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읽어 봐(Read My Lips)]... 자크 오디아르(Jacques Audiard)... 소원을 말해봐...
영화 보는 즐거움/드라마 2012. 6. 15. 05:41'자크 오디아르(Jacques Audiard)' 감독의 영화, '내 마음을 읽어봐(Read My Lips)'를 보았습니다. 이 영화는 '엠마누엘 드보스', '뱅상 카셀' 주연의 2001년 작입니다. 이 작품의 현재 imdb평점은 7.4점입니다..
개인적으로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영화는 '위선적 영웅', '예언자'에 이어 세번째입니다.
오늘 본 영화 '내 마음을 읽어봐' 역시나 이전에 본 감독의 다른작품들 만큼이나 재미가 있더군요. 역시 영화를 재미나게 만들 줄 아는 감독인것 같다는 생각이 맞는것 같습니다.
얼마전에 끝난 제65회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 후보에 오른 그의 최신작 '러스트 앤 본'도 무척 기대가 됩니다. 물론 그 전에 '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 부터 봐야겠지만요. 여하튼 감독의 스타일상, 어떤 종류의 영화든지 '재미' 하나 만큼은 보장할듯 합니다.
[자크 오디아르 감독]
주인공 여자는 보청기를 빼버리면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청각장애인입니다. 주인공 남자는 강도,절도 전과가 있는 현재 보호감찰 대상자이구요. 여자가 비서로 일하는 회사에 남자가 여자의 보조로 들어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이 영화는 주된 장르를 규정 짓기 어렵다는 점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남녀간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도 아니고 그렇다고 '범죄영화'나 '스릴러' 장르의 영화도 아닌것 같습니다. 아니, 반대로 그 모든 장르를 다 포함하고 있다는게 정확한 표현이겠네요. 아마 이러한 특징때문에, 그리고 그 각각의 장르나 소재를 나름대로 훌륭하게 풀어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수도 있겠습니다. 거기에다 '드라마'와 '범죄스릴러'라는 꽤나 거리가 먼 두가지 장르를 어색하지 않게 꽤나 잘 버무리고 있다는 장점도 커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줄수 있는 작품이 만들어진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이 부분이 양날의 검처럼 작용한것 같은 느낌도 드는데요, 그러니까 남녀간의 애끓는 사랑이야기도 아닌것이 그렇다고 짜릿짜릿한 범죄영화도 아닌것이 모호한 형태의 작품이 돼버렸다는 말입니다. 물론 어느 부분을 주된 장르로 보든지 간에 '재미'라는 부분만을 따졌을땐 충분한 만족을 주는건 사실이지만, 그보다 훨씬 깊고 큰, 그러니까 가슴속 저 밑에서 솟아올라오는 '감동' 같은건 찾기가 어렵다는 단점은 있습니다.
사실 제가 '양날의 검'이니 '단점'이니 해도 모든 부분에서 만족감을 주는 영화는 찾기가 힘들죠. 그러니까 '재미'와 '감동' 거기에 '교육'의 효과까지 있는 영화가 어디 많이 있겠습니까.^^
이 영화는 많은 다른 훌륭한 영화들처럼 좋은 배우들이 크게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주연 여배우인 '엠마누엘 드보스'는 컴플렉스를 가졌기 때문에 현실생활에서 더 긴장한 모습을 지닌채로 생존을 위해 더욱 치열하게 살아가는, 하지만 언제나 사랑과 로맨스 그리고 섹스를 남몰래 꿈꾸는 여자주인공의 이중적인 모습을 아주 훌륭히 소화 해내고 있습니다.
이 여배우의 캐스팅과 연기의 완성도는 거의 이 영화가 가진 장점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것 같습니다. 여하튼 굉장한 연기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거기다가 남자 주인공역의 '뱅상 카셀'은 두말할 필요도 없겠죠.
이 작품에서도 언제나 처럼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불량'과 '반항' 그리고 '일탈'의 이미지를 훌륭하게 연기하고 있는데요, 이 배우는 남자가 봐도 상당히 '섹시'해 보입니다. 우리들이 흔히 말하는 '나쁜남자'의 전형적인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담입니다만, '나쁜남자'가 여자들에게 인기가 있는건 예나 지금이나 전 세계적으로 통하는게 사실인 모양입니다. 개인적으로 '소피아 로렌' 이후 최고의 섹시 심볼이라고 생각하는 '모니카 벨루치'도 아마 그의 나쁜남자 이미지에 빠진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여하튼, 오늘 본 영화 '내 마음을 읽어 봐'는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서로의 장점으로 상대방에게 어필하는 남녀, 그리고 그들의 공생과 욕망, 그리고 사랑사이를 아슬아슬 줄타기하는 모습을 굉장히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는 작품입니다. 그러고 보니 상대방에게 자신의 장점으로 도움을 준다는 영화상의 내용이, '사랑이야기'와 '범죄영화' 사이를 오가는, 그러니까 '드라마'와 '스릴러'를 오가면서 각각의 재미를 배가 시켜준다는 이 영화의 특징과 일맥상통하는것도 같은데요.^^
뭐 어찌되었건 간에 전 재미나게 봤구요, 언제나 선택은 본인의 몫이라는 말을 다시 한번 드리고 싶네요.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p.s)'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위선적영웅'의 리뷰입니다. 참고하시길...
p.s2)이 작품에는 반가운 얼굴이 한명 보입니다. 다르덴형제의 '페르소나'라고 봐야겠죠. '올리비에 구르메'입니다. 이 작품에선 큰 배역을 맡은건 아니였습니다.
참고로 그는, 이 영화가 나온 다음해, 그러니까 2002년도에 다르덴 형제의 영화 '아들'로 '칸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