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기증(Vertigo)]... 알프레드 히치콕, 제임스 스튜어트, 킴 노박... 히치콕식 비극적 로맨스 영화...
영화 보는 즐거움/아카데미영화제 2014. 11. 24. 00:30'알프레드히치콕' 감독의 영화 '현기증(Vertigo)' 을 보았습니다. '제임스 스튜어트' 와 '킴 노박' 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1958년에 제작된 미스테리 로맨틱 스릴러로, 현재 imdb 평점은 8.4점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1959년 아카데미시상식에 미술상과 음향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에는 실패를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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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 영화 '현기증(Vertigo)' 은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대표작이자, 역사상 가장 많이 인용되고 언급되는 영화 중 하나입니다. 아마도 그만큼 이 작품이 가지는 특징과 장점이 많다는 의미도 될듯 싶은데요, 하지만 영화자체는 그다지 충격적이거나 특별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은 아니였습니다. 개인적인 평가이긴 합니다만, 히치콕의 또 다른 명작인 '로프' 나 '이창' 같은 작품에 비해 스릴도 약한 편이고, 오히려 사랑이라는 애절한 감정의 표현이 영화 전체에 걸처 퍼져있기 때문에, 다른 작품들 보다 유하고 애잔한 느낌이 강한 영화였다고 봅니다.
영화는 주인공이 고소공포증을 가지게 되는 원인에서 시작을 합니다. 형사인 주인공이 동료인 다른 경찰과 함께 범인을 쫓다가, 높은 곳에 매달린 주인공을 구하려던 동료가 떨어져 죽고 나서, 주인공은 고소공포증을 가지게 됩니다. 그런 다음 주인공은 현기증이라는 이 고소공포증으로부터 자유롭지가 못하게 되고, 결국에는 형사생활도 잠시 쉬게 됩니다. 그런 와중에 과거 친분이 있던 학교 친구에게 자신의 아내를 감시해 달라는 요청을 받게 되는데, 그녀의 뒤를 미행하고 이런저런 일들을 겪게 되면서 결국에는 주인공은 친구의 아내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그런 다음에는 '알프레드 히치콕' 식의 비극적인 로맨스가 시작이 되는 것이구요.
이 영화 '현기증(Vertigo)' 은 아주 치밀한 범죄소설을 읽는 재미와 핀트가 어긋난 안타까운 사랑이야기를 보는 두가지 재미가 있는 영화였습니다. 위에 말씀드린 히치콕의 다른 명작들에 비해 서스펙트와 스릴은 다소 떨어지는 느낌이지만, 대신 훨씬 더 강한 드라마를 가진 작품이여서 굉장히 색다르다는 느낌을 받았구요. 어찌보면 지금까지 본 히치콕 감독의 영화중에서 가장 독특하고 특별하며 애절한 작품이 아니였나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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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이 영화 '현기증(Vertigo)' 은 어느 평론가가 꼽은 꼭 봐야할 영화 1001편에 선정이 된 작품입니다. 평론가의 평론 몇줄로 오늘의 리뷰를 마칠까 합니다.
-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이 비평적으로도 상업적으로도 최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던 시기였음에도 '현기증(Vertigo)' 은 처음 개봉된 당시 그다지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엉성하게 표현된 악당과 실현 가능성 없어 보이는 살인음모를 주축으로 한 복잡하고 설득력 없는 플롯에 대부분의 비판이 집중되었다.... 중략....
히치콕의 다른 걸작처럼 '현기증(Vertigo)' 도 끊임없는 모방과 오마쥬와 재생산의 대상이 되었다. 브라이언 드 팔마의 '옵세션'을 비롯한 몇몇 영화는 장편영화의 형식을 띤 현기증의 주석이다. 스튜어트의 현기증을 표현하기 위해 줌인과 트랙백을 동시에 사용하는 기술적 트릭도 레퍼토리로 자리잡았다(스필버그의 '죠스'에서 사용했다). 또 특정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해 이 영화의 일부를 사용한 영화도 있다(테리 길리엄의 '12몽키즈' 등). 싸늘한 잿빛이 감도는 테크니컬러 영상과 초현실적인 느낌의 접사를 통해 묘한 분위기를 전달하는 순간과 끈질기게 무언가를 탐색하는 듯한 버나드 허먼의 음악 등 모든것이 '현기증(Vertigo)' 을 매혹적이고 혼란스러우며 냉정하지만 낭만적인 영화로 만든다....-
p.s)역시나 이 영화 '현기증(Vertigo)' 에서도 알프레드 히치콕은 까메오로 출연을 하는데, 영화가 시작되고 나서 11분쯤 지난 후, 메가폰처럼 보이는 물건을 들고 지나가는 행인이 바로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입니다.
p.s)미스테리물임에도 불구하고 감독 특유의 재치있는 유머가 돋보인 장면이 하나 있었습니다. 웃기는 장면이긴 하나, 따지고 보면 약간은 애처로운 장면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