 제가 예상했던것 보다 빨리 개봉하는군요. 좋은 현상입니다..^^

'페드로 알모도바르'감독은 좋아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죠. 저 역시도 그의 영화는 거의 빼놓지 않고 보는 편입니다.



그의 영화엔,
우리가 잘 알지못하고 경험할 수 없었던, '스페인'이라는 나라의 독특한 분위기가 있습니다.
또 그의 영화들은,'숭고함'과 '변태스러움'이라는 완전히 상반되는 이미지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합니다. 그리고 그이미지들이 전해주는 '메세지'들과 생각거리들의'무게감'과 '즐거움'은 항상 관객의 입장에서 만족감을 줍니다.. 이런것들이 '페드로 알모도바르'감독의 매력입니다.

영화로 돌아가서,

이 영화는 제가 얼마전에 소개시켜드렸던 '티에리 종케'라는 작가의 소설 '독거미'를 원작으로 한 영화입니다. 하지만 소설과는 다른점이 제법 많이 있습니다.     2011/12/16 - [책 읽는 즐거움/일반소설 리뷰] - 복수는 나의 것... 독거미... 티에리 종케

소설'독거미'가 '복수'와 '반전'이라는 강력한 두방의 핵펀치로 독자들을 놀라게 한 소설이라면, 영화'내가 사는 피부'는 소설속의 인물들과 스토리를 영화상으로 가지고 와서, 감독 자신이 좋아하는 '키워드'를 가지고 반죽을 해, 자기만의 레시피로,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또 맛을 잘내는 음식으로 요리해냅니다. 그러니까 '소설'과 '영화'는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완전히 '페드로 알모도바르'식으로 바뀐거죠.



그러므로 '내가 사는 피부'라는 이 영화속에는, 감독이 자주 사용하는 코드들이 작품전체를 헤집고 다닙니다. '동성애', '성전환', '성기'...
그리고 이것들로 표현해 내는 '기괴한 형태의 사랑'...
아마 '페드로 알모도바르'감독의 영화를 보신분들, 아니면 좋아하시는 분들은 다들 공감하실겁니다.
'내 어머니의 모든것', '그녀에게', '나쁜 교육'등 그의 영화 대부분에서 이와 같은 형태를 띄거나 아니면 소재를 가지고 옵니다.

그리고 이 영화도 마찬가지지만, 그의 영화 대부분에서 볼수있는 주제는 '사랑'에 관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일반적인 형태의 사랑은 아닙니다. 조금은 변태적일수도 있고, 조금은 과격할 수도 있고, 조금은 납득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고. 그러니까 정말로 '기괴한 형태의 사랑'들입니다. 이 영화 역시 소설에서 주로 이야기한 '복수'와 '반전'보다, 그것들 사이에서 슬쩍 보여지는 '사랑'에 관한걸 뽑아와서 이야기 합니다. 주인공의 '복수'보단 '사랑'이 더 크게 느껴지더군요. 영화만 보신분은 의아해 하실수 있겠지만,아마 책을 읽어 보시면 그 차이를 느끼실겁니다.



사실 소설 '독거미'라는 작품은 사실 이 영화보다 더욱 재미있습니다. 영화 보단 반전이 더욱 강력하게 표현되어 있으니깐요.
이 영화는 소설상에서, 감독이 좋아하는 요소들, 그러니까 앞서 언급했던 '동성애', '성전환' 그리고 '기괴한 사랑'이라는 '키워드'들만 가져왔기때문에 소설을 읽을때 느꼈던 충격은 오질 않더군요. 아마 책을 먼저 읽어서 그런점도 있겠지만요.

뭐 그래도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영화답게 보는 내내 긴장하면서 봤습니다. 물론 재미도 있었구요. 혹 영화를 보시고 원작이 궁금하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책도 꼭 읽어 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영화를 보시고 책을 보셔도, 글쎄요 재미가 반감되진 않을듯 싶습니다. 상당부분 내용이 다른점도 있구요.

그럼 영화로든지 책으로 라든지 꼭 이 작품은 감상하시길 바라며 리뷰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안뇽~~~~~



p.s)'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도 빨리 만나보고 싶습니다. 이건 언제 개봉할까요..
'게리 올드만'이 연기하는 '조지 스마일리'... 무척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