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좋다 :: [미국인친구(The American Friend)]... 빔 벤더스(Wim Wenders)... 다재다능한 리플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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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빔 벤더스(Wim Wenders)' 감독의 영화 '미국인친구(The American Friend)'를 보았습니다. 1977년에 제작된 이 영화는 '브루노 간츠(Bruno Ganz)', '데니스 호퍼(Dennis Hopper)' 주연의 범죄 스릴러물입니다. 이 작품은 1977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후보에 올랐었구요, 현재 imdb평점은 7.3점입니다.

 

개인적으로 '빔 벤더스' 감독의 영화는 제대로 본 작품이 하나도 없네요. '베를린 천사의 시'는 졸면서 봤는지 빨리감기로 돌려가면서 봤는지 기억에 남는건 하나도 없고, 특별히 상하로 된 테잎까지 구매해서 보았던 '파리 텍사스' 또한 주구장창 걷던 남자의 모습과 너무나도 아름다웠던 '나스타샤 킨스키'의 모습밖에 기억에 남는게 없습니다. 그리고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과 '밀리언 달러 호텔', '랜드 오브 플렌티' 또한 분명히 본 영화임에는 틀림없으나 '베를린 천사의 시'와 마찬가지로 졸면서 봤던지 빨리감기로 봤던지 했던 것 같습니다. 기억에 남는건 '분명히 봤던 영화다' 밖에 없으니까요.

아마, 그의 영화들이 이렇게 저한테 큰 임팩트를 주지못한 이유는 첫번째 제 취향이 아니였거나, 아니면 초반의 지루함을 이기지 못한 저의 인내심이 문제였던것 같습니다.

 

이 영화 '미국인 친구' 또한 초반엔 상당히 지루합니다. 특히, 무슨말인지도 모르겠고,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를 따라잡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헷갈리는데요, 초중반을 넘어서면서 부터 상황이 이해가 되며 흥미진진해집니다. 그러니까 재미있어진다는 말 되겠습니다.

 

 

이 영화의 정체를 딱 부러지게 설명해 드릴수는 없는것 같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본 '빔 벤더스' 감독의 영화중엔 끝까지 집중해서 본 유일한 작품이긴 합니다만,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나, 감독의 특징이나 개성같은건 이 한편의 영화로 말씀드리기가 어렵습니다.

다만 한가지, 70년대 영화라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여러가지면에서 생각해 볼때 촌스럽지가 않습니다. 보통 이런 오래된 영화는 영상이나 스토리 혹은 대사나 연기등에서 촌스러움이 그대로 묻어나는 작품들이 많은데, 이 영화는 전혀 그렇지가 않더군요. 물론 그런 장면들도 간혹 나오긴 합니다만, 약간만 봐도 '아 이 영화는 오래된 영화네'라는 생각이 드는 다른 작품들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는건 확실합니다... 전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영화의 내용으로 들어가서...

주인공은 액자공입니다. 그에겐 있던 사소한 질병이 타인들의 말에 의해서 불치병처럼 커져버리구요, 주인공 또한 자신이 불치병에 걸린것이 아닌가하는 의심을 가지게 됩니다. 그러던 와중 누군가가 그가 죽은 뒤 그의 아내와 아들을 책임질만한 큰 금액의 돈을 미끼로 사람을 죽여달라는 요구를 하게됩니다...

 

이 영화를 보고 전에 알지 못했던 아주 재미난 사실 하나를 어떤분의 리뷰를 보고 알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의 등장인물 중엔 '데니스 호퍼'가 연기했던 '리플리'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리플리'.... 어디선가 많이 듣던 이름이 아닌가요...

그렇습니다. 바로 너무나도 유명한 영화 '태양은 가득히'에서 '알랑 드롱'이 연기했던 그 인물인것입니다. 10여년전엔 '멧 데이먼'이 '리플리'라는 아주 정직한 이름으로 리메이크 한 작품에 주인공을 맡기도 했는데요, 그 '리플리'가 이 영화 '미국인 친구'에서도 똑같이 나오고 있습니다.

 

 

좀 더 깊숙이 들어가자면,

 영화 '태양은 가득히'나 '리플리'는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소설 '다재다능한 리플리씨(The Talented Mr. Repley)'가 그 원작입니다. 사실 여기까진 저도 알고 있는 사실이였거든요, 그런데 이 주인공 '리플리'가 등장하는 소설이 한권이 아니였던 모양입니다. 원래는 총 5권의 소설에서 이 '리플리'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고 합니다. 그 5권 중에 오늘 본 영화 '미국인 친구'는 '리플리스 게임(Ripley's Game)'이라는 소설의 내용을 영화로 만든 작품인것입니다. 재미있죠...^^

특히 더 재미있는건, 2002년도에 '존 말코비치'가 '리플리'역을 맡은 '리플리스 게임'이라는

영화가 한편 더 있다는 사실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말코비치의 영화도,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총 5권의 소설도 모두 읽고

싶은데요, 그게 가능할지는 모르겠네요.

여하튼, 오늘 재미난 영화도 보고 더 재미난 사실도 하나 알게 되었습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이 영화 '미국인친구'를 보고 느끼고 알게 된 사실들입니다. 혹 나중에

'리플리'가 나오는 책이나 영화를 보게되면 꼭 리뷰 올리겠습니다.

리뷰를 마치도록 할께요..

 

 

p.s)이건 제가 꽤나 지루하게 읽었던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단편집 리뷰입니다.

이와 세트인 책인 3권이 더 있는데, 이 책 때문에 아직까지 망설이고 있네요...

혹 필요하시면 참고하시길...

 

▶ 2011/12/16 - [책 읽는 즐거움/추리소설 리뷰] - 동물애호가가 아니 사람에게도 잔혹한 책... 패트리샤 하이스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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