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맥캐닐스' 감독의 영화 '세컨핸드 라이온스'를 보았습니다. 2003년에 제작된 이 영화는 '할리조엘 오스먼트', '로버트 듀발', '마이클 케인', '카이라 세드윅' 주연입니다.
영화를 보다보면 그런 배우들이 있습니다. 남들보다 더 깊은 혹은 강렬한 '눈'을 가진 배우들 말이죠. 이들은, 외모는 눈에 확 띄진 않지만, 조각같이 뛰어난 얼굴를 가진 배우들 보다 더욱 깊은 인상을 남기기가 쉽습니다. 물론 연기력은 필수입니다만...
예를 들자면, '안소니 홉킨스'가 가장 대표적인 배우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의 눈은 말로 설명하기 힘들정도의 깊이와 강렬함을 동시에 가진것 같습니다. 오랜시간을 멀리서 지켜만 보던 한 여인을 향한 그윽한 사랑이 담긴 눈과 대상이 누구든간에 상대방의 머릿속을 모두 다 꾀뚫어 보는 듯한 냉소의 눈빛 그리고 수십명은 쥐도 새도 모르게 죽였을것 같은 연쇄살인마의 광기어린 눈까지... 정말 그의 눈은 너무나 많은것을 담고 있는것 같습니다., 이쯤되면 '눈빛' 하나만으로 연기의 반 이상은 먹고들어간다고 봐야겠죠.
또 한명, 그는 '안소니 홉킨스'의 깊은눈 보단 조금은 강렬한 눈빛 쪽에 가깝긴 합니다만, 개인적으론 '안소니 홉킨스' 못지 않은 눈을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냐면, 바로 '레이 리요타'입니다. 전 이 배우를 볼때마다 무섭더라구요. 왠지는 모르겠지만, 강렬함만으로 따지자면 정말 '안소니 홉킨스' 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담입니다만, 우연찮게도 이들 두명은 '한니발'이라는 영화에서 만났네요. '식인 습성이 있는 연쇄살인마에 관한 영화에서 열연을 펼친 지상최고의 눈빛을 가진 배우들' 이라...
물론 그 영화에선 '안소니 홉킨스'가 '주'였고, 전작인 '양들의 침묵'의 명성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였다곤 하지만, 이 정도면 가히 최고의 '눈빛' 들만 모아놓은, 눈빛 하나만 따져봤을땐 최고의 캐스팅이였다고 봐야하겠습니다.
각설하고,
제가 오늘 왜이리 '눈빛'을 강조 하느냐 하면요, 이들과는 또다른 깊이를 가진 '눈'을 가진 배우를 소개하기 위해 뜸을 들인겁니다. 바로 '할리조엘 오스먼트' 인데요, '식스 센스'와 'A.I'라는 단 두편의 영화로 수많은 영화팬들을 사로잡았던 그 어린 꼬마아이의 눈은 뭐라고 표현할까요, 적당히 표현할 단어가 없는데요, 간절함이랄까요 애절함이랄까요 여하튼 보는이의 마음을 움직이는 뭔가가 있는 눈빛이였습니다.
그 '할리조엘 오스먼트'가 이 영화에 주연으로 등장합니다. 아마 이 영화가 그의 어린 모습을 볼 수 있는 마지막 영화 인것 같습니다. 이 후엔 간간히 활동을 하긴 한것 같은데 딱히 눈에 띄는 작품은 없더군요. 이 작품에서도 육체적으로 이미 많이 자라버려 어린시절의 그 애잔한 느낌을 받긴 어렵더군요. 그래도 아직 조금 남아있긴 합니다만.
영화의 내용으로 조금들어가 볼까요...
주인공 소년은 철없는 엄마에 의해 숨겨둔 돈이 많다고 소문이 난 친척할아버지들에게 맡겨집니다. 엄마는 할아버지들과 살면서 돈의 위치를 알아두라고 은근히 요구를 하구요.. 하지만 이 할아버지들이 보통이 아닙니다....
이 영화에는 '할리조엘 오스먼트' 외에도 위대한 배우 두명이 더 출연합니다. '로버트 듀발'과 '마이클 케인'인데요, 이 두 노배우는 글쎄요, 따로 더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요...^^
두 노배우는 여기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진정한 '영웅'들로 나옵니다. 조금은 악동스럽기도 하고, 조금은 꽉 막힌 부분도 있고 또 세상물정을 잘 알지도 못하는듯 보이지만, 멋있게 사는게 어떤건지 멋있게 늙어가는게 어떤건지를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장면중에 '로버트 듀발'이 술집에서 시비거는 동네 양아치들을 훈계하는 장면이 있는데요, 전 그장면에서 '울컥' 했습니다. '로버트 듀발'의 대사만큼이나 그렇게 멋있고 남자다운 삶을 살수 있다면...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영화는 전형적인 가족영화입니다. 아이들에겐 꿈과 희망을 어른들에겐 추억을 불러일으킨다고 할까요.
말은 쉽지만 요샌 이런 좋은 가족영화 보기가 쉽지가 않더군요.
10년정도 전에 나온영화니까 그다지 유치하지도 않구요, 또 훌륭한 배우들이 나오니까 완성도도 높구요.
언제 시간이 되시면 가족모두 한자리에 모여 감상하시면 영화를 보는 즐거움 그 이상의 무언가를 얻으실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여하튼 추천한방 날려봅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위의 추천한방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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