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좋다 :: [더 레이븐(The Raven)]... 제임스 맥테이그(James McTeigue)... 아쉽다는 표현밖에 딱히 할말이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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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맥테이그(James McTeigue)' 감독의 영화 '더 레이븐(The Raven)'을 보았습니다. '존 쿠삭(John Cusack)', '루크 에반스(Luke Evans)' 주연의 스릴러물로 2012년에 제작되었구요, 이 영화의 현재 imdb평점은 6.4점입니다.

 

 

오는 8월에 '링컨; 뱀파이어 헌터'라는 작품이 곧 개봉을 한다고 합니다.

현란한 영상이 인상에 남았던 영화, '나이트워치'와 '데이워치', 그리고 재미난 설정과 놀라운 속도감이 돋보였던 영화 '원티드'를 연출한 러시아출신의 감독 '티무르 베크맘베토프'(이름이 너무 어려워요..)의 신작인데요, '링컨'이 실제로는 뱀파이어 헌터였다는 가상의 사실을 소설로 옮긴 작품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기대가 되는 작품입니다.

 

 

제가 서두에서 왜 리뷰와 전혀 상관없는 다른 영화이야기를 꺼내느냐 하면요, 요새 가만히 보면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영화든 책이든 실제인물과 가상의 사실들을 결합시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게 유행인것 같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최근에 대박을 친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이것도 소설이 원작입니다.)'를 포함해서 지금 티비에서 한창 방송중인 '닥터 진(이건 일본만화가 원작입니다. 거기에 우리나라의 실제인물을 넣어 각색한겁니다.) 그리고 곧 개봉할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이건 '세종대왕' + '왕자와 거지' 더군요.) 까지...

외국영화를 예로 들자면 얼마전 개봉했던 영화 '셜록홈즈(셜록홈즈가 실제인물은 아닙니다만, 실제 인물보다 워낙에나 더 유명한 캐릭터라서..)', 그리고 위에 예를 든 작품 '링컨 뱀파이어 헌터', 마지막으로 오늘 리뷰를 작성하고 있는 영화 '더 레이븐'까지...

여하튼, 어디까지가 실제로 존재했던 사실이고, 어디부터가 가상으로 만들어진 이야기인지 헷갈릴 정도로 실제와 허구를 절묘하게 섞어서 이야기를 꾸며내는게 요즘 추세이자 트렌드 인것 같습니다. 영화든 소설이든 말이죠...

 

 

오늘 본 영화 '더 레이븐'은 실제로 존재했었던, 그리고 너무나도 유명한 천재작가 '에드가 앨런 포'의 작품들과 실제 그가 살았던 삶을 영화의 모티브로 가져온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온통 그의 이야기로만 덮여있는데요, 이 부분이 아주 재미났던 점이였던 반면에 보통의 관객들에겐 크게 어필할 수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니까 양날의 검과 같은 느낌이였다고 할까요...

 

영화는 '에드가 앨런 포'의 소설 '모르그가의 살인사건' 부터 시작되어집니다. 제 기억으론 최초의 추리소설로 불리우는 작품이며, 최고의 밀실트릭으로도 유명한 소설인데요, 그 작품에서 보여주었던 상황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습니다. 도저히 빠져나갈 수 없는 밀실, 그리고 인간의 소행으로 믿겨지지않는 상태의 피해자들....

거기에다 '함정과 진자'라는 단편소설, 그리고 그의 유명한 시 '에너벨 리'같은 작품들에서 따온 사건들, 대사들...

여하튼 모든 사건들과 많은 대사들에 그의 작품들이 녹아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실이 '에드가 앨런 포'라는 작가와 그의 작품들을 꿰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큰 즐거움을 줄 수 있지만, 저처럼 한 두작품 대충 읽어본 사람이나 아니면 아예 모르는 사람들에겐 그 효과가 아주 미비하다는 단점을 가지게 됩니다...

 

 

일단, 영화 '더 레이븐'의 내용으로 들어가서,

괴상한 형태를 가진 살인사건이 계속해서 발생합니다. 사건에 대해서 조사를 하던중 경찰은, 이 모든 일들이 '에드가 앨런 포'라는 작가의 작품에서 보여진 그대로 모방되어진 사건들이이라는 사실을 알아내고 '에드가 앨런 포'에게 도움을 요청하게됩니다. 그러던 와중 '에드가 앨런 포'의 여자친구는 범인에게 납치되고...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이 작품은 영화의 줄거리대로 '에드가 앨런 포'의 작품들과 그의 실제이야기들로만 이루어져있습니다. 아주 재미난 설정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타겟을 잘못잡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말씀드린데로 '에드가 앨런 포'의 작품들을 읽어본 사람들에게, 그리고 그 작품들을 세세히 기억하는 사람들에겐 굉장히 흥미로운 영화가 되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겐 그냥 그저그런 한편의 스릴러로 끝이 나버리고 맙니다. 물론 일반적인 의미로 볼때도 아주 나쁜 스릴러는 아니지만 거기에서 딱 멈춰버리는 것이죠.

하나의 예로, 영화의 첫장면이 소설 '모르그가의 살인사건'으로 부터왔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과 반대로 그 소설을 예전에 읽었고 그 작품의 트릭과 범인을 알고 있는 사람에게 그 장면이 미치는 효과의 차이는 매우 큰것입니다. 다른 많은 장면들과 대사들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까 영화의 제작의도와 아이디어에 비해 그 영향은 아주 미비했다는게 제 의견입니다. 아니, 영향이 미비했다기 보단, 영향력이 미치는 사람의 수가 한정된다는게 정확한 표현일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안타까운점 외에 몇가지 재미난 점도 있는데요,

언제나처럼 범인은 주인공의 미치광이 '광팬'이라는 설정과 결국엔 모든일 그러니까 마지막 엔딩까지도 자신이 쓴 소설의 내용대로 이루어진다는 이야기는 조금은 진부한 느낌도 있지만, 그래도 나름 재미있었던 부분이였습니다. 특히나 '에드가 앨런 포'의 의문스러웠던 실제의 죽음과 영화의 내용을 자연스레 연관시킨점은 꽤나 흥미로웠던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 '더 레이븐'을 가장 재미나게 볼 수 있는 방법은 '에드가 앨런 포'의 작품들을 모두 읽고 영화를 보는 방법밖엔 없습니다. 사실, 이 방법까지 써가며 영화를 볼 사람은 아마 없을겁니다. 이게 이 영화가 가지는 가장 안타까운점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다만 한가지... 이 영화를 보면서 '에드가 앨런 포'의 작품들을 '꼭'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점은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가지는 가장 큰 장점이 아니였나 하는 생각입니다. 물론 이 영화를 제작한 회사나 감독에겐 전혀 도움이 되지않은 점이긴 하겠지만요...^^

여하튼, 개인적으로 추리소설도 좋아하고 영화도 좋아하는 저에겐 꽤나 아쉬움이 큰 영화였습니다.

 

 

전 이 영화 '더 레이븐'을 이렇게 봤는데요, 여러분들은 어떠실지 모르겠네요. 제 리뷰는 그냥 참고만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p.s)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 '존 쿠삭'입니다. 수염을 기르고 머리를 올백하니, '니콜라스 케이지'와 닮아 보입니다. 그렇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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