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좋다 :: [베스트 엑조틱 메리골드 호텔(The Best Exotic Marigold Hotel)]... 존 매든(John Madden)... 인도로 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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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매든(John Madden)' 감독의 영화 '베스트 엑조틱 메리골드 호텔(The Best Exotic Marigold Hotel)'을 보았습니다. '주디 덴치', '빌 나이', '매기 스미스', '톰 윌킨슨', '셀리아 임리', '페넬로페 윌턴' 그리고 '데브 파텔' 등이 출연한 이 작품은 영국산 '드라마' 입니다. 이 작품의 현재 imdb평점은 7.4점입니다...

 

 

이런 영화 리뷰에서 제 나이까지 밝히는것이 좀 웃기긴 합니다만, 제가 74년생이거든요. 그러니까 딱 반년만 지나면 우리나라나이로 정확히 마흔이 됩니다. 저보다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야 제 또래를 보면 아직 젊다고들 하시겠지만, 제 입장에서 가만히 제 나이를 생각해보면 웬지 착잡해집니다. 어릴적 꿈꾸던 것에 비해, 크게 해놓은건 없고 시간이 흐르는 속도는 갈수록 더 빨라지는것 같고...

거기다가 조금이라도 어린 친구들과 어울리게 될땐, 이젠 완전히 아저씨 취급을 받게 되는데요, 20년전, 그러니까 열아홉 스무살 시절을 살아갈때 머릿속으로 생각했던거랑 지금 마흔살을 살아가면서 마음속으로 품은거랑 '정말로' 하나도 달라진건 없거든요, 아마 제 또래 이상의 분들은 다 동의하실거라 믿습니다. 그때처럼 꿈도 많고, 열정도 많으며, 호기심도 넘쳐나고, 하고 싶은일들도 여전히 무궁무진합니다.

다만, 몸무게가 불었고 주름도 생겼으며 병원에 가는 횟수가 많아지고, 세상에 적응하다보니 조금은 약아지고 겁도 많아졌을 뿐인데 말이죠. 

단지, 어린 친구들이 저를 대하듯이 다른 사람들이 저를 보는 시선만이 달라졌을 뿐입니다.

전 20년전이나 지금이나 언제나 그대로 인데...

 

 

이 영화는 사랑이야기 이기도 합니다만, 또 다른 측면으로 볼땐 저처럼 나이를 먹어가고 있는 사람들 혹은 이미 나이를 많이 먹은 사람들에 대한 인생이야기 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제가 위에 넋두리처럼 한 말들을 그대로 영화로 옮긴것처럼 보인다고 할까요.

죽음을 앞둔 늙은 게이의 첫사랑에 대한 기억들, 자신의 가족처럼 여기며 평생을 바쳐온 집에서 단지 늙었다는 이유때문에 버림받은 여집사, 이미 사랑은 식었지만 평생의 반려자에 대한 충직함과 친절함을 잃지 않은 노신사와 그 노신사에게 찾아온 새로운 사랑, 그리고 환갑을 넘은 나이임에도 여전히 열정적인 사랑을 찾고있는 귀여운 할아버지 할머니들....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들이 노인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여타 젊은이들이 벌이는 사랑에 대한 에피소드들과 다른점은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스무살이나 마흔살 혹은 환갑을 넘긴나이에도 생각하고 열망하고 꿈꾸는건 항상 같다는 겁니다. 아직 젊은 사람들은 모를테지만...

 

황혼기에 접어들어 은퇴한 노인 일곱명이 그들의 나이만큼이나 늙은 인도의 한 오래된 호텔에 모이게 됩니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그곳에서의 새 삶을 시작하는 노인들은 여전히 일과 사랑에 대한 열정을 꿈꾸고 있습니다...

 

 

요샌 이런 스타일의 드라마나 코미디를 잘 찾아보기 어렵더라구요. 사실, 저도 딱히 싫어하진 않습니다만, 그래도 코미디나 드라마에 너무 자극적인 내용들이 많은게 사실이긴 합니다. 코미디는 코미디대로 너무 원초적인 웃음만을 찾고, 드라마는 드라마대로 너무 충격적인 소재에만 목을 매는 듯한 느낌이 드니까요.

그런면에서 볼때 오늘 본 영화 '베스트 엑조틱 메리골드 호텔'은 개인적으로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광고상으로 볼때의 느낌은 가벼운 느낌의 코미디였는데요, 실제로 접한 작품은 가벼운 영화는 아니였습니다. 특히나 저 처럼 나이를 먹어가는, 그러니까 인생에 대해서 조금씩 배우고 또 고민하게 되게되는 나이대의 사람들에겐 무척이나 의미있는 영화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떻게 나이를 먹어가야할지 혹은 어떻게 나머지 인생들을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 약간의 생각할 시간을 갖게 해준 작품이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에는 두 가지의 '답'이 있습니다.

그게 뭐냐하면, 이 영화 '메리골드 호텔'에서 유일하게 나오는 젊은 커플의 사랑이야기와 또 작품의 배경이 된 낡디 낡은 '메리골드 호텔' 자체입니다.

이 두가지는 모두 이 작품속의  등장인물들의 과거의 모습이자 현재의 모습 그리고 또 미래의 모습인것이죠...

젊은 커플의 사랑에 대한 에피소드는 영화상에도 밝혀집니다만, 분명히 한 세대전 그들의 젊은 시절의 모습이구요, 반면에 낡은 '메리골드 호텔'은 현재의 그들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이 오래되고 손볼 곳이 많은 퇴물 '메리골드 호텔'도 그 가치를 알아보고 보완해주는 무언가를 만났을땐 여전히 자신의 역할을 무리없이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건 미래에 대한 메세지일 것입니다.

거기에 한가지 더, 미래에 대한 이야기에선 젊은세대와의 소통같은 부분도 볼 수 있었구요...

 

 

여하튼, 이 영화 '베스트 엑조틱 메리골드 호텔'은 굉장히 선한 영화인데다 또 매우 이상적인 메세지를 담고있는 작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게다가 개인적으로는 제 미래의 인생설계라는 부분도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여서 더욱 좋았구요. 아주아주 괜찮은 영화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당연한 말이겠지만 이 작품에는 배우들의 연륜에서 묻어나오는 담백한 연기가 최고의 볼거리였습니다. 아마 현재, 그들 자신이 처한 상황 혹은 진짜 그들 자신의 이야기들일 수도 있을테니 더욱 자연스러운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나, 이 영화에선 약간의 악녀이미지를 소화해낸 '페넬로페 윌튼'의 히스테릭하면서도 불안정한 눈빛연기는 최고였던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약간은 착잡한 기분은 들었지만(제 나이를 생각하니 어쩔수가 없더군요..), 매우 여러가지 생각들을 해주게 한 영화였는데요, 글쎄요 여러분들은 어떠실지 모르겠습니다. 특히나 열아홉, 스무살의 여러분들은...^^

자... 항상 말씀드리듯이 선택은 본인의 몫...

제 리뷰는 여기까지 입니다...

 

 

p.s)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본 비슷한 형식의 영화입니다. 물론 다루고 있는 소재도 비슷하구요.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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