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한나(Tyrannosaur)]... 패디 콘시다인(Paddy Considine)... 상처받은 공룡들의 몸부림들...
영화 보는 즐거움/뜻밖의 추천작 2012. 5. 3. 04:28'패디 콘시다인' 감독의 2011년작 '디어 한나(티라노소어)'를 보았습니다. '피터 뮬란', '올리비아 콜먼' 주연의 이 영화는, 제27회(2011년) 선댄스영화제 '월드시네마 극영화' 부문에서 '감독상'을 수상했습니다. 참고로 언젠가 소개해드렸던 영화 '마사 마시 메이 마를린'은 같은해 선댄스에서 '미국 극영화' 부문에서 '감독상'을 수상했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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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디어 한나'는 선댄스영화제 출신치고는, 아주 어렵다거나 반대로 너무 밋밋한 스타일의 영화는 아닙니다. 주인공들의 대한 상태도 제법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구요, 또 가끔씩 나오는 자극적인 장면들이 긴장감을 고조시켜 영화에 대한 흥미를 배가시키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청소년관람불가'라는 등급만 만족시키신다면 누구든지 쉽고, 재미있게 보실수 있는 영화입니다.
제가 이렇게 말씀드려서 오해하실수도 있겠는데요, 보통의 '드라마'들 처럼 아주 가볍게 보실만한 영화는 아니구요, 무척이나 무겁고 쓰린 인간군상의 '상처'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자극적인 장면들이 꽤나 많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울컥하는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고 할까요. 화가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한.... 저는 그렇더라구요...
주인공남자는 세상 모든일이 짜증이 납니다. 그의 마음속에 '상처'가 그 원인이긴 하나 때론 그 분노가 도를 넘칩니다. 짜증이 난다고 그의 개를 발로 차서 죽이기도 하구요, 남의 가게 유리창을 돌로 박살을 내기도 합니다. 그러다 한 여자를 만나게 되는데요, 그녀가 그를 위해 해준 기도에 그는 크게 감동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녀에게도 큰 '상처'가 있었으니...
주인공은 두명입니다. 한명의 남자와 한명의 여자. 남자는 '분노'가 조절이 안되는 상태이구요, 여자는 '분노'를 표출할 줄 모르는 사람입니다. 그둘이 만나서 서로의 상처를 보둠어 주게 되구요, 결국 남자는 분노를 절제 할수 있게 되고, 여자는 감정을 표현하게 된다는... 뭐 그런 가슴아프면서도 결과적으론 해피엔딩이 되는 얘기네요...
이 영화는 보는이의 감정에 큰 파장을 일으킵니다. 물론 영화의 완성도가 높아서 그렇겠지만, 역시 잘 만들어진 스토리가 주는 감동은 다른 모든 부분을 합친것 만큼이나 큰 부분을 차지하는것 같습니다. 여기에 두 주연배우의 훌륭한 연기력과 감독의 연출력이 합쳐져서 아주 좋은 드라마 한편이 탄생했습니다.
이 작품에서는, 영화 외적으로도 재미있는 부분이 있는데요, 이 영화의 감독 '패시 콘시다인'과 남자 주연배우 '피터 뮬란'이 오묘하게도 비슷한 길을 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둘다 노련한 배우이면서, 또한 훌륭한 감독이며('패시 콘시다인'은 이 '디어한나'가 감독 데뷔작이긴 합니다만..), 또 영화의 각본까지 직접 쓴다는 점입니다.
이 영화의 감독 '패시 콘시다인'은 각본까지 직접 썼습니다. 사실 이부분이 쉽지는 않거든요, 하지만 이 초보감독은 여기에서도 놀랄만한 재능을 발휘합니다. 어찌보면 이 부분이 이후의 행보에 크게 기대가 되는 점입니다.
그리고 배우로서도 왕성한 활동을 보였는데요, 사실 그가 배우로선 돋보이게 기억에 남는 얼굴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그의 필모를 살펴보면 딱 한작품, '아'. 하는 탄성이 나오는 영화가 있는데요, 바로 '짐 쉐리단' 감독의 천사의 아이들(In America, 2002)입니다. 이 작품은 기억이 나더군요. 원체 영화가 좋았기도 했습니다만,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려고 고군분투하는 아버지 역할을 맡았던 그의 연기가 매우 훌륭했었다는 기억이 있습니다.
이 '천사의 아이들' 이라는 작품도 매우 감동적인 영화로 이런 종류의 영화에 출연하면서
'디어 한나'와 같은 작품의 영감을 얻은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군요. 이건 제 생각입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꼭 '천사의 아이들'이라는 영화도 보시라는 추천을 드리고 싶네요... 강추...
그리고 '피터 뮬란'이라는 배우 또한 감독으로도 이름을 날렸는데요,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에 빛나는 '막달레나 시스터즈'를 연출 했었군요.저도 재미나게 본 영화입니다만,
이 작품 또한 그가 각본을 썼군요. 놀랄만한 능력입니다.
또 그는 배우로서도 왕성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최근작 '워 호스'
에서 주인공의 꼬장꼬장한 아버지 역할을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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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리뷰를 쓰면서 알게된 내용이긴 합니다만, 이렇듯 감독과 주연배우가 뛰어난 재능을 함께 발휘하고 있다는 점이 놀랍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했었습니다.
여하튼 영화외적으로나 영화내적으로나 충분히 흥미롭고 재미난 영화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특히 아직은 젊은축에 속하는 이 배우이자, 감독 그리고 좋은 이야기꾼인 '패디 콘시다인'이라는 사람의 이후 행보가 무척 기대가 됩니다.
이 영화, '울컥'하고 감정이 북받치게 하는 영화들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놓쳐서는 안되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자면 한국영화 '똥파리'정도 되겠네요. '똥파리' 재미있게 보셨다면, 이 영화도 만족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조용히 추천한방 날리면서 짧은 리뷰를 끝마치겠습니다.
p.s)이 영화는 많은 부분에서 뛰어난 점을 보였지만 특히 캐스팅이 훌륭했던것 같습니다. 여자주인공인 '올리비아 콜먼' 또한 거의 완벽한 연기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얼굴에서 풍기는 이미지랑 배역이 잘맞더군요. 아니 이건 잘못된 표현같구요, 배우가 연기를 잘 한다는게 보다 정확한 표현 같네요. 좋은 배우인것 같습니다. 참고로 얼마전에 소개해드렸던 영화 '철의 여인'에서 대처전 수상의 딸로 얼굴을 보인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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