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좋다 :: [돌리벨을 아시나요]... 에밀 쿠스투리차(Emir Kusturica)... 매일 난 조금씩 더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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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 쿠스투리차' 감독의 영화 '돌리벨을 아시나요'를 보았습니다. 1981년에 제작된 이 영화는 그해 '베니스 영화제'에서 '은사자상'과 '국제비평가 협회상'을 수상했습니다.

 

 

한동안 '에밀 쿠스투리차' 감독의 영화에 광분 할때가 있었습니다. '아빠는 출장중', '집시의 시간', '언더그라운드', '검은 고양이, 흰 고양이', '삶은 기적이다' 까지....

 

그의 영화는 뭐랄까요, 독특한 마력과도 같은 매력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마술적 리얼리즘'의 대가라고 합니다. 전 사실 '마술적 리얼리즘'이라는 용어를 알게 된건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우연히 읽게된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책을 통해 알게되었는데요, 이 알듯말듯한 '마술적 리얼리즘'의 사전상의 정의를 간단히 요약하자면,

'하나의 문학기법으로 현실세계에 적용하기에는 인과법칙에 맞지않는 문학적 서사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남편의 죽음을 알리기 위해 피의 흐름이 멀리 있는 그의 아내에게까지 흘러갔다든지 하는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상황이 일어나고, 글(혹은 영화) 속의 인물들은 그러한 상황을 대수롭지 않다는 듯 받아들이는 것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마술적 사실주의가 억압적이고 권위주의적인 독재 사회에서 자주 나타나며 정치적으로 매우 위험한 표현이 순화되어 나타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점이다.' 정도 되겠습니다...

 

 

하지만 모든것이 위와 같은 글만으로는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이 알듯말듯한 설명의 내용은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의 영화들을 보게 된다면 어느 정도 확실하게 감이 잡히게 됩니다. 특히 '집시의 시간'과 같은 영화는 '마술적 사실주의'라는게 뭔지를 확실히 설명해 주면서'에밀 쿠스투리차'라는 감독이 왜 그쪽 방면으로 '대가'인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 사실 이 영화를 보기전엔 '아빠는 출장중'이 감독의 데뷔작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과거에, 감독의 영화에 광분하고, 어떻게든 또 무슨수를 써서든 한편의 영화를 더 볼려고 애쓴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어설픈 지식이였다고 할까요. 쬐금 부끄럽네요...^^

 

 

여하튼, 이 '돌리벨을 아시나요'가 감독의 데뷔작입니다. 따라서 작품속에선 '마술적 리얼리즘'의 대가라는 그의 현재 모습보다는, 아주 재능있고 감각이 있는 젊은 영화감독의 '풋풋함'이 느껴집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그가 27살때 만든 영화입니다.

 

작품의 내용으로 조금 들어가서,

주인공의 식구는 아버지, 어머니, 형, 남동생, 여동생입니다. 꽤나 대가족입니다. 기타를 치며 노래하기 좋아하는 그는, 친구들과 몰래 담배도 피우고, 술도 마시며 가끔 어른의 주머니에서 지갑도 슬쩍하는 그냥 평범한(?) 사춘기 소년입니다. 그런 와중에 동네건달의 부탁으로 한 여자애를 자신의 아지트에 재워주면서 이성에 대해 눈을 뜨기 시작합니다...

 

 

내용에서 보시다 시피, 이 작품은 전형적인 '성장영화'입니다. 다만 정치적으로나 이념적으로 많은 비유, 은유, 대조 등이 숨어 있다는 점에서 보통의 성장영화와는 조금은 다릅니다. 예를 들어서 '공산주의자'이고 '가부장적'이나 가족에 대한 '깊은애정'을 가진' 아버지와 '타락한 자본주의'와 '첫사랑', '순정', '순결'과 같은 상반된 이미지를 가진 '여자아이'를 묘사하는 부분은 특히나 그렇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런 비유, 은유 등은 크게 생각하고 고민하면서까지 영화를 볼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 부분까지 고려하면 영화가 재미없어지니까요...

 

 

여하튼, 주인공은 여러사람들, 그리고 여러가지 상황을 겪으면서 성장해 나갑니다. 가부장적인 아버지, 평범하지만 자애로운 어머니, 어울리지 않는 콧수염을 기르며 어른행세를 하는 형, 먹을것과 자전거에 목숨을 거는 동생 그리고 남이 보기엔 문제아들이지만 아직은 순진한 친구들 그리고 그들과 만든 '밴드'.... 마지막으로 쇼걸인 여자아이와 풋사랑과 아버지의 죽음...

 

 

꽤나 괜찮은 '성장영화' 한편을 보았습니다. 물론 그를 대표하는, 그러니까 '마술적 사실주의'를 표현하는 환상적인 장면같은건 볼 수 없었습니다만, 데뷔작에서만 느낄 수 있는 풋풋함을 맛볼수 있어서 더욱 좋았던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주인공 소년이 항상 되뇌이는 그리고 이 영화를 대표하는 대사하나를 남기면서 짧은 리뷰를 마치도록하겠습니다...

- 매일 난 조금씩 더 좋아진다... 매일 난 조금씩 더 좋아진다... 매일난 조금씩 더 좋아진다...-

 

 

p.s)이 영화에선 '마술적 리얼리즘'을 표현하는 장면은 없습니다만, 그의 영화에서 언제나 만날수 있는 그런 장면은 있습니다. 바로 '음식', '음악', '만찬', '동물들' 그리고 그와 중에 벌어지는 떠들석한 소동들인데요, 이 장면에선 동물은 빠졌습니다만 다른 장면에선 많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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