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버트 만' 감독의 영화 '마티(Marty)' 를 보았습니다. '벳시 블레어' 와 '어네스트 보그나인' 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1955년에 제작된 드라마로, 현재 imdb 평점은 7.8점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1955년 칸영화제에서 대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였고, 1956년 아카데미시상식에선 작품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아카데미에서는 작품상 포함 총8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작품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감독상, 각본상, 촬영상, 미술상), 그 중 작품상 포함 4개 부문에서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고 하네요.(작품상, 남우주연상, 감독상, 각본상)
▶역대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목록(그랑프리 목록)...
▶역대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 목록...
오늘 본 영화 '마티(Marty)' 는 아카데미영화제에서 작품상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명작입니다. 두 유수의 영화제에서 동시에 작품상을 수상했다는 특이한 이력을 가진 이 영화는, 굉장히 소박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것도 하나의 특징처럼 여겨지는데, 그런 이력을 모르고 이 작품을 본 사람들은 아마도 조금은 의아한 느낌이 들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예전에 이 영화를 처음 보았을때는 그런 느낌이 들었으니까요... '이게?!' 라는...
그런데 몇년이 지난 후 다시 한번 더 이 영화를 보니 그 느낌이 많이 달랐습니다. 물론 충격적이고 화끈한 주제의 다른 영화들처럼 확실한 임팩트가 있는건 아니였지만, 이 영화가 가진 힘 같은건 어느 정도 느껴지는것 같았으니까요. 그러니까 작은 이야기의 위대함이라고 할까요, 뭐 그런 어떤것 말입니다.
영화는 뚱뚱하고 못생긴 한 노총각이 주인공입니다. 그는 정육점에서 일하는 건실한 청년인데, 동생들은 모두 결혼해서 출가를 한 상태이고 그만 혼자 남아 어머니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토요일밤 할일없는 친구들과 여기저기 여자 꼬시러 다니는게 어찌보면 소일처럼 되버렸는데, 못생긴 외모 때문에 한번도 이성에게 데이트 신청을 당한적은 없는 상태이기도 합니다...
영화 마티는 이 못생긴 노총각의 자아찾기와 사랑찾기에 관한 영화였습니다.
좀 뜬금없고 생뚱맞긴 합니다만, 전 이 영화 '마티(Marty)' 를 보면서 영화 '대부' 가 떠올랐습니다. 그 이유는 이 두 영화가 (최소한)두가지의 공통점이 있기 때문인데, 하나는 아카데미영화제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작품이라는 점이고, 또 다른 하나는 미국으로 이민온 이탈리아인 가족을 소재로 했다는 점입니다. 물론 영화 '대부' 는 마피아 조직이라는 더 큰 가족(?) 이야기를 담고 있긴 하지만, 그것과는 상관없이 개인적으로는 느낌상 많은 부분 닮아보였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작은 가족이든 큰 조직이든 그것을 책임지는 가장의 역할은 어디서나 쉽진 않은 모양입니다. 두 작품을 보면서 전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그런점에 포인트를 맞추고 두 영화를 보면 영화보기의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수 있지 않을까도 혼자서 생각을 해봅니다.
▶대부(The Godfather)... 역대 최고의 이탈리안 갱 영화, 대부1...
▶대부2(The Godfather: Part II)... 전작을 뛰어넘는 속편, 영화 대부2편...
▶대부3(The Godfather : Part III)... 쓸쓸한 마무리 영화 대부3편...
마지막으로 오늘 본 영화 '마티(Marty)' 는 어느 평론가가 꼽은 꼭 봐야할 영화 목록에 포함이 된 작품입니다. 평론가의 평론 몇줄을 마지막으로 오늘의 리뷰를 마칠까 합니다.
- 텔레비전의 황금시대에 패디 차예프스키는 정육점을 운영하는 독신남자의 평범한 일상에 초점을 맞춘 '마티(Marty)' 라는 텔레비전 드라마를 썼다. 그 후 차예프스키는 어네스트 보그나인을 주인공으로 그 드라마를 영화로 각색했고 마티 필레티라는 인물은 1950년대 중반의 체제순응과 여론이라는 틀 밖에서 행복을 이룬 유명인사가 되었다. 중략....
가정의 평안에 지나치게 집착하던 전후의 시대상황을 잘 그려낸 이 영화는 사회학적으로도 풍부한 의미를 지닌다. 당시의 문화적 정치성은 접어두더라도 외로운 사람들이 사랑과 인정을 찾기 위해 애쓰는 이야기 자체도 강력한 주제다. 이 영화에 낙천적인 힘을 실어주는 바로 그 모티브는 또한 결국 하나인 일상적인 것과 아름다움을 찬양한다...-
p.s)이건 여담입니다만, 이런 종류의 드라마나 못난이들의(?) 사랑이야기를 좋아하신다면, '아프리카의 여왕' 이라는 영화도 추천 해볼까 합니다. '험프리 보가트' 와 '캐서린 헵번' 이 주연을 맡은 재미난 드라마인데, 언제나 마초적인 연기만 했던 험프리 보가트의 새로운 모습을 볼수있는 아주 특별한 영화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