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좋다 :: [프론트(The Front)]... 마틴 리트(Martin Ritt)... 삶도 정치도 영화도 모두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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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리트(Martin Ritt)' 감독의 영화 '프론트(The Front)'를 보았습니다. '우디 알렌' 주연의 이 영화는, 1976년에 제작된 코미디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1977년 아카데미 영화제 각본상 후보에 올랐구요, 수상은 '시드니 루멧' 감독의 '네트워크'가 차지했네요. 이 영화의 현재 imdb평점은 7.3점입니다.

 

 

개인적으로 '우디알렌'이 자신이 연출하지 않은 영화에 나오는건 처음 봅니다. 거기다가 본인 특유의 유머러스하고 해학적이며, 냉소적이면서 철학적인 하이 퀄러티의 코미디 영화가 아니라, 다분히 사회 비판적인 정치적 색깔을 가진 영화에 나왔다는건 상당히 의외입니다. 그러니까 이 영화 '프론트(The Front)'는 배우로 등장하는 '우디알렌'이 부각되긴 했지만, 절대로 '우디알렌'의 영화는 아니라고 봐야 되겠습니다. 물론 몇몇 장면에선 '우디알렌'의 전매특허로 보이는 씬들도 있고, 분명히 '우디알렌'의 아이디어나 입김이 들어갔다고 생각되는 장면들도 있지만, 영화 전체의 분위기는 그간 '우디알렌'이 만들어 왔었던 영화들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감독인 '마틴리트'의 영화인 것입니다.

 

 

저도 사실, '마틴리트'라는 감독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다만, 초창기 활동을 할때 공산당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올랐다는 사실과 아주 예전에 그가 연출한 작품 '노마 레이' 라는 영화를 한편 본게 그에 대해서 아는 전부입니다. 하지만, 어찌보면 이 두가지 만으로도 '마틴리트'라는 사람을 어느정도는 설명가능 할것도 같습니다.

잠깐 영화 '노마레이'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가난한 노동자인 한 여성이 노동운동가가 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인데요, 설명만 들어도 웬지 사회비판적인 냄새가 나지 않나요. 아마, 이런 사회비판적인 소재와 그 소재로 만든 작품들에 관심이 많아서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물론 '노마레이'라는 영화는 '블랙리스트'에 오르고 한참 후에 탄생한 영화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제가 볼땐 이 감독 공산주의자는 아닌것 같습니다. 그냥 사회비판적인 작품을 만들뿐이지...

영화를 보면 아시겠지만, 물욕이나 금전욕 같은 부분에 대해서 크게 비난하는것 처럼 보이진 않기 때문입니다.

이 '마틴 리트'라는 감독을 생각하면서, 개인적으로 한가지 아이러니 하다고 느낀 건, 공산주의자가 아닌 사람을 그쪽으로 몰고가서 결국에는 정말 그 사람이 공산주의자가 되버리는건 아니였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잘 알지도 못하는 이야기를 할려니 힘드네요... 각설하고 영화의 내용으로 들어가서...

주인공은 한 술집에서 카운터를 보는게 직업입니다. 도박과 주식때문에 항상 금전적으로 쫓기던 그는, 옛친구로 부터 솔깃한 제안을 받습니다. 꽤나 유명한 방송작가였던 친구는 정부로 부터 공산당이라고 낙인이 찍혀버리는 바람에 블랙리스트에 올라 더 이상 활동을 할 수가 없게 되었는데요, 주인공의 이름을 빌려서 활동을 할려는게 그의 계획인 것입니다. 돈에 쪼달리는 주인공은 10%의 수수료에 당연히 수락하게 되고, 그들의 이런 속임수는 점점 더 커지고 여러사람까지 엮이게 됩니다...

 

이 영화 '프론트(The Front)'는 초반 약 3분간 아무런 대사없이 음악과 함께 전쟁에 관련된 영상과 행복한 삶에 관련된 영상을 짧게 교대로 보여줍니다. 38선, 결혼식, 폭탄, 무비스타, 방공호, 비키니, 탱크, 좋은차, 상이군인들, 스포츠스타... 이런식으로 말이죠. 이 짧지 않은 영상이 말하는 바가 뭔지 생각해봤습니다. 솔직히 정확하게는 뭐라고 표현하진 못하겠습니다. 아마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있는 무비스타나 스포츠스타 등과 같은 것들의 이면에는 사람들이 잘 모르고 신경을 쓰지 않는 전쟁과 같은 비극도 있다 뭐 이 정도로 해석 해봤는데요, 정확하다고 확신은 못하겠네요. 여하튼 웬지 비판적인 시선은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정치적이든 사회 비판적이든 아니면 전혀 그렇지가 않든, 이 영화 '프론트(The Front)'에서 보여주고 있는 인간군상들은 모두 코미디입니다.

아무런 목적도 명분도 그렇다고 특별한 이유도 없이, 오로지 '블랙리스트'라고 불려지는 '마녀사냥' 만을 행하고 있는 정부 관계자들, 그리고 비정상적인 방법으로라도 자신의 일을 할려고 발버둥치는 '블랙리스트'들...

가장 코미디는 정말로 아무 생각도 개념도 없이 오로지 금전과 그것에 관계된 상황에 따라서만 이리저리 왔다갔다 우왕좌왕 하는 우디알렌과 같은 일반인들 인데요, 위에 말씀드린것 처럼 아이러니하게도 이 개념없는 보통의 일반인은 결국에는 영향력을 가진 정치적인 인물이 되어버립니다.

이 부분과 관련해서 나오는 마지막 장면이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쉬웠는데요, 정의롭고 양심적으로 마무리되어서 보기는 좋았으나, 개인적으로는 '우디알렌'이 좀더 비겁하게 행동하면서 끝났더라면, 가슴에 와 닿는게 더 많은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하지만, 감독은 그 부분보단 위에서 말한 아무런 정치색이 없는 사람도 결국에는 정말 '블랙리스트'에 올라갈 만큼의 정치적인 성향과 영향력을 가진 사람으로 만들어 버리는 '아이러니'를 더 강조하고 싶었던것 같습니다. 무슨말이냐고요..? 그건 영화를 보시면 아십니다...

 

개인적으로는 배우나 가수같은 연예인이 방송같은데 나와서 정치관련 이야기하는걸 별로 좋게 생각하진 않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자리에서의 대화나 혹은 간단한 의견 같은거야 공식적인 자리에서 말할순 있어도, 티비나 공적인 자리에서 정치적인 이야기를 한다는건 별로 보기가 좋지 않더라구요. 물론 이런 것들을 사사로운 용도로 이용하는 미디어도 나쁘고, 그런 부분으로 정치색을 씌어버리는 누군가들도 더 나쁘긴 하겠지만, 그냥 연예인은 연예인으로서가 보기 좋고 아름다운것 같습니다.

다만, 안타까운건 정확한 사실에 대한 냉정한 비판이나 바른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가혹하게 정치적으로 몰아가는 여론이나 미디어를 볼땐 오히려 해당하는 연예인들이 안타까워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게 진짜 마녀사냥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아마 '마틴리트' 라는 감독도 이 영화 '프론트'에서 하고 싶었던 말이 이런 부분이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전혀 정치적인 사람이 아니였는데, 결국에는 열렬하게 정부에 반대하는 사람으로 만들어 버리는 어리석은 마녀사냥, 그리고 이 영화에 나오는 유일하게 불쌍한 인물인 코미디언의 운명처럼, 아무런 잘못없는 피해자들...

 

 

너무 정치적인 이야기만 하다보니 생소한 분야라 머리만 아프네요. 리뷰도 재미가 없어지고...

여하튼, 여기까지가 제가 이 영화 '프론트(The Front)'를 본 느낌입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보실지는 모르겠네요. 아마 저보다 정치적인 지식이나 '마틴리트' 감독에 대한 지식, 혹은 미국에서 있었던 공산주의자 마녀사냥의 원인이된 매카시즘에 대해 더 상세히 아시는 분이라면 영화를 더 재미있게 보실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물론, 더 좋은 리뷰도 쓰실수도 있을것이구요. 저는 여기까지가 한계네요...^^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프론트 (0000)

The Front 
8
감독
마틴 리트
출연
우디 앨런, 지어로 모스텔, 마이클 머피, 허셀 버나디, 조슈아 셸리
정보
코미디 | 미국 | 94 분 | 0000-00-00
글쓴이 평점  

 

 

p.s)이 별로 웃기지 않은 코미디 영화에서 가장 웃긴 장면은 마지막 엔딩의 자막입니다... 웃기죠...^^

 

 

p.s2)예전에 본 '우디알렌'의 영화들입니다. 이 작품 '프론트(The Front)' 보단 확실히 웃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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