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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작가 '티에리 종케'가 쓴 '독거미'란 소설을 읽었습니다.
스페인 영화감독인 '페드로 알모도바르'가 연출한 영화 '내가 사는 피부(the skin i live in)의 원작소설로, 영화는'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주연을 맡았고 2011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후보에 올랐습니다..
'황금종려상'은 얼마 전에 리뷰올렸던 '테렌스 말릭'감독의 '트리오브 라이프'가 수상했었죠..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요, '페드로 알모도바르'감독이 영화로 만든다는 소식을 듣고 어떤책일까 궁금해 하다가, 리뷰들을 보고 한번 읽어 봐야겠다라고 결심했습니다.
이 책을 읽기전엔 몰랐는데요, 옮긴분이 쓴 글을 보니 '페드로 알모도바르'감독은 다른 사람이 쓴 원작으론 영화를 만든적이 없다는 군요. 그만큼 이 책의 내용이 이 감독에겐 아주 흥미로웠단 말이겠죠..
이 책을 읽어 본 결과 이 감독 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감독들도 탐을 낼만한 스토리이더군요. 아마 한국에서 만들었다면 '박찬욱'감독 스타일에 딱 맞는, 아주 멋진 영화가 될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내용을 조금 설명 드리자면요,
정신병을 앓고 있는 딸에 대한 사랑만큼이나 큰 증오심을 한 여자에게 쏟아 붓는 성형외과 의사와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잡혀와서 지하실에 감금된채 사육되어지는 한남자, 그리고 은행을 턴 후 한곳에 숨어지내며 어찌 할 바를 모르고 전전긍긍하고 있는 한 남자. 이렇게 세남자의 이야기입니다. 은행털이가 도피를 위해 성형수술을 결심하고, 의사를 협박할 목적으로 의사가 증오하는 여자를 그의 부인으로 오해하고 납치하면서 이야기는 파국으로 치닫습니다.
이 이야기는 세남자의 과거 비밀들이 밝혀지면서 엄청난 파괴력을 발휘합니다. 그러니까 겉으로 보기엔 관계없는 남자들의 이야기들로 보여지던 스토리가 결국엔 서로 거미줄처럼 얽혀있었다는 거죠. 대부분의 독자들이 좋아하시는 충격적인 반전, 혹은 충격적인 비밀이 있는 그런 이야기 입니다.
한 가지 더 말씀을 드리자면, 그런 반전이 두가지가 나옵니다. 재미있겠죠. 재미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책으론 참 재미있게 보았는데, 영화는 어떨까 호기심이 생깁니다. 사실 말씀드린 반전 두가지를 다 알아버린 상황에서 영화가 재미없을 수도 있겠으나, 영화는 책과는 다르다는 말들이 있으니 더욱 궁금해집니다. 개봉할지 어쩔지는 모르겠으나 세월이 흐르면 언젠가는 보겠죠.
요즘 소개해드린 영화들중엔 칸영화제와 관계있는게 많군요.
'드라이브', '멜랑콜리아', '송곳니', '트리 오브 라이프' 그리고 이 책 '독거미'...
언젠간 이들 목록에 한국영화나 한국책이 올라갔으면 하는 작은 바램을 가져 봅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추리소설 독자들에게도 아주좋은 소재로 되어 있으므로, 고민하지 마시고 보셔도 될듯 합니다.. 이 책에대한 저의 점수는요.... 90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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