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좋다 :: [비 그치다(When the Rain Lifts)]... 고이즈미 타카시(Takashi Koizumi)... 언젠가는 비는 그치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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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타카시(Takashi Koizumi)' 감독의 영화 '비 그치다(When the Rain Lifts)'를 보았습니다. '테라오 아키라' 주연의 이 일본영화는 1999년에 제작된 드라마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1999년 베니스영화제에서 '미래의 영화상('CinemAvvenire' Award)'을 수상했습니다. 이 작품의 현재 imdb평점은 7.7점입니다.

 

 

개인적으로 아주 서정적이면서 깔끔한 영화 한편 보았습니다.

사실은 사무라이가 나오는 영화라서 액션이 많이 나오는 작품인 줄 알고 내심 기대했습니다만, 액션하고는 거리가 먼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액션영화'가 주는 즐거움 보다 오히려 더 큰 즐거움을 준 것 같습니다. 전화위복이라고 할까요...^^

 

특히나, 도입부의 잔잔하게 깔리는 음악과 함께 비춰주는 비오는 풍경과 엔딩 부분의 산길을 걸어가는 부부의 모습은 너무나 고풍스러우면서도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1999년도에 제작된 컬러영화이지만, 5-60년대 흑백 영화시대의 맛을 지닌 그런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는 말씀드린데로, '사무라이' 영화가 아닙니다. 물론 사무라이가 등장하고, 사무라이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그런 일차원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기 보단, '선', '정', '정의'와 같은 보다 고차원적인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비 그치다(When the Rain Lifts)' 라는 제목 만큼이나 서정적인 이 드라마는, 사무라이 영화라기 보단 어떻게 보면 바르고 선한 부부의 이야기가 맞는것 같은데요, 정말로 영화나 책 같은 데서만 만날수 있는 그런 캐릭터들이 나오는... 무슨말인지 아시겠죠...^^

 

영화의 내용으로 조금 들어가면...

주인공은 부인과 함께 방랑중인 사무라이입니다. 지금 묵고 있는 여관에서 몇일째 비때문에 발이 묶인 그는, 내기 결투로 돈을 마련해 여관사람들과 음식를 즐깁니다. 어쩌다 그의 무예실력을 알게된 그 마을의 방주는 그에게 무술선생의 자리를 맡기려고 하고...

 

 

거장 '쿠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모습이 담겨있는 몇 장의 사진과 더불어 '이 영화를 쿠로사와 아키라 감독에게 바친다' 라는 자막으로 시작되는 이 영화는, 감독 '고이즈미 타카시(Takashi Koizumi)'의 데뷔작입니다. '쿠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밑에서 총 5편의 영화에 조감독을 맡았던 이 감독은, 1998년 '쿠로사와 아키라' 감독이 죽고, 1999년 55세의 늦은 나이에 '쿠로사와 아키라' 감독이 직접 썼던 각본으로 늦은 데뷔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런지 작품에서 '쿠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그림자 같은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한데요, 이런 영화의 뒷 이야기들이 어떻게 보면 더욱 영화같다고 생각되어지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정의로운 모습의 일본 '사무라이'는 참으로 멋있는것 같습니다. 강하며, 대쪽같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아마 저처럼 대부분의 남자들은 그런 모습에 반하게 되고, 자신도 그런 모습의 사나이로 살기를 바라며 꿈꾸지 않을까 합니다. 현실에서는 그러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말이죠...

여하튼, 이 영화 '비 그치다(When the Rain Lifts)'에서의 주인공의 모습도 꽤나 멋있네요. 위에서 말한 대쪽같은 강함 보단 오히려 '외유내강'의 모습을 보여주긴 합니다만, 그래서 더욱 멋있고 아름다운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좀 뜬금없긴 합니다만, '쿠로사와 아키라' 감독과 '고이즈미 타카시' 감독 사이에서도 이런 멋진 사무라이의 모습이 보이는 듯 합니다. 죽은 주군의 뒤를 끝까지 따르는 사무라이의 모습...

아마, 이 영화 '비 그치다(When the Rain Lifts)'의 주인공의 모습이자, 감독 '고이즈미 타카시(Takashi Koizumi)'의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마지막으로, 기억에 남는 대사 한줄로 리뷰를 마칠까 합니다. '강한분도 어려운 것이군요. 정말로 강한분은 아무리 선량하다 해도 누군가에게 원한을 사버리니까...'

정말 씁쓸하고,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말이지만 사실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 주위를 둘러보면 그런 모습들이 제법 많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잘난 사람에 대한 못난 사람들의 시기와 질투. 개인적으로는 참 보기가 좋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특히나, 이 못난 사람들이 운 좋게도 권력까지 가지고 있다면... 생각하고 싶진 않지만, 그런게 현실인 모양입니다. 그래서 세상은 참 아이러니 하다고 하구요.

여하튼 영화의 내용보단, 저 대사 한줄이 저한테는 더 크게 남는것 같습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이 영화 '비 그치다(When the Rain Lifts)'를 본 느낌이구요, 다른 분들은 어떠실지 모르겠네요. 리뷰의 마지막에 괜한 쓸데없는 말을 한것 같기도 하네요. 저 씁쓸한 대사를 제외하곤 아주 깔끔하면서 선하고 좋은 영화입니다. 어떠한분이 보더라도 크게 흠잡을 곳이 없는....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비 그치다

When the Rain Lifts 
9.2
감독
고이즈미 타카시
출연
테라오 아키라, 미야자키 요시코, 미후네 도시로, 요시오카 히데타카, 하라다 미에코
정보
드라마, 시대극 | 프랑스, 일본 | 91 분 | -
글쓴이 평점  

 

 

p.s)일본소설을 읽다 보면 가끔 등장하는 이름이 있습니다. '야마모토 슈고로'라는 이름인데요, 그 이름을 가진 문학상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냥 건성으로 보고 넘겼었는데요, 아주 유명한 작가인 모양이네요. '쿠로사와 아키라'의 '붉은 수염'과 '츠바키 산시로'가 바로 이 작가의 소설이 원작이더군요. 그리고 오늘 본 영화 '비 그치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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