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걸(Neil Simon's The Goodbye Girl)]... 허버트 로스(Herbert Ross)... 보고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영화...
영화 보는 즐거움/아카데미영화제 2012. 9. 6. 08:30'허버트 로스(Herbert Ross)' 감독의 영화 '굿바이걸(Neil Simon's The Goodbye Girl)'을 보았습니다. 1977년에 제작된 이 미국영화는 '리차드 드레이퓨스(Richard Dreyfuss)', '마샤 메이슨(Marsha Mason)'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1978년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을 포함한 총 5개부문 후보에 올랐구요, '리차드 드레이퓨스'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작품의 현재 imdb평점은 7.3점입니다.
이 작품 '굿바이걸(Neil Simon's The Goodbye Girl)'도 얼마전에 리뷰에서 말했던 영화 '더 럭키원'과 비슷한 형태를 가진 영화입니다. 귀엽고 똘똘한 애딸린 이혼녀(혹은 미망인)를 등장시킨 로맨틱 드라마 내지는 로맨틱 코미디.
그러니까 저번에도 말씀드렸듯이, 언제나 보는 사람에게 강한 어필이 되는 영화라고 해야겠습니다. 일종의 신데렐라스토리(왕자님은 나오지 않습니다만...)로 관객들에게 호기심과 대리만족을 충족시켜주는 영화인것이죠. 아마 이런 종류의 영화를 싫어하시는 여자분들은 잘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남자인 저도 좋긴했습니다만...
여하튼, 이런 구조를 가진 작품들은 아주아주 옛날부터 꾸준하게 만들어져 왔고, 지금도 꾸준히 생산되고 있는 장르의 영화입니다. 그러니까 일종의 스테디셀러입니다.
삶이 고달프고 힘들지만 밝고 열심히 살아가는 주인공과 아이(무조건 사랑스러운 아이는 한명 딸려있어야 영화가 더욱 살아납니다.), 그리고 그 혹은 그녀 앞에 나타나는 운명적인 사랑...
기본적으로 이런 구조를 뼈대로 하고, 나머지는 해피한 에피소드들을 양념식으로 하나씩 쳐주는... 그러니까 이 작품 '굿바이걸(Neil Simon's The Goodbye Girl)'도 우리가 지금까지 봐 왔던 수많은 다른 유사한 작품들과 크게 다른점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 '굿바이걸(Neil Simon's The Goodbye Girl)'이 개인적으로 더욱 좋았던 이유는,
보통, 이런류의 드라마에서 '왕자'의 역할을 해야하는 남자주인공이 지극히도 평범했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남자주인공 역의 '리차드 드레이퓨스'의 이미지를 생각해 보면 아시겠지만, 그는 이 영화에서 눈이 부실만큼의 미남도, 아니면 입이 떡 벌어질 만큼의 부자도, 그렇다고 미래가 확실하게 보장된 탁월한 능력의 소유자도 아닌 인물입니다. 물론 마지막에 가서 능력이라는 부분에선 어느정도의 가능성을 보여주긴 합니다만, 기존에 있었던 그리고 지금도 만들어지고 있는 이런 '신데렐라 스토리'류의 작품들에서 등장하는 남자주인공과는 확실하게 다른점이 있었습니다.
일단 각설하고, 줄거리로 조금 들어가면...
'브로드웨이'에서 댄스로 생업을 유지하고 있는 여자주인공은 귀여운 딸아이가 하나 딸린 이혼녀입니다. 어느날 남자친구가 자신이 살고있는 아파트의 임대료를 빼서 떠나버리고, 그 날밤 새로운 집주인이 나타나게 되는데요, 돈도 없고 갈곳도 없는 그녀는 이 새로운 집주인에게 반 강제적으로 함께 살기를 강요하게 됩니다...
위에서 말씀드린데로, 이 작품 '굿바이걸(Neil Simon's The Goodbye Girl)'은 '신데렐라 스토리'를 가진 영화치고는 '왕자' 역할을 수행 해야하는 남자배우의 능력이 평범하다는 특이한 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영화상에서 '리차드 드레이퓨스'는 여자주인공 만큼이나 가난한 연극배우로 분하고 있는데요, 그런 평범하게 보이는 등장인물의 캐릭터가 오히려 훨씬 실감나고 리얼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전혀 반감이 생기지 않는다고 할까요...
그러니까, 보통의 이런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정말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돈많고 잘생기고 착한 그런 비현실적인 캐릭터들 보단, 이런 '일반인'스러운 인물들이 더욱 어필이 된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너무 과장되지도 않고, 크게 꾸미려 들지도 않은 등장인물....
거기다가 또 다른 등장인물인 '딸 같은 엄마'와 '엄마같은 딸'의 캐릭터 또한 너무 정감있고 귀여워서, 여하튼 보고나면 참 기분이 좋아지는 영화인건 확실합니다.
이 작품 '굿바이걸(Neil Simon's The Goodbye Girl)'은 배꼽이 빠질듯이 빵빵 터지는 재미는 없습니다. 하지만, 깨알같은 즐거움을 주는 대사와 간혹 보여주는 몸개그들이 영화를 보는내내 기분을 좋게 해주고 있습니다.
영화상에 있는 재미난 대사들을 모두 가르쳐 드릴순 없구요, 그 중에 하나를 소개해드리면서 오늘 리뷰를 마칠까 합니다.
배탈이 난 아이와 '리차드 드레이퓨스'가 나누는 대화입니다.
'리차드 드레이퓨스'가 '좀 어떠냐 루스...?' 라고 묻자... '엑소시스트 봤어요...?'.. '그래..'.. '그럼 방에서 나가는게 좋을걸요...'.......
무슨 말인지 모르시겠나요....? 그럼 '엑소시스트'부터 보시고, 이 영화를 보시길....^^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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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이 영화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리차드 드레이퓨스'입니다.
얼마전에 본 영화 '리프 오브 그래스'에서 배나온 대머리 깡패두목역으로 잠시 얼굴을 비쳤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주 밝고 유쾌한 에너지를 지닌 배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가 출연한 영화 '잠복근무' 시리즈는 제가 본 영화중에 가장 웃긴 영화중 한편으로 손꼽히는 작품입니다...
p.s2)이 영화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퀸 커밍스'입니다. 우리나라 나이로 11살인데요, 너무 똘똘하고 귀엽게 나오더군요... 저 보다도 한참 누나입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