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좋다 :: [라스트 에어벤더]... M.나이트 샤말란... 역시 사람은 잘하는걸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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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2010년작 '라스트 에어벤더'를 보았습니다. 이 작품은 제31회(2011년)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에서 주요3개부문(최악의 작품상, 최악의 감독상, 최악의 각본상)포함 4개부분을 수상했을 뿐만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후보에 이름을 올린, 그러니까 2011년 최악의 작품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은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론 샤말란 감독의 오래된 팬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개봉된 그의 모든 작품들, 그러니까 '식스센스' 부터 '헤프닝'까지 모든 영화들을 상영관에서 남들보다 일찍 찾아보았고(전, 극장을 이용하지 않는 영화들도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개봉되지 않은 실질적인 그의 데뷔작 '와이드 어웨이크(1998년)'까지도 수많은 비디오가게를 뒤져서 찾아본 나름 충실한 팬이였습니다.

물론 아직까지도 그의 능력을 절대로 의심하진 않습니다만, 이 작품만은 '에러'인것 같네요.

 

 

'샤말란' 감독은 매우 우수한 이야기꾼입니다.

'스릴'과 '서스펜스' 그리고 '강력한 반전' 한방까지 갖춘 아주 재미난 이야기를 자신만의 감각으로 스크린에 담는 능력은 거의 최정상급의 수준입니다. 특히 그의 영화들을 볼때 느끼는 '서스펜스'는 '알프레드 히치콕'감독의 작품들에 버금갈 정도라는 생각까지 들게 합니다. 혹 어떤분들은 작품성이니 어떻니, 스토리가 말이되니 안되니, 반전만 너무 중요시 한다느니 말씀들 하시는데요, 그의 영화들은 그런 부분들 하곤 전혀 상관이 없는, 그러니까 이야기와 그걸 표현하는 방식에만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나 예를 들자면, 영화 '헤프닝'을 뽑을 수 있겠는데요, 많은 분들이 '혹평'을 했던 이 영화를 전 너무나 흥미롭게 봤었습니다. 말이 되니 안되니, 결말이 어떻니 참 말이 많았던 작품인데요, 다른 부분을 다 떠나서 '서스펜스' 하나만큼은 양엄지손가락을 지켜들만큼의 수준이였다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을 전 '알프레드 히치콕'의 '새'와 비교하고 싶습니다. 도대체, 어디서 날아와서 왜 사람들을 공격하게 되는지 알수없는 '새'라는 존재에서 느꼈던 '서스펜스'를 '헤프닝'에서도 똑같이 느꼈으니까요. 이런 영화에선 '이유'와 '결말'이 중요한 부분은 아니라고 생가합니다. 오로지 '서스펜스'... 얼마나 관객들을 극에 몰입시키고, '서스펜스'를 느끼게 하느냐가 더 중요한 부분이니까요...

 

 

너무 '샤말란' 감독의 칭찬만 하는가요..... 그렇다면, 각설하고...

 

오늘 본 '라스트 에어벤더'는 분명히 '샤말란'감독의 최악의 작품임에 틀림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혹평'을 하는 '레이디 인 더 워터'나 '헤프닝' 조차도 너무 재미있게 보고, 높은 평가를 내린 팬들 마저 떠나버리게 할 수준이였습니다. 그러니까 이 작품은 애초에 시도조차 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봅니다. 감독이 너무 욕심을 낸것이죠.

이 영화도 애초에 3부작으로 계획되었었다고 하는군요. '반지의 제왕' 이 후 판타지는 3부작이 유행이 되어 버린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선 앞서 소개해드린 '황금 나침반'의 '크리스 웨이츠' 감독과 비슷한 행보를 보이는 군요.

결과적으론, 최악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황금나침반'과는 달리 흥행엔 제법 성공을 했으니, 후편이 나올지 안나올지는 정확히 알수가 없습니다. 제 생각엔 나오지 않을 확률이 훨씬 더 높지 않겠나하는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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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예를 든 '크리스 웨이츠' 감독과 마찬가지로, 이 영화 역시 '샤말란' 감독 자신의 장기를 펼칠 수 있는 종류의 영화가 아닙니다. 말씀드렸듯이 '샤말란' 감독은 '스릴'과 '서스펜스'로 무장한 '드라마'에, 그것도 자기자신이 만들어낸 이야기에서 아주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데요, '라스트 에어벤더'라는 작품은 위의 어느 하나에도 해당되는 부분이 없습니다.그러니까 그의 능력을 선보일만한 영화가 아니였던것입니다.

'라스트 에어벤더'는 전세계적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TV 애니메이션 ‘아바타-아앙의 전설(Avatar: The Last Airbender)’을 영화화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판타지 애니메이션'쯤 되겠네요. 이전 작품들과는 달리 자신이 창조해내 이야기가 아닌, 기존에 있던 스토리를 그것도, '스릴'과 '서스펜스'와는 큰 상관이 없는 '판타지'를 영화화 했으니, 작품에서 '샤말란' 감독만이 낼수있는 특유의 맛을 전혀 느낄수 없었고, 또 훌륭한 '판타지'에서 볼수있는 대서사시의 웅장함 또한 크게 느낄수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사람은 잘해야 하는걸 해야하는것 같습니다. '드라마'는 '크리스 웨이츠', '스릴'과 '서스펜스'는 'M. 나이트 샤말란' 그리고 '판타지'는 '피터 잭슨'... 한 사람이 모든걸 잘하긴 쉽지 않으니까요...

 

 

영화의 내용으로 조금 들어가자면,

물, 불, 흙, 바람을 상징하는 4개 세계가 이루고 있던 균형이 불의 제국이 일으킨 전쟁으로 파괴되고, 4개 원소를 모두 다룰 줄 아는 유일한 존재이자 최후의 에어벤더인 ‘아앙’이 물의 나라에서 깨어나게 됩니다. 불의 나라 군대는 '아앙'을 잡으려고 혈안이 되고....

 

 

이 '아앙' 이라는 존재는 '티벳'의 '달라이 라마'와 비슷한 이미지더군요. '윤회'와 '지도자'라는 개념에서... 다만 무술의 고수라는 점만은 다르구요.

여하튼 '라스트 에어벤더'라는 영화의 원형이 되는 ‘아바타-아앙의 전설(Avatar: The Last Airbender)의 스토리는 '판타지'물로서는 충분한 재미와 가치가 있는건 사실인것 같습니다. 다만 감독을 잘 못 만난것 뿐이죠.

 

 

리뷰를 쓰다가 갑자기 생각이 난건데요, 이 '샤말란'과 조금은 비슷한 감독이 한명 있습니다. '빅터 살바'라고... 그 역시도 아주 훌륭한 이야기꾼인데요, 개인적으로 그의 작품중에 가장 재미 없었던 영화는, 그가 쓰지 않고 연출만 한 작품이였습니다. 진정한 이야기꾼은 남의 얘기를 옮기는 것 보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드는데서 더욱 더 그 능력이 발휘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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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에는요, 이 작품, '라스트 에어벤더'는 '샤말란' 감독의 팬들은 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유는 영화가 재미있고 없고, 혹은 잘 만들어졌느냐 그렇지 않느냐를 떠나서 '샤말란' 이라는 영화감독이 꾸준히 보여주었던 그 무언가가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망감이 더욱 클것이구요.

다음엔 꼭 그만이 보여줄 수 있는 '서스펜스'와 '스릴'이 가득찬 작품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부수적으로 강력한 '반전'이 한방 있으면 더욱 더 좋겠구요.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p.s)'샤말란'감독과는 상관없이 그냥 '판타지'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글쎄요 그래도 추천하긴 뭣한데요. 영화가 재미있고 없고를 떠나서 그냥 겉도는것 같은 느낌입니다. 감독 자신이 만든이야기가 아니라서 그런것 같다는 생각이듭니다.

그리고, 주인공 이름이 너무 섹시하지 않은가요.. '아앙'이라니..^^

 


라스트 에어벤더 (2010)

The Last Airbender 
4.2
감독
M. 나이트 샤말란
출연
노아 링어, 데브 파텔, 잭슨 라스본, 니콜라 펠츠, 샤운 토웁
정보
액션, 어드벤처 | 미국 | 103 분 | 2010-08-19
글쓴이 평점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위의 추천한방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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