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좋다 :: [사보타지(Sabotage)]... 알프레드 히치콕, 실비아 시드니, 존 로더... 이 영화의 원작은 '조셉 콘라드' 의 비밀첩보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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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영화 '사보타지(Sabotage)' 를 보았습니다. '존 로더' 와 '실비아 시드니' 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1936년에 제작된 미스테리 스릴러로, 현재 imdb 평점은 7.2점입니다.

 

알프레드히치콕 사보타지

 

얼마전에 읽은 소설 '비밀요원'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를 보았습니다. '조셉 콘라드' 라는 폴란드 출신 영국작가의 아주 독특한 소설이였는데, 소설의 리뷰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이 사람의 소설이 영화화 된 게 꽤나 많다고 합니다. 영화화 된 대표작 중에서 '지옥의 묵시록' 같은 영화는 영화보기가 취미가 아닌분들도 들어봄직한 영화라 생각이 되는데요, 어찌되었건 오늘 본 영화를 연출한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 이외에도 수많은 유명 영화감독들이 사랑한 작가중 한명이 바로 이 '조셉 콘라드' 라는 소설가라고 합니다. 당연히 문학가로서 이름이 아주 높은 작가이기도 하구요.

 

영화의 내용은 원작의 내용과 사뭇 달랐습니다. 그러니까 큰 뼈대만 가져왔을뿐 세세한 디테일과 엔딩은 완전히 다른 영화였다는 설명입니다. 무정부주의자들의 허세와 교만을 지적하고, 또 절망을 느낀 인간이 가지게 되는 광기에 대해 이야기한 원작과는 달리 오늘 본 영화 '사보타지(Sabotage)' 는, 완전히 다른 느낌의 '알프레드 히치콕' 표 스릴러 영화였습니다. 감독이 '알프레드 히치콕' 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아주 당연한 결과이겠으나, 소설을 미리 읽어본 사람이 느끼게 되는 감정은 '놀랍다' 에 가까울 정도로 확실히 다른 작품이였습니다. 아마 '조셉 콘라드' 라는 원작자의 문학팬들은 다소 기분이 나쁠수도 있을것 같다는 느낌까지도 들 정도였는데, 반면 소설과 영화를 모두 감상하신다면 독특한 재미를 느낄수도 있을것 같다는게 제 의견이기도 합니다.

 

알프레드히치콕 사보타지

 

몇가지 원작과 다른 설정들을 꼽아보자면,

원작에선 주인공이 작은 잡화상을 운영하는걸로 되어 있는데 영화속 주인공은 극장의 극장주로 나오고 있구요, 원작에선 주인공 아내의 어머니라는 또 다른 등장인물이 있는 반면 영화속에는 아예 언급자체가 없습니다. 거기다가 중요한 에피소드 중 하나인 폭탄이 폭발하는 과정을 원작에선 대충 얼버무리는데 비해서(처남이 폭탄을 가지고 있다가 넘어진 걸로 나옵니다.), 스릴을 보다 중요시한 영화에선 폭탄이 터지게 되는 동안의 처남의 행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큰 차이점은 주인공의 캐릭터인데, 정체성이 모호해진 비밀첩보원이 원작의 주인공이였다면, 영화속 주인공은 오로지 돈을 목적으로 행동하는 단순한 하수인에 불과하다는게 개인적으로 가장 크게 느낀 원작과의 차이점이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원작에서 느꼈던 우유부단하고 심약한 주인공의 캐릭터와는 달리, 영화속의 인물은 악당의 이미지가 꽤나 컸던것 같습니다. 사실 악당이 맞구요.

 

알프레드히치콕 사보타지

 

알프레드히치콕 사보타지

 

알프레드히치콕 사보타지

 

이 모든 변화의 원인은 위에 말씀드린대로 원작에서 강조하고 싶었던 무정부주의자들의 허세와 교만, 그리고 절망을 느낀 인간이 가지게 되는 광기에 대한 표현보단, 히치콕식 스릴러를 더욱 강조하기 위해 생략되서나 변형된 걸로 보이는데요, 그런 의미에선 아주 뛰어난 각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원작과는 달리 일종의 해피엔드로 끝맺음을 했다는 부분인데(그것도 아주 극적으로), 스릴러를 사랑하는 히치콕의 센스까지 더해져서 아주 괜찮은 엔딩이였다고 생각이 됩니다.

어찌되었건 원작과는 전혀 다른 즐거움이 있는 영화였습니다.

 

알프레드히치콕 사보타지

 

알프레드히치콕 사보타지

 

여기까지가 영화 '사보타지(Sabotage)' 에 대한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말씀드린대로 전형적인 '알프레드 히치콕' 식의 스릴러였구요, 원작과 완전히 다른 느낌의 새로운 작품이였습니다.

 

이 영화 '사보타지(Sabotage)' 는 어느 영화평론가가 꼽은 죽기전에 꼭 봐야할 영화 1001편에 포함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어느 평론가의 이 작품에 대한 평론으로 오늘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알프레드 히치콕은 이미 서머셋 모옴의 단편소설을 바탕으로 하여 '비밀 첩보원' 이라는 영화를 만들었기 때문에 바로 이어 조셉 콘라드의 '비밀 첩보원' 을 영화화하면서도 제목은 '사보타지' 로 바꾸어야 했다... 중략....

'사보타지' 에는 두가지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 하나는 벌록 부인의 남동생 스티비가 벌록의 심부름으로 필름이 든 깡통을 운반하는 장면이다... 중략.... 후에 히치콕은 이 장면이, 감독 스스로 관객으로 하여금 동조하도록 만들었던 등장인물에게 해를 가해서는 안된다는 관객과의 묵약을 깨트린 것이라며 후회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싸이코'에서도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 어쨌든 스티비의 죽음은 벌록의 아내가 복수로 남편을 살해하는 두 번째 대담한 장면을 낳았다...-

 

p.s)원작이 된 소설의 리뷰입니다... 참고하시길...

 

2014/06/30 - [책 읽는 즐거움/일반소설 리뷰] - [비밀요원(The Secret Agent)]... 조지프 콘래드, 문학과 지성사(대산세계문학총서53)...

 

p.s)위에 말씀드린데로 이 영화 '사보타지(Sabotage)' 는 어느 영화평론가가 꼽은 죽기전에 꼭 봐야할 영화 1001편에 포함이 된 작품입니다... 1001편의 영화 목록과 간단한 리뷰도 있으니, 참고하시길...

 

2014/03/19 - [영화 보는 즐거움/꼭 봐야할 영화] -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편... 마로니에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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