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좋다 :: [베드포드사건(The Bedford Incident)]... 제임스 B. 해리스(James B. Harris)... 핵전략 사령부의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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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B. 해리스(James B. Harris)' 감독의 영화 '베드포드사건(The Bedford Incident)'을 보았습니다. 1965년에 제작된 이 영화는 '리차드 위드마크(Richard Widmark)', '시드니 포이티어(Sidney Poitier)', '마틴 발삼(Martin Balsam)' 주연의 전쟁 스릴러물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의 현재 imdb평점은 7.4점입니다.

 

 

이 영화 '베드포드사건(The Bedford Incident)'에서는 그 역할이 크진 않습니다만, '시드니 포이티어'라는 배우가 나오는 영화를 볼 때면 항상 묘한 기분이 들곤합니다. 아카데미 최초로 남여배우 모두 흑인이 주연상을 수상한 2002년 보다 훨씬 전부터, 그에겐 최초의(혹은 유일의) 아카데미 주연상을 수상한 흑인 배우라는 타이틀이 붙음으로서, 그리고 또 제가 그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가 나오는 영화를 볼 때마다 영화에서 가지는 그의 역할과 이미지가 개인적으로는 너무 커져 버렸습니다. 그러니까 영화를 보기 전, 영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질 뿐만 아니라, 영화를 보고나면 뭔가 새로운걸 하나 도전해서 해낸 것 같은, 어깨가 으쓱해지는 느낌이 들었다고 할까요...^^

여하튼, 어린시절 한창 영화보는 즐거움과 영화에 관련된 사실이나 배경, 혹은 뒷담화 같은 것들을 알아 가던 시절, 그때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자그마한 추억들이자 경험들이네요...

 

 

각설하고 작품의 간략한 줄거리부터 말씀드리자면,

현재, 영국과 그린란드 사이를 감시하는 선함인 '베드포드'호는 러시아 잠수함을 추적중입니다. 아주 능력이 출중하지만, 무척이나 독선적인 선장(리차드 위드마크)은 주위 사람들, 그러니까 선장의 인터뷰를 위해 탑승한 기자(시드니 포이티어)와 자문역을 맡고있는 예전 유보트의 선장이였던 중령(에릭 포트만), 그리고 새로이 발령받은 군의관(마틴 발삼)등의 의견을 무시하고 계속 긴장된 상태를 유지하며 러시아 잠수함을 압박해 나갑니다...

 

우연찮게도 이 작품 '베드포드사건(The Bedford Incident)'을 보다 보면, 몇일전 운명을 달리한 감독 '토니스콧'의(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영화 '크림슨 타이드'가 자연스레 떠오릅니다.

아주 급박한 상황속에서 독선적인 함장과 냉철한 부함장의 대결구도가 너무나 긴장감있게 그려졌던 그 영화가 어느 분의 리뷰에선가 보니 이 영화 '베드포드 사건'의 리메이크라고 하더군요. 사실은 저도 영화를 보기전에는 몰랐던 사실인데요, 영화를 보면 금방 '크림슨 타이드'가 떠오릅니다.

 

다만, 달라진점은 몇가지 있습니다. '크림슨 타이드'에서는 선장의 의견에 태클을 거는 역할을 부함장이 맡고 있는 반면, 이 영화 '베드포드사건'에서는 위에 말씀드린데로, 기자와 중령 그리고 군의관 세사람이 나누어 맡고 있습니다. 또 배경 또한 '크림슨 타이드'는 잠수함인데 반해, 이 영화 '베드포드사건'은 구축함이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크림슨 타이드'와 비교하자면, 함장과 부함장의 대립구도가 가장 큰 볼거리였던 '크림슨 타이드'에 비해서 '베드포드사건'은 선장인 '리차드 위드마크'의 역할이 훨씬 더 커지고 그의 독단과 독선에 작품의 포커스가 더욱 크게 맞추어집니다. 반면에, '잠수함'이라는 특별한 공간이 배경이 된 '크림슨 타이드'는 배경이 가지는 긴장감에서는 오히려 더 큰 점수를 줄수 있을것 같구요. 

하지만, 엔딩의 파괴력에선 이 '베드포드 사건'의 강력함엔 절대 따라올수가 없었다는 단점이 있는데요, 여하튼 '크림슨 타이드'가 꽤나 잘 된 리메이크이긴 하지만 원작이 가진 폭발력엔 미치지 못한 작품이 아니였나 하는 생각입니다.

 

 

이 영화 '베드포드사건(The Bedford Incident)'에서의 관람포인트는 모든걸 컨트롤 할려는 함장의 오만한 태도가 다른 사람들에게 미치는 악영향입니다. 어떻게 보면 아주 위험한 '독재자'의 전형을 보여주는 인물인 이 함장은, 자기 과신과 자기 만족을 위해서 행하는 행동들을 조국에 대한 충성심이라고 포장을 해버리면서 정당화 시키고 있는데요, 그런 그의 행동들은 그의 뛰어난 능력과 카리스마가 겹쳐지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무조건적인 복종을 요구하게 됩니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 또한 자연스레 복종하게 되구요.

이는 독단적인 그리고 큰 영향력을 지닌 한 인간, 국가, 민족 혹은 이데올로기가 가질수 있는 위험함을 보여주는 예이자 이 영화가 던지고 있는 큰 메세지인데요, 딱 꼬집어 말하지 않아도 '히틀러'나 아니면 그 비슷한 독재자들이 가졌던 그리고 가질수 있는 '위험함'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하튼, 이 작품에서 말하고자 하는건 권력이 한곳에 집중될 때 생길수 있는 위험함 정도 되겠습니다.

 

이 작품 '베드포드사건(The Bedford Incident)'은 영화가 제작된 그 시기를 따져 볼 때 매우 급진적인 작품임에 틀림없습니다. 영화의 시나리오일 뿐이긴 하나, 어찌보면 자국의 실수담을 영화화 했다는 점과 시기 또한 냉전이 한창이였던 1960년대라는 점을 따져본다면 이 영화가 탄생했다는 점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어보입니다. 게다가 역할이 미비하긴 했지만, 함장의 반대편에 서 있는 기자역에 '흑인배우'를 기용했다는 점 또한 단순하게 볼 문제는 아닌것 같은데요, 여하튼 굉장히 냉철하고 급진적인 영화라는 사실은 50년이 지난 지금에서 봐도 크게 다가옵니다.

 

 

하지만, 이 급진적인 영화도 사실 어찌보면 이전에 나온 '형님'들 때문에 탄생할 수 있었는것이 아니냐는게 제 생각입니다. 이 작품이 보다 조금 먼저 나온, 1964년도에 제작된 작품들인데요, 바로 '스탠리 큐브릭'의 '닥터 스트레인지러브'와 '시드니 루멧' 감독의 '핵전략 사령부(페일세이프)'입니다. 이 두 작품은 오늘 본 영화 '베드포드사건(The Bedford Incident)'과 그 맥락을 같이하고 있는데요, 그러니까 인간의 자만과 오만, 실수 그리고 권력의 위험함이라는 담고 있는 메세지부터 시작해서 그 결과 발생할수 있는 참혹하고도 놀라운 결말까지도 일맥상통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여하튼, 영화를 끝까지 보게되면 '크림슨 타이드'는 이미 저 멀리 기억속에서 사라지고, 이 두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러브'와 '핵전략 사령부'가 보다 강력하게 그 뒷자리를 차지하게 됩니다.

아마, '베드포드사건(The Bedford Incident)'이라는 영화가 한 3년정도만 더 일찍 만들어졌다면, 위의 두 작품보다도 더 높은 평가를 받을수도 있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는데요, 어찌되었건 인간이든 영화든 일찍 태어나야 대접을 받는 모양입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영화 '베드포드사건(The Bedford Incident)'을 본 느낌입니다. 아마, 영화를 보시면 저와 거의 비슷한 느낌을 가지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여하튼, 아주 좋은 작품 그리고 너무 재미난 영화를 본것 같아서 기분이 좋네요. 오랜만에 '강추' 한방 날려봅니다. 하지만, 이것또한 제 개인적인 리뷰이니 그냥 참고만 하시길 바랄께요...

그럼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베드포드 사건 (0000)

The Bedford Incid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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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제임스 B. 해리스
출연
시드니 포이티어, 리차드 위드마크, 월리 콕스, 제임스 맥아더, 에릭 포트만
정보
전쟁 | 미국 | 93 분 | 0000-00-00
글쓴이 평점  

 

p.s)이 영화의 또 다른 볼거리중에 하나는 미니어처를 사용한 촬영입니다. 1960년대라는 시대를 감안해서 보면, 꽤 잘 만들어진 특수촬영들입니다...

 

 

 

 

p.s2)이 영화의 또 또 다른 볼거리중 하나는 바로 '도날드 서덜랜드'입니다. 처음엔 그 인지 몰랐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확인해보니 맞더군요. '단역'입니다만, 흑백영화에서 만나게 되는 '도날드 서덜랜드'.... 볼거리 맞지 않나요...?^^

 

 

p.s3) 최근에 재미나게 본 고전들입니다.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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