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씽 머스트 고(Everything Must Go)]... 댄 러쉬(Dan Rush)... '윌 퍼렐(Will Ferrell)'의 재발견...
영화 보는 즐거움/신작, 미개봉작 2012. 6. 18. 00:30'댄 러쉬(Dan Rush)' 감독의 영화 '에브리씽 머스트 고(Everything Must Go)'를 보았습니다. 2010년에 제작된 이 작품은 '윌퍼렐(Will Ferrell)'주연의 '드라마'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의 현재 imdb평점은 6.5점입니다.
개인적으로 '윌 퍼렐'을 싫어했습니다. 그렇다고 완전히 '안티'는 아니였구요, 그냥 그 사람의 영화들이 별로더라구요. 남들은 웃기다던데, 전 그 사람의 영화를 보고 그다지 웃어본 기억이 없었거든요. 그러니까 '윌 퍼렐'이라는 이 사람과, 미국인들의 개그코드가 저하고는 안 맞았던것 같습니다.
사실, '윌 퍼렐'이라는 배우가 호감가게 생긴 스타일은 아니잖아요. 웬지, 약한사람을 괴롭힐것 같은 이미지에다, 한다는 농담마다 응담패설에 말도 안되는 개그만 할것 같은, 거기다가 상당히 지저분할 것만같은 그런 이미지였습니다. 아닌가요?
게다가 맡은 배역마다 딱히 호감가는 배역은 없었으니, 이 사람의 영화를 보면서 느낀건 흔한말로 '생긴대로 논다' 정도 였습니다.
하지만, 오늘 본 영화 '에브리씽 머스트 고(Everything Must Go)'는 '윌 퍼렐(Will Ferrell)'에 대한 저의 잘못된 선입견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영화 '에브리씽 머스트 고(Everything Must Go)'는 기존에 '윌 퍼렐'이 해왔던 그런 종류의 영화가 절대로 아닙니다. 그러니까, 질 떨어지는 '응담패설'에 어설픈 '몸개그', 거기다가 각종 지저분한 상황들이 가져다주는 웃음을 원하신다면 이 영화를 고르시면 절대로 안됩니다. 쉬운말로 이 작품은 코미디장르가 아닙니다. 드라마죠.
사실, 이 작품을 고를때 꽤나 망설였습니다. '윌 패럴'이라는 배우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댄 러쉬'라는 감독이 유명하다든지 혹은 마음에 드는 작품을 연출했다던지한 그런 상황이 아니였거든요. 그냥 요 몇일사이 너무 옛날 영화들만 본것같고, 거기다가 코미디 영화를 본지도 오래된것 같아서 고르게 된것입니다. 전 '윌 패럴'이라는 배우만 보고 그냥 코미디영화다 라고만 생각했었거든요.
하지만, 이 선택이 제가 기존에 가졌던 나쁜 선입견을 깰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것입니다.
'윌 패럴'이라는 배우는 제가 예전부터 생각해왔던, 저질 '응담패설'에 싸구려 몸개그만 할줄 아는 그저그런 코미디 배우는 아니였던 것입니다.
비교하자면, 영화 '레인 오버미'의 '아담 샌들러'를 만난것 같다고 할까요. 아니, '아담 샌들러'는 '윌 패럴'과는 달리 호감이 있었다는 점에서 보면 훨씬 더 놀라웠다고 해야하겠네요.
주인공은 알코올 중독자입니다. 그 때문에 16년동안이나 열심히 다니던, 그리고 나름 잘나가던 회사에서 해고 통지를 받습니다.
꿀꿀한 마음에 술을 잔뜩 사서 집으로 향한 그를 기다리는 건 아내의 이혼 통보. 그의 짐을 모조리 마당에 끄집에 내놓은 그의 아내는 집안의 모든열쇠를 바꾸고 카드까지 지급정지 시켜놓은 후 벌써 집을 나간 상태입니다...
이 작품은 '레이먼드 카버'라는 미국 작가의 단편을 원작으로 영화로 만든것이라고 합니다.
'레이먼드 카버'는 너무나도 유명한, '로버터 알트만'감독의 영화 '숏 컷'의 원작자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데요,(물론, 저도 이 영화를 봤습니다만, 내용은 하나도 기억이 안나네요. 다만, 엄청나게 많은 배우가 나왔다는 정도와 배우들의 얼굴만 따문따문 기억이...^^:) 이 작품 '에브리씽 머스트 고'도 '숏 컷'과 마찬가지로 어찌보면 큰 사건은 아닌, 그냥 우리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통사람들의 씁쓸한 삶의 행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큰 감동이나 혹은 놀랄만한 사실같은 에피소드는 없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이런 부분에서 더욱 감성적인 느낌을 산다고 할까요. 왜냐하면 우리에게도 일어날수있는 아니 현재도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니까요...
여하튼, 개인적으로는 '윌 퍼렐'의 연기가 너무 좋았구요(정말 '윌 퍼렐'의 재발견입니다.), 또 '레이먼드 카버'라는 작가의 감수성 또한 느껴지는것 같아서 더 좋았던것 같습니다.
특히나, '레이먼드 카버'라는 작가는 말씀드린 '숏컷'과 오늘 본 작품 '에브리씽 머스트 고' 이외에도 많은 단편들이 영화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요, 그의 작품을 책으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영화보단 책이 더욱 마음에 와 닿을것 같으니깐요. 시간이 나면 꼭 읽고 리뷰올리겠습니다.
끝으로, 이 작품 '에브리씽 머스트 고(Everything Must Go)'에는 웬지 가슴이 따뜻해지는 느낌의 영어문장이 몇가지 눈에 보입니다.
첫째가, 제목인 '에브리씽 머스트 고(Everything Must Go)', 둘째가 이 영화의 원작인 'Why Don't You Dance?', 세번째가 영화상에서 보인 'everything is not yet lost' 라는 문장들입니다. 저는 그냥 이 문장만 봐도 마음이 따뜻해지는데요, 여러분은 그렇지 않으신가요...?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p.s)최근에 재미나게 본 영화들입니다...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