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시터(The Sitter)]... 데이빗 고든 그린(David Gordon Green)... 우리들이 베이비시터에게 바라는것...^^
영화 보는 즐거움/신작, 미개봉작 2012. 5. 22. 00:30'데이빗 고든 그린' 감독의 영화 '더 시터'를 보았습니다. '요나 힐'과 '샘 록웰'이 등장하는 이 영화는 2011년도 작품입니다..
일단 작품의 내용부터 설명을 드리자면,
우연찮게 세명의 악동들의 베이비시터를 하게된 주인공이 하룻밤 동안 겪는 소동들... 정도 되겠습니다...
이 영화도 사실은 볼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이런종류의 영화들은 대부분 거기서 거기입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인 '샘 록웰'이 나온다길래 '미친척'하고 보기로 했습니다. 결과는요... 음... 예상했던대로... so so...^^
일단, 영화의 내용보다, 영화에서 사용되어지는 베이비시터 라는 소재에 대해서 조금이야기 하자면, 개인적으로는 아주 좋은 '시스템'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이용되어지지 않고 있고, 또 이용되어지기도 어려운 형태의 시스템이지만, 조금 더 삶이 윤택해지고 여유를 가지기 위해선 꼭 필요한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같은 경우엔,
이 영화속에 나오는 또래 정도의 아이들이나 아니면 그 보다 더 어린 아이들을 가진 부모님들은 제가 볼땐 거의 개인생활이 없습니다. 남자같은 경우는 거의, 밖에서 일하고 늦게 퇴근한 뒤 그냥 자고, 일어나서 또 출근하고... 주말이면 또 자고...
여자같은 경우에는 하루종일 애들 뒤만 따라 다니다가 하루가 다 지나가 버리고...
물론 생계를 책임지는 남편의 의무와 육아와 살림살이에 촛점을 맞추어야 하는 주부의 의무는 중요합니다만, 이렇게만 생활하다보면 언젠가는 한계에 부딪치게 됩니다. 육체와 정신이 모두 다 힘들어지는 순간이 온다는 거죠. 그렇게 되면 모든 비난은 자연스럽게 '배우자'에게로 돌아가게 됩니다. 남편의 경우엔, 집에서 살림을 잘사니 못사니, 애들 교육을 어떻게 시켰니 등등을, 부인의 경우엔 아빠노릇을 잘하니 못하니, 능력이 있니 없니... 물론 마음 깊숙한 곳에서 끄집어 낸 이야기는 아니지만, 서로에게 상처를 준다는 점에선 똑같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겐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말들이죠...
간단하게 생각하면, 이렇게나 목숨을 거는 아이들도 따지고 보면 다 '배우자'와의 사랑의 결과물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아이를 '배우자'보다 우선으로 생각한다는건 어찌보면 이해할수 없는, 그러니까 조금은 더 생각을 해봐야 하는 문제인것 같습니다.
특히나 우리나라는 이런 분위기가 유독 심한것 같습니다. 오로지 애들 육아, 그리고 교육이 최고이자 최선이고 본인과 배우자와의 개인적인 생활같은건 안중에도 없을 뿐더러, 또 그런 여유조차도 못가지는것 같습니다. 거기다가 능력에도 맞지않게 아이들의 학원이나 교습소다에 모든걸 쏟아부으니 '노후대책'은 꿈도 못꿀 형편이 됩니다...
물론 아이들의 교육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또 일정부분은 '투자' 아닌 '투자'도 해야하지만, 제가 볼땐 우리나라 학부모들은 도를 넘어선것 같습니다. 일례로 저희 사촌누나도 애가 셋인데요, 애들 학원비 벌려고 '홈***'에서 캐셔 보고 있습니다. 가끔 제가 학원비 때문에 너무 무리하지 말고 차라리 노후대책에 신경을 더 쓰라고 잔소리도 합니다만, 본인말에 의하면 어쩔수 없답니다.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 한다나요...
좋습니다. 다른 부모들도 다 그렇게 하고, 옆집 누구누구네 집 아이도 학원을 몇개씩 다닌다면 우리애도 질 순 없죠. 보냅시다...
그런데, 무리해서 일하고 그렇게 번돈으로 애들 학원비에 보태고 하는건 좋은데요, 그 정도의 사랑과 정성에서 일부분만 빼내서 자신과 배우자한테 신경을 씁시다. 그러니까 '올인'하지는 말자는 말입니다.
이게 오늘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 였습니다. 또 그렇게 하기위해서 필요한게 '베이비시터'라는 시스템이구요...
사실,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베이비시터'라는 시스템이 생겨도 이용할려는 사람이 그렇게 많진 않을 겁니다. 특히나 자신이외 다른사람의 손에 아이를 맡기는걸 죽기보다 싫어하는 엄마들이 많아서 아마 활용되어지긴 어려울것 같습니다.
제가 주위를 둘러보면, 할머니 한테도 안맡기려는 엄마들이 있더군요. 이건 좀 아니라고 봅니다. 남도 아닌 할머니인데, 아이를 잡아 먹겠습니까. 그리고 아이입장에서도 할머니나 할아버지만의 특별한 사랑을 받아보는것도 인격형성이나 교육적인 측면으로 볼땐 긍정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 이런사람 저런사람 다 겪어보면서 자라야 적응력도 커지고 눈치도 좋아지며, 또 사회생활이나 대인관계 같은것도 배우고 하는것 아닐까요. 어찌되었건 선생님도 못믿고, 할머니 할아버지도 못 믿겠다는 풍토는 딱히 좋아보이지 만은 않습니다..
2012/05/21 - [영화 보는 즐거움/영화 리뷰] - [라자르 선생님(Monsieur Lazhar)]... 필립 팔라르도... 우리들이 선생님에게 바라는것...
오늘도 어제처럼 영화 외적인 이야기로만 리뷰가 흘러가네요. 이 부분도 제가 평상시에 나름 깊게 생각했던 문제라서 조금은 흥분해서 열변을 토한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더 하자면, 가끔씩이라도 할머니 할아버지 혹은 이모 고모 삼촌 오빠 아니면 믿을만한 '베이비시터'를 찾아서 애들 맡겨놓고 부부 둘이서만 영화도 보고 맥주도 한잔하고 그러길 바래봅니다. 예전에 연애할때 처럼요... 그리고 지금보다 더 어색해지기 전에요...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아... 영화는 어떻냐구요... 말씀드렸듯이 전형적인 스타일의 코미디입니다... 재미는 so so하구요... 그리고 미성년자 관람불가니 아이들하고 함께 보시면 안됩니다... 참고하시길...
p.s)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위에서 언급한 '샘 록웰'이라는 배우입니다. 이 배우를 볼때마다 드는 생각인데요, 재능에 비해서 크게 뜨질 못하는것 같네요. 또 작품을 막 찍는것 같다는 느낌도 들구요. 물론 이 배우의 재능이 뛰어나서 찾는 곳이 많아서 이겠지만, 웬지 자신의 능력을 낭비하는것 같아보여 안타깝습니다. 제가 '감히' 평가하자면, '게리 올드만'의 이미지와 '로버트 드니로'의 능력을 합쳐놓았다고 할까요... 너무 후한가요... 아님 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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