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The Pact)]... 니콜라스 매카시... 누군가 문뒤에서 아무도 모르게 당신을 지켜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영화 보는 즐거움/신작, 미개봉작 2012. 6. 9. 00:30'니콜라스 매카시' 감독의 영화 '더 팩트(The Pact)'를 보았습니다. '케이티 로츠','캐스퍼 반디엔' 주연의 이 영화는 2012년에 제작된 공포영화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의 imdb평점은 현재 6.1점입니다.
언젠가 예전에도 제가 한번 언급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장면은 닫힌 문(혹은 살짝 열린문)을 향해 주인공이 서서히 다가가는 모습이라고 누군가 이야기 했다고 했습니다. 그 이유는 문뒤에 무엇이 있는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인데요, 그렇기에 관객들의 입장에선 이런 장면이 나오는 부분에서 상당한 스릴을 느끼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누군가가(알프레드 히치콕인가요 정확히 기억이 안납니다..) 했다는 이말에 심하게 동의합니다. 오늘 본 영화 '더 팩트'는 이런 심리적인 효과를 확실하게 이용하고 있는 꽤나 괜찮은 공포영화였습니다.
서양의 공포영화라는 것들은 제가 볼땐 아주 심심하기에 그지 없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동의하실것 같기도 한데요, 그네들이 무서워한다는 '늑대인간', '드라큐라', '뱀파이어' 같은 존재들은 공포스러운 존재라기 보단, 오히려 오락물의 소재에 가까워지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이 셀수도 없이 많은 영화의 주인공을 해왔던 것들은 이젠 '블록버스터'나 아니면 소위 말하는 '팝콘무비'의 소재일 뿐이지 더이상 공포물의 소재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말입니다.
그 이유는 제가 볼때, 우리나라 고유의 정서라고 해야 할까요, 아니 서양에도 이런 감정은 있다고 봅니다만, 뭐 어쨌든간에 '한'(혹은 원한)이라는 감정이 영화속에 녹아들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늑대인간', '드라큐라', '뱀파이어' 치고 '한'을 지닌 존재들은 제가 본 기억이 없는데요, 예로 부터 우리나라에 내려오는 '처녀귀신'이나 '구미호' 같은 경우는 반대라고 해야겠죠. 특히나 '처녀귀신'같은 경우는 진정 '원한'의 아이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전세계의 '귀신', '유령', '혼', '괴물' 중에 우리나라의 '처녀귀신' 만큼이나 무서운 존재는 없을겁니다.. 아시다시피 오뉴월에도 서리를 내리게하니까요..
오늘 본 영화 '더 팩트'는 이러한 동양인의 정서에 가까운 '한'이라는 요소를 영화내에 아주 잘 버무려 넣은것 같습니다. 물론 예전에도 이런 분위기의 영화들은 있었습니다. 원한에 쌓인 혼령이 주인공에게 무언가를 말하려하고, 그 무언가를 알아차린 주인공과 복수의 대상자인 악인이 대결한다는 스토리.
하지만, 솔직히 이런내용을 가진 서양영화들은 공포영화라기 보단 오히려 스릴러에 가까워보였습니다. 그러니까 무섭다기 보단, 조금 긴장감을 준다 정도. 우리나라의 처녀귀신처럼 온 동네를 돌아다니며 자신의 원수들에게 철저하게 복수를 행하는 스토리도 아니고, 거기다가 이 '유령'이라는 것들이 말이죠, 비주얼상 '처녀귀신' 한테는 절대로 못당하거든요.
여하튼 이 작품은, 요새 무슨 공포영화에서든 시도때도 없이 사용되어지는 깜짝깜짝 놀라게 하는 배경음악이나, 오버스러운 특수분장 같은 얕은 트릭을 사용하지 않고도 아주 스릴넘치는 작품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굉장히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주인공과 주인공의 언니는 어릴때 엄마에게 학대를 당한기억이 있습니다. 엄마의 장례식에 오라는 언니의 통화를 끝으로 언니는 실종되구요, 언니의 행방을 찾으러 예전에 살던 집으로 온 그녀에게 여러가지 이상한 일들이 발생합니다.
바야흐로 여름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공포영화의 시기가 다가 오고 있는것이죠. 이 작품, 개인적으로 꽤나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기대를 전혀 하지 않고 봐서 그렇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겠지만, 기본적으로 아주 탄탄한 베이스를 가진 작품임엔 틀림없다고 보여집니다. 큰 자본을 쏟아부은것도 아니고 또 스타배우들이 출연해서 관객들의 눈을 자극한것도 아닌 오로지 감독이 만들어낸 이야기로만 승부를 건 작품이였기에 더욱 칭찬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기존에 사용되어진 소재나 이야기들 혹은 공포영화에서 기본적으로 등장하는 요소들이 주를 이루고 있긴합니다. 귀신들린집, 연쇄살인마, 실종, 혼령, 악몽, 암시 등등.
하지만, 보통 이런 종류의 공포영화에선 말이 안되는 설정들이 많기 마련인데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굉장히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여하튼 전 아주 재미나게 봤습니다만, 여러분은 어떠실지 모르겠네요. 언제나 선택은 본인의 몫인거 아시죠...^^
마지막으로 한가지더...
이런 중류의 영화, 특히나 이 영화는 밤에 불 꺼놓고 혼자봐야합니다. 그래야 영화의 참맛을 느낄수 있습니다. 친구 여러명이서 맥주사놓고 잡담해 가면서 본다면 절대로 재미있게 볼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시끌벅적하게 떠들면서 웃어가면서 볼수있는 공포영화는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러고 싶으면 '늑대인간'이나 '뱀파이어' 혹은 '드라큐라'가 나오는 공포영화를 보시구요, 이 작품은 꼭 혼자서 밤에 불꺼놓고 보시길....^^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p.s)아래 작품은 위의 영화와 같은 맥락의 공포영화는 아닙니다만, 비슷한 설정이 있습니다. 제법 재미나기도 하구요.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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