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좋다 :: [카니지(Carnage)]... 로만 폴란스키(Roman Polanski)... 원래 어른들도 애들처럼 싸우면서 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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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만 폴란스키'감독의 영화 '카니지'를 보았습니다. 2011년도에 제작된 이 영화는 '조디 포스터', '케이트 윈슬렛', '크리스토프 왈츠', 그리고 '존 C. 라일리'가 열연을 펼치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제68회(2011년) 베니스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후보로 올랐구요, 좋은 연기를 보여준 '조디 포스터'와 '케이트 윈슬렛'은 나란히 제69회(2012년) 골든글로브 코미디-뮤지컬 부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수상의 영광은 요즘 '블루 발렌타인'과 '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로 펄펄 날고있는 '미셸 윌리엄스'에게 돌아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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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토니상'을 수상한 아주 유명한 연극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런 종류의 원작을 가진 영화가 언제나 그렇듯이, 이 작품 또한 제한된 배경과 제한된 인원으로 극을 이끌어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시작씬과 엔딩씬을 제외하곤 위에 언급한 네명의 배우(대사없는 엑스트라 한번 나옵니다.)와 아파트 실내라는 좁은 공간만 화면에 나오는데요, 거의 연극을 보는것과 다름없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론, 얼마전에 보았던 영화 '선셋 리미티드'가 생각나던데요, 그 작품과 비교하자면, 일단 등장인물이 2명 더 많다는 점과 그리 골치아픈 주제를 다루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훨씬 다이나믹하더군요.^^ 사실 두명이 나오는 영화나 네명이 나오는 영화나 거기서 거기겠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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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일단 감독이 '로만 폴란스키'라는 점에서 영화팬들에겐 매우 흥미로운 작품입니다. 우리나라 나이로 80줄에 접어든 이 노장은 여전히 식지않는 열정과 작품활동에 대한 애정으로 꾸준히 영화를 만들어 내고 있는데요, 사실 그의 나이로 볼땐 언제, 어떤 작품이 그의 마지막 영화가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니까 오늘 본 영화 '카니지'가 그의 최후작품일 될수도 있으니까, 꼭 봐야한다는 어떤 의무감 같은게 생기더군요.

그가 벌인 기행이나 취향에 대해 문제를 삼는 사람들도 있지만, 여하튼 영화 감독이라는 특수한 자리만 놓고 본다면 영화사에서 그가 이룩해놓은 부분은 절대 무시할 수 없구요, 배워야 할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각설하고...

 

 

이 작품은 한 아이가 한무리속의 다른아이를 막대기로 후려치면서 시작됩니다. 그러고는 바로 영화의 배경이 되는 아파트로 넘어오는데요, 그 장소는 바로 맞은 아이의 집입니다. 그리고 위의 주연배우들은 때린아이와 맞은 아이의 부모들이구요. 상황 이해되시겠죠...

 

상황을 조금더 상세히 설명하자면...

맞은 아이의 집에서 간단한 진술서를 작성하던 두 부부, 네명은 굉장히 다른 성격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처음에는 매너있고 예의를 차린 모습을 서로에게 보이다가 사소한 이유로 서로를 조금씩 비난하게 됩니다. 그러다 두명 혹은 세명이 같은 편이 되어 한명을 몰아 부치기도 하고 한명이 광분하여 자기의 감정을 분출하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다 같이 웃기도 하고.. 여하튼 아주 뒤죽박죽이 되어갑니다.

 

 

이 영화는 상당히 재미있는 코미디영화입니다. 그냥 막 웃긴 일차원적인 코미디는 아니구요, 인간내면의 위선과 가식을 꼬집고 비튼다고 할까요. 상대방의 개성과 인격을 존중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강조하면서도 아닌척하고, 또 적대적인 마음을 품고 있다가도 자신에게 득이 될것 같다든지, 아니면 조금의 호감이라도 보여주면 얼른 손잡아버리는 아이같은 모습들.

자신의 아이들 때문에 싸우고 있지만, 이들 부모들도 결국 애들의 정신연령과 별반 다를게 없다는게 웃기면서도 마냥 웃을수 만은 없게 만드는 씁쓸한 무언가가 있습니다.

 

 

또, 이 작품에서 은근히 던지고 있는 메세지와 더불어 또 하나의 볼거리는 당연히 주연배우들의 연기입니다. 위에 말씀드렸듯이 이 영화는 연극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고로 상당히 뛰어난 연기를 보여주어야만 극이 살수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네명의 배우는 누구하나 뒤쳐지지 않고 매우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등장인물이 표현하고 있는 캐릭터에 맞는 완벽한 캐스팅과 함께, 자신 각자의 캐릭터를 완전히 파악하고 있는 배우들은 정말로 이 작품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를 하고 있다는게 눈에 보일정도로 열연을 펼칩니다.

연기력이라면 누구하나 뒤지지않는 그들 중에서도 특히 '조디 포스터'는 단연 눈에 띄이는데요, '조디 포스터'가 왜 '조디 포스터' 인지, 그리고 아카데미 2회 수상자라는 명함은 그냥 생긴게 아니라고 말하고 있는 자신의 이름값을 확실하게 하고 있습니다.

여하튼, 최근에 보기힘든 아주 훌륭한 열연이였습니다.

 

 

개인적으론 여러모로 의미있고 괜찮은 영화였던것 같습니다. 연극좋아 하시는 분은 대리만족하시에 충분한 쿼러티를 지녔고, 영화 좋아 하시는 분은 두말할것도 없구요.

기회가 되시면 절대 놓치지 마시라는 말을 남기며 짧은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p.s)엔딩자막이 올라갈때는 너무 웃기더군요. 저 네명의 부모들이 왜 그렇게 미친듯이 싸워댔는지 도대체가 알수없어지는...

감독의 재치가 빛을 발하는 장면이였습니다. 감독이 이 영화에서 하고자 하는 말이 마지막 몇초에 함축적으로  표현되어 지더군요.. '부모들이 아무리 아웅다웅 해봤자 결국 아무 소용없다' 정도 될까요...^^

아. 그리고 이 영화의 포스터는 영화가 주는 이미지와 너무 잘 맞는것 같습니다... 좋은 포스터의 예...

 


대학살의 신 (2012)

Carnage 
7.8
감독
로만 폴란스키
출연
조디 포스터, 케이트 윈슬렛, 크리스토프 왈츠, 존 C. 라일리
정보
드라마 | 프랑스, 독일, 폴란드, 스페인 | 80 분 | 2012-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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