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좋다 :: [조지 수녀의 살해(킬링 오브 시스터 조지.The Killing of Sister George)]... 로버트 알드리치(Robert Aldrich)... 베이비 '조지'에게 무슨일이 생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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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알드리치(Robert Aldrich)' 감독의 영화 '조지 수녀의 살해(킬링 오브 시스터 조지.The Killing of Sister George)'를 보았습니다. '베릴 라이드(Beryl Reid)', '수잔나 요크(Susannah York)', '코럴 브라운(Coral Browne)' 주연의 이 영화는 1968년도 작품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의 현재 imdb평점은 7.0점 입니다.

 

'로버트 알드리치' 감독의 작품은 오랜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그의 작품중 '베이비 제인에게 무슨일이 생겼나(혹은 '제인의 말로',What Ever Happened To Baby Jane?)와 '허쉬...허쉬, 스윗 샬롯(Hush...Hush, Sweet Charlotte) 그리고 '더티 더즌(The Dirty Dozen) 이후 네번째 만나는 작품인것 같습니다. '키스 미 데들리(Kiss Me Deadly)'라는 작품도 분명히 본 것 같긴한데, 전혀 기억이 나질 않네요. 뭐 봤다고 확실하게 기억하는 위의 세작품도 내용이 전혀 기억이 나지 않기는 마찬가지이긴 합니다만...

 

오늘 본 영화 '조지 수녀의 살해'는 그의 이전 작품인 '제인의 말로'와 '허쉬 허쉬 스윗 샬롯'의 모양새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는 작품입니다. 그러니까 여성들의 이상심리를 파헤치고 있는 영화인 것입니다.

분노, 두려움, 혼란, 히스테리 그리고 동성애...

제가 생각할땐 '로버트 알드리치' 만큼 여성들의 복잡미묘한 심리상태를 섬세하면서도 날카롭게 표현하는 감독은 없어 보입니다.

특히나 오늘 소개해 드릴 '조지 수녀의 살해' 뿐만 아니라, '베티 데이비스'라는 최고의 여배우와 함께한 이전의 두 작품은 가히 '마스터피스'라는 단어가 모자랄 정도의 퀄러티를 보여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본 영화 '조지 수녀의 살해'는 도입부부터 상당히 기대에 차게 만듭니다. 한 술집에서 중년의 여인이 계속 어딘가에 전화를 겁니다. 주인공은 안절부절 못하구요, 결국 통화가 됩니다. 하지만, 상대방에게 신경질을 내고 전화를 끊습니다. 그리고는 바로 술집을 나옵니다. 이 후, 약 4분가량을 골목길을 걷는 장면들로 영화가 시작되는데요, 도대체 '왜' '누구'에게 화가 난건지 그리고 '어디'로 가는건지 매우 궁금하게 만든 이 장면은 영화를 보는 관객들을 처음부터 집중시키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사실 알고보면 별건 없습니다만, 이러한 시도들이 감독의 능력이고 테크닉인것이죠...

 

이러한 '로버트 알드리치'만의 테크닉과 그 테크닉이 녹아있는 장면들은 '알프레드 히치콕'을 연상시킵니다. 관객들을 긴장시키구요, 호기심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상황들을 상상하게 만들고 또 의심하게 만듭니다. 그러다가 한순간 은밀한 비밀을 아주 쉽게 누설하기도 하구요. 뭐 여하튼 '알프레드 히치콕'과는 조금은 다른 느낌이긴 합니다만, 그의 작품들을 떠올리게 하는데는 충분한 요소들이 있습니다.

 

영화의 내용으로 들어가서,

주인공은 한 드라마에서 아주 사랑스러운 모습의 '조지'라는 수녀역을 하는 배우입니다. 하지만 현실의 그녀는 자신의 맡은 배역과는 달리 매우 기분에 좌우되는 성격입니다. 게다가 술마시기도 좋아하구요. 자신이 기분이 나쁠때는 타인에게 악담을 서슴없이 던지는 그녀에겐 특별한 감정을 품고있는 동성의 룸메이트가 있는데요, 그녀는 그 룸메이트에게 약간은 과도해 보이는 집착을 합니다...

 

이 작품은 1968년도 작품입니다.

그리고 이 작품은 여성의 '동성애'에 대한 이야기를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거기다가 '수녀'라는 종교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단어를 들먹여가면서요...

그런 의미로 볼때 이 '로버트 알드리치'라는 감독은 매우 용감해 보입니다. 사실 40년도 훨씬 지난 현재에도 아직까지는 어느정도 불문율시되는 이런 코드들을 그 시절에 과감하게 선택했다는 점은 솔직히 대단하다라는 말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사실 영화상에서 보여지는 '동성애'에 대한 장면들은 그다지 노골적이진 않지만, 시대를 감안해서 볼때는 '윌리엄 프레드킨'의 '알파치노의 광란자' 이상의 충격과 이슈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알파치노의 광란자'는 '안티동성애'를 다룬 영화입니다만...

여하튼, 이 작품은 굉장히 민감한 소재를 아주 자연스럽게 담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줄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이 영화에서 눈에 띄는 점은,

이 부분은 이전 작품들과의 공통점인 부분도 될 수 있는데요, 바로 여 주인공의 '캐릭터'입니다. 아니, 캐릭터라기 보다는 주인공의 복잡미묘한 심리상태를 표현하는 장면들인데요, 상당히 강렬합니다. 표현하려는 내용을 담고있는 에피소드들도 강렬할 뿐만 아니라 배우의 직접적인 표현방식 또한 강렬합니다. 특히나 브로드웨이 연극을 원작으로 삼고있는 이작품은, 제한된 장소와 제한된 등장인물 같은 연극적인 요소도 강하구요, 딱딱 끊어지듯 발음하는 영국실 발음과 발음시 움직이는 입술의 과격한 움직임은 그 강렬한 느낌을 배가 시키고 있습니다.

 

이렇듯 상당히 강한 느낌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는 '베이비 제인...'과 '허쉬 허쉬...' 보단 그 재미가 덜하더군요. 이 작품에서 상당한 열연을 펼친 '베릴 라이드'라는 배우의 연기가 매우 훌륭했음에도 불구하고, 세상에서 가장 강렬한 이미지와 연기력을 가졌던 '베티 데이비스'라는 대배우의 카리스마와 연기력에는 못 미쳤다는 평가입니다. '베릴 라이드'라는 배우에겐 어찌보면 불운인것이겠죠. 비교대상이 복싱으로 치자면 헤비급 챔피언이니...

하지만, 굉장히 인상깊은 작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더,

굉장한 비호감을 불러 일으킨 여주인공의 캐릭터가 나중에 가선 상당히 안쓰러워지는 느낌을 들게 합니다. 이런 여주인공의 상반된 이미지를 설명하는 한가지 인상깊었던 장면이 있었습니다. 어찌 보면 '심리학'적인 해석도 필요할 듯 한데요,

동성애를 느끼고 있는 상대방에게 화풀이로 담배를 강제로 먹이는 장면이 있습니다. 주인공을 굉장히 독하고 악한 모습으로 묘사하고 있는 장면이지만 , 나중에 가선 이 장면이 주인공의 아이같은 '순수함' 또한 표현하고 있었다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특히나, 담배를 맛있게 먹는 척 하는 상대를 보며 약올라하는 모습은 그런 '순수함'의 반증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구요.

뭐 여하튼 심리학자나 이미 작고한 '로버트 알드리치'만이 그런 부분들을 설명해줄 수 있겠죠...^^

 

 

오늘도 괜찮은 영화 한편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하기 싶은 말은, 오늘 본 영화 '조지 수녀의 살해'도 물론 좋은 작품이긴 합니다만, 아직 '로버트 알드리치'와 '베티 데이비스'의 놀랄만한 '컴비네이션'이 담긴 두 작품 '제인의 말로'와 '허쉬허쉬 스윗샬롯'을 보지 않으신분은 그 영화들 부터 먼저 접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만화책도 1권부터 봐야하듯이 영화도 나온 순서부터... 물론 연결된 스토리는 아닙니다만...

여하튼 오늘 본 영화 '조지 수녀의 살해'에 대한 저의 리뷰는 여기까지구요, 나머지는 본인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리뷰를 마치도록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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