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좋다 :: [싱글맨(A Single Man)]... 톰 포드(Tom Ford)... 소수로서의 삶... 그리고 두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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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포드(Tom Ford)' 감독의 영화 '싱글맨(A Single Man)'을 보았습니다. 2009년에 제작된 이 영화는 '콜린 퍼스(Colin Firth)' 주연의 '드라마' 입니다. 참고로 매우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콜린 퍼스(Colin Firth)'는 이 작품으로 '베니스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구요, '아카데미영화제' 에서는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이 작품의 현재 imdb평점은 7.5점입니다.

 

 

아주 오래전에 의대에 입학한지 얼마 되지 않았던 친구가 해준말이 기억이 납니다. 아마 자기도 학교에서 들었거나 배운것이 아니였나 생각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꽤나 쇼킹하고 그 시사하는 바가 나름 컸던 말인지라 기억에 오래남습니다.

예전에는, 그러니까 그 친구가 저에게 그 이야기를 해주었을 때보다 훨씬 더 오래전엔, 동성애자들 그러니까 성소수자들을 의학적으로 정신병자로 분류했었다고 합니다.

일단은, 지금 제 이야기를 읽고 있을지도 모를 성소수자분들이 오해를 하실수도 있으니 조금 첨언을 한다면, 전 그냥 들은 그대로 기억나는 그대로 적을 뿐이니 오해하시진 마시길 바랍니다.

그러니까 '정신병'의 의학적 정의가 대다수의 사람들이 하지 않는 행위를 하는것 정도 였다는것이 제 친구의 설명이였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옛날에는 정신병의 일종으로 분류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정신병'이라는 그것으로 부터 빠져나올수가 있었는데요, 그 이유는 잘 아시겠지만 성소수자의 숫자가 많아진 때문이랍니다. 그러니까 '정신병'으로 분류할 수 있었던 중요항목인 '대다수... 하지 않는' 이라는 항목에서 자유로워진것 때문이겠죠. 아마도 제 생각엔 갑자기 성소수자가 많아진건 아니라고 보구요, 예전에도 지금의 숫자 혹은 비율만큼 그들이 존재했겠지만, 아무래도 현재에 와서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오픈을 한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하튼, 오늘 본 영화 '싱글맨(A Single Man)'은 아주 오래전에 친구와 나누었던 그 대화들이 생각이 나게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사랑의 대상에 대해서 타인들이 왈가왈부할 권리는 없다고 봅니다. 누구는 개를 사랑할수도 있고, 누구는 뱀을 사랑할수도 있듯이, 어느 누군가는 동성을 사랑할수도 있는것 아니겠습니까. 더군다나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데, 그 대상이 동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마치 전염병에라도 걸린 사람들처럼 '노골적으로' 그들을 대하고 말하는 것을 보면, 개인적으로 씁쓸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습니다. 다만 개를 사랑하든, 뱀을 사랑하든, 동성을 사랑하든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만 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 아니냐는게 제 의견입니다.

참고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성소수자가 저한테 피해를 준 적은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동성애에 대해서 너무 육체적인 부분에만 키포인트를 맞추어 생각하는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거기에다 '에이즈'라는 몹쓸병까지 엮어가면서 마치 전염병을 퍼트리는 사람들처럼만 보는것 같은데요, 개인적으로 동성애 뿐만 아니라 모든 종류의 사랑은 서로간의 '감정'이나 '소통'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그러니까 서로를 아끼고 생각하고 그리워하는 그런 감정들. 그런 감정들의 대상이 그들에게는 동성이라는 점일 뿐이라는 것이죠.

물론 육체적인 결합이라는 부분도 절대로 무시할 순 없겠지만, 가장 중요한건 감정으로서의 사랑아니겠습니까.

서두가 길어지니 자꾸 이상한데로 새는것 같습니다. 이쯤에서 줄이고 영화의 내용으로 조금들어가면...

 

 

대학교수인 주인공은 16년간 동거하며 사랑해온 동성의 애인을 사고로 잃고, 외로움과 혼란스러움에 하루하루가 힘듭니다. 스스로의 목숨을 끊으려 결심을 한 그에게 자신의 제자중에 한명이 접근을 하게 되고, 그는 그에게서 또 다른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스스로의 삶을 정리하려는 한 성소수자의 하루하루를 매우 감성적이며 절제적인 대사와 화면으로 표현한 이 영화는, 아주 무겁지만 섬세한 터치들로 보는 이로 하여금 영화에 깊이 빠져들게 만듭니다. 이는 '톰 포드(Tom Ford)' 라는 패션디자이너 출신의 감독의 역할이 상당히 커 보이는데요, 소재 자체가 아주 여성스럽고 섬세하다는 점과 감독의 독특한 이력이 매치가 되어 꽤나 훌륭한 작품이 탄생된 것 같습니다.

 

이렇게나 섬세하고 여성적인 이 작품에서 주연을 맡은 '콜린 퍼스'의 연기 또한 크게 한몫을 하고 있는데요, 그의 연기는 마치 등장인물과 한몸이 되어버린듯한, 그러니까 극중 사랑을 잃어버린 대학교수 조지가 정말로 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제가 글로서는 도저히 설명이 안되는 부분이니, 나중에라도 꼭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 영화 '싱글맨(A Single Man)'은 겉으로 보이는 큰 줄거리는 단순한 성소수자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그들의 외로움과 주변의 서선들에 대한 이야기로만 보입니다. 하지만, 조금 더 깊숙이 들여다 보면, 사랑을 잃고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한 남자의 혼란스러움과 두려움, 거기다가 아주 예측불허하고 허망한 인생에 대한 철학적 의미까지도 담고 있는 보다 수준 높은 작품이라는게 제 의견입니다.

개인적으로 황당하기까지한 이 영화의 허무한 결말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복잡한 인생살이에 대해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드는데요, 심란하고 허무한 그리고 꽤나 철학적인 이 영화의 결말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요...

개인적으로 내린 결론은 아주 심플하게, '인생의 한순을 즐기자' 정도로 표현할 수가 있었는데요, 이런 표현은 너무 철학적이지 못하겠죠...?

 

이 영화 '싱글맨(A Single Man)' 또한 굉장히 취향을 탈듯 합니다. 일단 소재부터가 그렇고, 대사나 연기, 영상이나 음악등 영화자체가 또한 아주 섬세하고 여성스럽기 때문에, 특히나 남자분들에겐 크게 어필이 안될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하지만, 남자인 제가 봤을때, 개인적으로 아주 좋았다는데 제 평가인데요, 눈으로 보여지는 것보다 가슴이나 마음으로 느끼고 생각하게 하는 부분들이 많은 영화였기 때문입니다. 뭐, 쉽게 표현하자면 굉장히 '촉촉한' 영화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 '싱글맨(A Single Man)'은 1964년에 출간된 '크리스토퍼 이셔우드'라는 작가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소설쪽으로는 이런 분야가 제 취향이 아닌지라 책을 읽진 않았지만, 영화를 보고나니 호기심이 동하긴 합니다. 영상이 아닌 언어로 표현되어지는 '싱글맨'의 외로움과 두려움.

여하튼 이 책도 나중에 기회가 되면 꼭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영화 '싱글맨(A Single Man)'을 본 느낌이구요, 다른 분들은 어떠실진 모르겠네요. 이 영화, 제가 위에 말씀드린것 처럼 굉장히 '촉촉한' 영화였습니다. 그러니까, '촉촉한' 영화 좋아하시는 분은 분명 후회하지 않으시리가 봅니다.^^

그럼,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p.s)좀 뜬금없긴 합니다만, 이 영화에 나오는 집이 굉장히 탐이납니다. 비싸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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