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 오브 더 데드(Juan of the Dead)]... 알레한드로 브루게스... 쿠바에도 좀비는 있군요...
영화 보는 즐거움/신작, 미개봉작 2012. 7. 2. 00:30'알레한드로 브루게스' 감독의 영화 '후안 오브 더 데드(Juan of the Dead)'를(네이버엔 '쥬앙 오브 더 데드'라고 되어있더군요, 아마 발음기호대로 쓴 모양입니다. 그런데 배우들은 모두 '후앙'으로 부르더라는^^) 보았습니다. 이 작품은 '쿠바'에서 제작된 최초의 좀비물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이 영화의 현재 imdb평점은 6.4점입니다...
좀비 나오는 영화 좋아하시는 분들 상당히 많으실겁니다. 혹은 책두요. 물론 저도 아주아주 좋아하는 편입니다. 개인적으로, 현재 읽고 있는 책도 좀비에 관한 내용을 다룬 '하루하루가 세상의 종말' 이라는 책이구요.(빨리빨리 다 읽고 리뷰 올리겠습니다..^^)
이 '좀비'(혹은 좀비바이러스)라는게 우리는 그냥 흥미로만 아니면 재미로만 읽던지 혹은 보던지 하고 마는데요, 사실 조금 더 심각하게 생각해본다면 아주 무시무시한 상상인것입니다. 칼로 찔러도 총으로 쏴도 죽지 않을 뿐 아니라, 고통도 못느끼고 오로지 살아있는 사람에게만 관심을 가지고 집착하며 공격하는...
게다가 사랑하는 가족이 그런 좀비로 변해버린다는 상상을 하면... 정말 '빙하기'니 '행성충돌'이니 하는것들 보단 이 '좀비바이러스'라는게 진정한 '아포칼립스'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영화 '신체강탈자의 침입', '외계의 침입자'등의 소재로 사용되어진 우주에서 날아온 정체를 알수없는 복제바이러스와 더불어 '좀비바이러스'가 가장 무서운 존재인것 같습니다. 아... 요즘 영화에는 '분노바이러스'라는것도 있더군요... 여하튼...^^
하지만, 이런 복제바이러스니 좀비바이러스니 분노바이러스 같은것들이 굉장히 무서운 상상력의 산물임에도 불구하고, 반면에 영화나 책들의 아주 매력적인 소재가 되는것도 사실인것 같습니다. 공포영화의 거의 절반은(약간 과장을 하자면요..^^) 이런 내용을 다루고 있으니까요. 게다가 요즘은 과거와는 달리 코미디의 소재로도 자주 사용되어지고 있는데요, 이러한 트렌드가 가장 폐쇄적인 나라중 하나로 알려져 있는 '쿠바'라는 곳 까지도 퍼져버린것 같네요. 역시 문화가 세상을 움직이는 모양입니다...^^
주인공은 크게 신통치 않은 삶을 살고있습니다. 돈벌이도 변변치 않은데다, 유일한 혈육인 딸로부터는 인정도 못받구요. 그런 와중에 그가 살고 있는 쿠바라는 나라에 '좀비바이러스'가 퍼지자, 그는 '후안 오브 더 데드'라는 상호와 '사랑하는 사람을 죽여드립니다' 메세지로 돈벌이를 시작합니다...
사실 이 쿠바산 좀비물이 개인적으로는 크게 재미있게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그다지 웃기지도, 반대로 그다지 무섭거나 긴장되는 부분도 없었으니까요. 이건 아마 당연한 일일겁니다. 말씀드린데로 저도 꽤나 많은 좀비물을 봤으니까요. 그러니까 웬만한 스토리나 장면들 가지고는 충격받기가 어려운 상태가 된거죠.
하지만, 이 작품 '후안 오브 더 데드' 라는 영화는 그런 영화적인 측면을 무시하고 '쿠바산' 좀비물이라는 것만을 조금더 감안하고 본다면 꽤나 흥미로운 작품이 되어버립니다. 아마 자국인 '쿠바'에선 상당히 큰 이슈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이 영화의 주인공은 현재의 '쿠바'라는 나라의 상태를 한몸에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돈벌이도 신통치 않은데다, 인정도 못받고 그렇기 때문에 돈벌이를 위해선 뭐라도 다할려고 하는... 영화상의 대사에 이런 그(혹은 그나라)의 현재상태에 대해서 아주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우린 쿠바인이야, 살기 힘들땐 이렇게 하는거야' 라고 말이죠...
하지만, 살기 위해 발버둥 치는 와중에도 친구와의 의리, 부성애 그리고 유머를 잃지 않는 여유같은 것들도 보여주기도 하는데요, 아마 이러한 부분도 그 나라의 정서중 일부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특히나 엔딩에서 자국을 떠나지 않고 '좀비'라는 악재와 끝까지 맞서 싸우는 주인공의 모습은 쿠바인의 현재모습이자 그들의 이상향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여하튼, 이 영화 '후안 오브 더 데드'라는 작품이 솔직히 큰 볼거리는 없었습니다만,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쿠바 사람들의 생각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던것 같아 좋았구요, 그런의미에서 나름 의미깊은 영화였던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특히나 '쿠바'라는 나라의 자국민들에게는요...^^
한가지 더, 잠시나마 구세주로 등장하는 미국인을 만나는 장면이 있는데요, 이 부분은 꽤나 많은 생각을 가지게 하는 장면이였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 부분이 이 영화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더군요. 또한 가장 웃기기도 하고...
전 이렇게 봤는데, 여러분들은 어떠실지 모르겠네요...
항상 말씀드리지만, 선택은 본인의 몫...^^
제 리뷰는 여기까지입니다...
p.s)제가 최근에 본 좀비관련 책이나 영화입니다...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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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안 오브 더 데드
Juan of the Dead
- 감독
- 알레한드로 브루게스
- 출연
- 알렉시스 디아스 데 빌레가스, 블랑카 로사 블랑코, 엘사 캠프, 안드레아 두로, 호르헤 몰리나
- 정보
- 코미디, 공포 | 스페인, 쿠바 | 96 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