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좋다 :: [선셋 리미티드(The Sunset Limited)]... 토미 리 존스... 아주 재밌거나 혹은 아주 지루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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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로 훨씬 유명한 '토미 리 존스'가 연출한 '선셋 리미티드'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이 작품은 '사무엘 L. 잭슨'과 '토미 리 존스' 단 두명만이 등장하는 티비용 영화로, HBO에서 2011년에 제작한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희곡을 원작으로 했더군요. 소설로 유명한, 아니 영화로 더 유명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와 '더 로드' 등을 쓴 작가 '코맥 맥카시'의 동명의 희곡을 '토미 리 존스'가 연기와 감독 모두를 맡은 작품입니다. 말씀드렸듯이 이 영화엔 단 두명의 등장인물만이 등장합니다. 그러니까 거의 연극에 가깝다고 봐야겠죠. 스크린을 통해서 배우들을 만난다는 점을 제외하면 말이죠.

 

 

감독 '토미 리 존스'는 오랜만 입니다. '멜키아데스 에스트라다의 세 번의 장례식'이 2005년도에 나왔다고 하니, 제법 긴 시간동안 연기만 했었네요.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 '선셋 리미티드'를 보면서 느낀점인데요, 감독으로서의 '토미 리 존스'도 상당히 능력을 인정받을 것 같은데, '토미 리 존스' 자기 자신은 그 부분에 대해선 크게 욕심을 내진 않는 것 같습니다. 현명한 판단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렇지 않은걸까요...

 

'선셋 리미티드'라는 이 영화, 제가 제목에 쓴 부제처럼 상당히 재미있을 수도, 아니면 아주 지루할 수도 있는 영화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후자에 속할 확률이 높다는 점이 안타깝다면 안타까울수 있지만 말입니다.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볼려면 일단 관객들이 가지고 있어야 할 마음가짐이나 덕목들이 몇가지 있습니다. 그게 뭐냐하면요,

 

 

첫번째, 종교에 대한 관심입니다. 종교가 있으면 더 좋구요, 종교가 없더라도 종교에 대한 지식 특히, 기독교에 대한 지식이 있다면 이 영화를 더욱 재미나게 볼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이 작품은 런닝타임 내내 종교와 신에 대해서 두 사람이 언쟁을 하는게 다인 영화이니까요.

 

두번째, 원어를 바로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영어를 사용하는 미국인들에게 더욱 흥미로운 작품일 것 같단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두 사람의 불꽃튀기는 토론이 번역이라는 한단계의 막을 거쳐버리니까, 저같이 지식이 짧은 사람은 그 의미를 이해하기도,따라가기도 어려웠습니다. 어찌보면 첫번째 이유와도 일맥상통한 부분이 있으나, 미묘한 차이가 있다고 봐야겠죠. 그러니까 예를 들자면, 해당 지식이 별로 없더라도 한국사람이 한국연극은 재미나게 볼 수 있겠지만, 비록 지식이 있더라도 외국사람이 한국연극을 통역하는 사람의 번역을 통해 본다면, 글쎄요 한국사람만큼 재미 있을까요. 이 작품은 스토리가 중요한게 아니고 배우들의 대사가 중요한 작품이기에 더욱 그런점이 걸리더군요.

 

세번째, 영화나 연극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더 즐겁게 감상할 수 있을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주 당연한 말입니다. 하지만, 저같은 경우에는 이부분이 없었더라면 아마 이 영화를 끝까지 보지 못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의 첫번째, 두번째 항목은 저하고 해당이 되질 않으니 영화가 상당히 어렵더라구요. 거기에다 두 배우의 대화만으로 90분이상의 런닝타임이 이루어졌다니... 어제 본 영화 '헝거'의 25분짜리 대화씬은 저리가라 입니다.

 

2012/04/10 - [영화 보는 즐거움/영화 리뷰] - 헝거(Hunger)... 스티브 맥퀸... 데뷔작이 데뷔작답지 않네요...

 

그렇지만 나름 영화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토미 리 존스'와 '사무엘 L. 잭슨'이라는 노련한 두 노배우의 연기를 본다는것 만으로도 어느 정도의 만족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꾹 참고 끝까지 봤더니 나름 작가와 감독이 하고자 했던 이야기들도 보이는것 같구요. 기회가 되면 다시 '찬찬히' 보고 또 듣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영화는 두 배우가 어느 허름한 아파트 식탁에 앉아서 대화를 하는 모습부터 시작됩니다. 지나가는 열차에 뛰어들려 했던 '토미 리 존스'를 '사무엘 잭슨'이 구해서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온 터의 두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토미리 존스'는 허무주의자이며 무신론자인 '백인의 대학교수'입니다. '사무엘 잭슨'은 감옥에서 신앙을 얻게 된 '흑인의 노동자'입니다. 두사람은 '흑과 백', '빛과 그림자', '신앙과 무신론', '허무와 실천', '의미와 무의미', '삶과 죽음'에 대해서 열띤 논쟁을 펼칩니다.

 

 

이 영화를 끝까지 보시면 아시겠지만, 결국 답은 없더군요. 그게 정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상당히 종교적인 영화가 아닌가 해서 찝찝한 기분으로 봤는데요, (거기에 너무 관심이 없던 부분들만 이야기를 해대니 더욱 그러했습니다.) 그냥 단순한 종교적인 영화는 아닌것 같습니다. 오히려 철학적인 영화에 가깝다고 봐야겠죠.. 그래서 더욱 어렵구요..

 

이 작품은 제가 추천하고 추천하지않고 할 영화는 아닌것 같습니다. 좋은 영화이긴 하나 쉽지 않은... 저처럼 평범한 사람에겐 조금은 힘겹구요, 논쟁, 특히 철학적인 논쟁을 좋아하시는 분은 확실히 좋아하실 수도 있는 작품입니다. 쉽지 않겠죠..^^

 

 

p.s)간혹 보면요, 미국은 유명한 감독이나 배우들이 출연한 티비용 영화도 제법 많더라구요. 시스템이 어떻게 된건진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주 부러운 부분입니다. 물론 요샌 우리나라도 티비에서 영화배우들을 만날 순 있지만 그런 형태하곤 아주 많이 달라보이죠.. 언젠가 박찬욱 감독이나 봉준호 감독이 연출하고, 송강호나 최민식씨가 주연한 티비영화를 볼 날이 있었음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위의 추천한방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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