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죽음(Love And Death)]... 우디 앨런... 가장 가볍고도 우스운 '철학적인' 영화라고 할까요...
영화 보는 즐거움/베를린영화제 2012. 6. 3. 00:30'우디 앨런'의 영화 '사랑과 죽음'을 보았습니다. 언제나 처럼 '우디 앨런' 본인이 연출과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1975년도에 제작되었고, 그 해 베를린 영화제 금곰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또 '우디 앨런'의 영화에서 특히나 더욱 빛이나는 배우인, '다이안 키튼' 또한 이 작품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우디알렌은 늙지 않는군요. 아니 젊었을때 부터 겉늙었다고 해야하나...
여하튼 40대에 갓 접어든 모습이나 70대의 현재 모습이나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가수 '조영남'씨를 좋아합니다. 그의 노래가 좋다는게 아니구요, 그가 가지고 있는 삶에 대한 태도들이 좋아보인다는 말입니다. 물론 제가 그 분의 인격이나 성품까지는 정확히 알 순 없지만, 티비에서 볼수있는 모습은 참으로 괜찮아 보이더군요.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너무 깊게도 그리고 너무 복잡하게도 또 너무 골치 아프게도 않게 세상을 사는것 같아서 부러워 보인다는 뜻입니다. 어떤 분들은 아무생각없이 산다고도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지만, 전 그렇게만 보이진 않더군요. 만약 조영남이라는 사람이 아무 생각없이 가볍게만 세상을 산다면 그의 주위에 그렇게나 많은 친구들이 있진 않겠지요.
특히나,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자기 자식보다 어린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이해하려고 하는 모습은 '감동적'이기 까지 하던데요, 너무나 부러운 모습입니다. 제가 왜 이런말을 하느냐 하면, 전 그렇지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전 가끔 이런 생각 혹은 두려움이 듭니다. 제가 나이를 먹으면 과연 젊은 사람들의 생각들을 이해할 수 있을까........ 아마 힘들것 같습니다.
사실 이 '세대차이'라는게요 극복하기가 결코 쉬운게 아니거든요. 가깝게는 우리 부모님들과의 관계라는 부분들만 봐도 그렇습니다. 너무도 사랑하고 고마운 분들이긴 하지만 도저히 이해할수 없는 그들만의 생각과 가치관들도 분명히 존재하거든요. 아마 우리 부모님 세대들도 저 같은 젊은세대를 보면 분명히 비슷한 생각을 하실겁니다.
따라서 세대차이를 뛰어넘는 소통은 쉬운일이 아닐겁니다. 특히나 나이를 많이 먹은 사람이 어린 사람들과 소통한다는건 더욱 어려울것 같은데요, 저같이 조금은 까탈스러운 사람은 분명히 늙어서 어린사람들과 함께 어울리긴 쉽지 않을것 같습니다.
이게 요즘 제가 가끔씩 생각하는, 또 고민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쓸데없는 걱정인가요...^^
왜 영화 리뷰에서 조영남이라는 가수가 등장하는지 의아스러운 분들이 계실겁니다. 왜냐하면, 조영남이라는 사람과 '우디 앨런'이라는 사람은 제가 볼땐 굉장히 닮아 보입니다. 얼굴이 아니구요, 삶에 대한 태도가 말이죠.
그러니까 조금은 쉽게 사는듯이 보이긴 하지만, 어떤 의미에선 해탈한것도 같아보이기도 하구요. 여하튼 복잡한 인생살이지만, 복잡하지 않게 살려고 하는... 너무 어렵나요?
전 그냥 개인적으로 '쿨'한 느낌이 들어서 좋아 보인다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이런 말을 하면 분명히 그들의 '사생활'을 예로들어 불편해 하실분도 있을거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하지만 이것은 철저하게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니 오해 하진 마시길...
제가 위에 말씀드렸듯이 저도 꽤나 '까탈스러운' 스타일이여서 두사람의 개인사까지는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들은 말 그대로 '사생활'일 뿐인것 같습니다. 본인들 역시나 자랑스러워 하는것도 아니고...
쓸데없는 방향으로 또 이야기가 길어지는군요... 각설하고, 영화의 내용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주인공은 러시아인입니다. 몸치에 겁쟁이이지만 전쟁으로 군대에 입대하게 되구요, 우연찮게 큰 전과를 올리게 됩니다. 그러다가 나폴레옹 암살계획을 세우게 되는데요, 이게 실패로 돌아가고 결국 총살을 당하게 됩니다.
이 영화는 딱히 맥락을 이루는 큰 줄거리는 없습니다. 그냥 주인공이 좌충우돌 헤매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들인데요, 역시나 '우디 알렌'의 영화에서 많이 만날수 있는 부분들입니다. 특히나 스탠딩코미디를 방불케하는 썰렁한 유머들은 도저히 웃지않고는 못배기게 만들고 있는데요, 간간히 터지는 몸개그와 더불어 영화의 재미를 배가 시키고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우디 앨런'의 영화들이 대사가 너무 많고, 정신없이 왔다갔다하며, 또 너무 가벼워 보여서 싫어하시는 것 같은데요, 그렇게만 보시면 안될것 같습니다.
오늘 본 이 영화 '사랑과 죽음'은 그 내용들만 꼼꼼히 따져보자면 상당히 비극적인 이야기들 입니다. 사랑해선 안되는 여인을 향한 연정, 전쟁이라는 비극 , 그리고 총살이라는 더욱 더 비극적인 죽음, 결말.....
하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비극', '슬픔' 같은건 전혀 느낄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유쾌한 수다들로 많이 웃어서 기분이 좋아진다고 할까요. 그러니까 비극을 희극으로 승화시켰다고 보시면 됩니다.
개인적으론, 감독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바로 그런것 같습니다.
'사랑과 죽음'이라는 이영화, 그리고 '우디 알렌' 이라는 감독의 영화들은 단순한 '코미디'는 아닌것 같습니다. 물론 '코미디'라는 장르로만 봤을 때도 매우 훌륭한 작품들이지만, 그것을 뛰어넘는 철학적인 무언가가 분명히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또 인정받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니까, 이 세상에서 가장 가볍고도 웃긴 '철학적인' 감독이라고 할까요....?
p.s)최근에 본 코미디가 가미된 영화들입니다...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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