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고사의 매뉴스크립트(The Saragossa Manuscript)]... 보이체크 하스, 즈비그니예프 체불스키... 폴란드 판타지 영화...

'보이체크 하스' 감독의 영화 '사라고사의 매뉴스크립트(The Saragossa Manuscript)' 를 보았습니다. '즈비그니예프 체불스키' 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1965년에 제작된 폴란드산 판타지 영화로, 현재 imdb 평점은 8.0점입니다.

 

 

얼마전에 읽은 소설 '사라고사에서 발견된 원고' 를 원작으로 한 영화를 드디어 오늘에야 보게 되었습니다. 1965년, 폴란드에서 제작된 이 영화는 원작인 소설자체부터가 워낙에나 독특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이여서, 영화에 대한 기대도 개인적으로는 무척이나 컸습니다. 더군다나 이 영화가 어느 영화평론가가 꼽은 죽기전에 꼭 봐야할 영화 1001편에 선정된 작품이기도 하여, 그 기대감은 더더욱 컸는데, 기대한 크기만큼 아주 깔끔하게 잘 만들어진것 같습니다.

 

일단 소설이 주는 느낌과 영화가 표현하고 있는 이야기에는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기괴하면서도 음산한, 하지만 약간은 코믹한 원작의 특별한 이야기들을 이 영화 '사라고사의 매뉴스크립트(The Saragossa Manuscript)' 는 거의 비슷하게 표현해내고 있는데요, 원작과 거의 일치를 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듯 싶습니다.

 

다만, 원작소설이 가진 음산하고 기괴한 분위기 보단, 전체적으로 다소 유머러스하게 풀어나간 부분에선 어느정도의 차이점은 조금 있다고 보는데, 그렇지만 거의 원작을 건드리지 않았다는 데서 개인적으로는 큰 점수를 주고 싶네요.

 

 

 

혹 영화의 내용에 대해서 헷갈리는 분이 계실까봐 영화의 줄거리에 대해 잠시 소개를 해드리자면, 한 프랑스 장교가 책을 한권 발견하면서 영화는 시작이 됩니다. 그런데, 그 책의 내용이라는게 한 스페인장교가 마드리드로 가는 동안에 겪는 기괴한 모험을 담은 일종의 일기인데, 그러니까 이 영화속의 남자주인공이 사실은 책속의 주인공인 기괴한 모험을 하게되는 스페인 장교라는 것입니다.

영화로는 다소 헷갈릴수가 있는것이 영화속 주인공이 쓴 내용이라는게 이야기속에 이야기가 있는 격자형 구조라서 그러하고, 특히나 이야기가 이야기의 꼬리를 무는 구조로 되어 있어서 그런 느낌은 더 받을수가 있을듯 싶습니다.

소설에 대한 리뷰를 적은 글이 있으니, 참고하실분은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2014/07/31 - [책 읽는 즐거움/일반소설 리뷰] - 사라고사에서 발견된 원고, 알퐁스 반 월덴의 14일... 얀 포토츠키...

 

 

이처럼 코믹하면서도 으스스한, 그리고 기괴하면서도 재미난 판타지 영화가, 1960년대 그것도 폴란드라는 다소 생소한 나라에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개인적으로는 무척 놀라울 따름입니다. 더군다나 그 원작에 해당하는 소설은 1800년대 초반에 쓰여진 작품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더더욱 놀라울 따름이구요.

 

오로지 영화보기를 좋아해서 이 괴상하지만 특별한 이야기를 찾아보신 분은 이 영화의 원작소설이 있다는 사실은 잘 모르실거라 생각을 합니다. 저 또한 이런 영화가 있는지도 또 원작소설이 있는지도 몰랐었으니까요.

혹 영화보기가 취미여서 이 영화 '사라고사의 매뉴스크립트(The Saragossa Manuscript)' 를 선택하신분은 가급적이면 원작소설까지 읽어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구요, 그러면 원작이 가지고 있는 기괴한 느낌을 보다 더 확실하게 느낄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는걸 확신해 봅니다. 물론 영화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명작이지만, 이 영화를 탄생케 한 기괴한 소설 또한 길이 남을 명작이니 꼭 한번 찾아서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어느 평론가가 남긴 '사라고사의 매뉴스크립트(The Saragossa Manuscript)' 에 대한 평론으로 오늘의 리뷰를 마칠까 합니다.

 

-'제리 가르시아' 는 1960년대에 샌프란시스코 노스비치에서 1965년도에 만들어진 이 폴란드 영화의 축약된 버전을 본 후 이 영화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라고 선언했고 몇 년 후 '마틴 스콜세지',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와 함께 3시간짜리 원본으로 복원하는 작업을 도왔다. '사라고사 매뉴스크립트' 가 왜 컬트영화가 되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중략....

 

'크쥐시토프 펜데레키'의 음악은 고전음악에서 플라멩고를 거쳐 현대적이고 즉흥적인 전자음악까지 고루 섭렵하며, 거칠고 바위가 많은 울퉁불퉁한 배경은 흑백 시네마스코프로 우아하게 촬영되었다. 고인이 된 '보이체크 하스' 는 장인 같은 감독이였는데, 사실 이 영화는 그보다는 더 강박적인 '로만 폴란스키' 같은 인물에게 더 적합한 듯하다. '얀 포토츠키' 의 1813년 소설을 '타데우시 크비아트 코프스키' 가 각색한 이 작품은 흥미진진한 판타지인 동시에 스토리텔링 자체에 관한 집요한 성찰이다....-

 

p.s)이 영화 '사라고사의 매뉴스크립트(The Saragossa Manuscript)' 는 어느 영화평론가가 선정한 '죽기전에 꼭 봐야할 영화 1001편' 에 선정이 된 작품입니다. 좋은 영화를 고를때 어느정도 도움이 될만한 자료이니, 참고하시길...

 

▶2014/03/19 - [영화 보는 즐거움/꼭 봐야할 영화] -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편... 마로니에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