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일살인사건(Death On The Nile)]... 존 길러먼(John Guillermin)... 진정한 초호화 캐스팅이란...
영화 보는 즐거움/소설관련 영화 2012. 8. 7. 08:30'존 길러먼(John Guillermin)' 감독의 영화 '나일살인사건(Death On The Nile)'을 보았습니다. 1978년에 제작된 이 영화는 1979년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의상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작품의 현재 imdb평점은 7.1점입니다.
이 영화는 너무나도 유명한 추리소설작가인 '아가사 크리스티'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입니다. '나일 살인사건'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나일강의 죽음'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이 소설은 '에르큘 포와로'라는 명탐정이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데요, '미스 마플'과 더불어 '아가사 크리스티'가 만들어낸 최강의 명탐정 캐릭터중 한명입니다. 아마 추리소설을 조금이라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다 아실겁니다.
개인적으로는 분명히 이 작품을 읽었구요, 또 이 영화도 어릴적에 봤을것 같은데요, 역시나 하나도 기억에 남는건 없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 영화와 책을 봤다는 증거는 있습니다. 영화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앞으로 일어날 사건들 중에서 누가 죽을것이며, 누가 범인일 것인가는 정확하게 예상했다 점입니다. 제가 무슨 점쟁이도 아니고 그렇게나 정확하고 딱 떨어지게 예상할 순 없거든요. 그러니까 분명히 봤다는 증거되겠습니다.^^
영화의 내용으로 조금 들어가서,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은 리넷이라는 여인에게는 적이 많이 있습니다. 첫번째, 남자친구를 꼬셔서 결혼해버린 그녀의 친구. 두번째는 그녀의 재산을 노리는 변호사. 세번째 그녀가 험담을 하고 다니는 의사. 네번째 돈으로 오도가도 못하게 막고있는 그녀의 가정부.등등 이외에도 이 영화에 등장하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크건 작건 그녀와 악연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와중에 그녀의 친구가 홧김에 리넷의 남편을 총으로 쏘고, 사람들이 우왕좌왕 하던 그날밤 그녀는 총상을 입은 시체로 발견됩니다...
말씀드린데로, 이 영화는 제가 예상한 대로 사건이 발생하고 결말이 맺어져 버렸습니다. 그래도 그 재미가 전혀 반감되진 않았습니다. 그건 바로 '아가사 크리스티'라는 위대한 작가의 힘인것 같습니다. 아마 추리소설을 특별히 좋아하지 않으시는 분들이라도 이런 내용의 영화는 흥미로우실겁니다. 등장인물 대부분에게 피해자를 살해할 동기를 부여하고, 당연하다는 듯이 피해자는 시체로 발견됩니다. 이 얼마나 심플하면서도 재미난 설정입니까. 이 부분은 '오리엔트 특급살인'이라는 작품과 흡사한 점도 있긴 합니다만, 범인에서 확실한 차이가 납니다. 그러고 보면 '아가사 크리스티'와 같은 대가들이 벌써 수십년전에 만들어 놓은 이러한 설정을 그 보다 훨씬 못한 구성으로 망쳐버리는 요즘 작가들이 많은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많은 부분이 발전해도 뛰어넘을 수 없는 벽과 같은 무언가는 있는 모양입니다. 문학이든 예술이든...
이 영화 '나일살인사건'은 '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 졌다는 사실만큼이나 재미난 볼거리가 하나더 있는데요, 그건 바로 배우들입니다.
이 작품에는 반가운 얼굴들이 엄청나게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에르큘 포와로'역의 '피터 유스티노프' 부터 시작해서 '미아 패로우', '윌리엄 홀덴', '베티 데이비스', '잭 워든', '매기 스미스', '조지 캐네디', '올리비아 핫세'까지...
특히나 가장 반가운 얼굴은, 어린 시절 꼭꼭 챙겨보았던 '제시카의 추리극장'의 주인공인 '안젤라 랜스베리'까지 만날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명탐정 '제시카'를 '아가사 크리스티'의 영화에서 만나다니...^^
이렇게 놀랄만한 배우들을 한데 모아놓은 영화도 별로 없을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눈에 확 띄는 '스타'는 없습니다만, 이 배우들이 가지고 있는 '연기력'의 타이틀 이라는것은 정말 대단한 것입니다. 쉬운 예로 '아카데미'상 만을 한번 꼽아보았습니다.
이 작품 '나일살인사건'에 등장하는 배우중에서 총 7명의 배우가 27번의 아카데미 후보에 올랐었구요, 그 중 5명이 총 8회의 수상을 했었습니다. 이 정도면 이 영화가 진정한 초호화 캐스팅이 아닐까요. 한가지 재미난 사실은 '미아 패로우'는 아카데미 후보에 오른적이 한번도 없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정도의 숫자를 자랑하니, 여하튼 이러한 배우들의 면면만을 보는거로도 이 영화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봅니다. 물론 재미도 있었구요...^^
여기까지가 제가 이 영화 '나일살인사건'을 본 느낌이였구요, 다른 분들은 어떠실지 모르겠습니다. 혹 추리소설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그리고 영화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절대로 놓쳐서는 안되는 작품인것 같구요, 그렇지 않은분들에게도 기본 이상의 볼거리는 충분히 가지고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 개인적인 생각이니 참고만 하시구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그냥 고스란히 책장만 차지하고 있는 '황금가지판' 아가사 크리스티 전집 64권을 도전해봐야 겠습니다. 그때까지 이 블로그가 남아있길 바래보며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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