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좋다 :: [아이언스카이(Iron Sky)]... 티모 부올렌솔라... 상당히 많은 비유와 풍자를 지닌 SF, 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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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 다이엣지' 라는 생소한 배우가 주연을 맡고, '티모 부올렌솔라'라는 이름도 상당히 어려운 감독이 연출한 영화 '아이언 스카이(Iron Sky)를 보았습니다. 2012년에 제작된 이 영화는 '브뤼셀 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했구요, 베를린 영화제에선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되었습니다.

 

 

SF의 3대거장중에 한명인 '로버트 A. 하인라인'의 소설중에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이라는 작품이 있습니다.(참고로 3대거장중 나머지 두명은 '아이작 아시모프(아이로봇, 바이센테니얼맨)', '아서 C 클라크(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입니다.) 

범죄자나 정치범의 유배지로 시작한 달세계가 지구의 광물등을 공급하는 식민지로 변화되고,또 불공정한 무역조건등으로 달 거주민의 고통이 커가다가 결국은 지구를 겨낭한 쿠데타를 일으킨다는 내용의 꽤나 유명한 SF소설입니다.

전 이 영화를 보니 그 소설이 떠오르더군요...

 

 

그러나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 이라는 SF소설은 아주 진지하다는 점과는 달리, 이 작품 '아이언 스카이'는 꽤나 가벼워 보이고 더 나아가 유치하다는 느낌까지 듭니다. 그러니까 분명히 웃기기 위해서 만들어진 여러가지 에피소드들 임에도 불구하고 관객 입장에선 웃을수가 없는, 특히나 이 영화에서 비유하고 비꼬고 있는 내용들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사람이나 혹은 '그래서 뭐 어쩌라고' 라는 식의 반응을 보이는 분들에게는 심히 지루할수도 있는 영화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그래서 뭐 어쩌라고' 까진 아니더라도 남에게 재미있다라고 까지는 말하지 못하겠습니다...

 

일단, 이 작품의 장르를 규정지어 보자면, '코믹컬트SF 무비' 정도 되겠습니다. 그러니까 코믹이 가미된 SF무비라고 봐야하는데, 가벼운 코미디물도 아니구요(블랙코미디에 가깝죠.), 거기다가 일반대중에게 어필할수 있는 내용을 가진것도 아닙니다. 그러니까 제가 위에 말씀드린데로, 조금은 평이 갈리기가 쉬운 작품입니다.

8,9점을 주는 사람이 분명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분은 0점을 주기도 하는... 대중적인 영화는 전혀 아니라는 말이죠.

참고로 이 작품의 imdb의 평점은 현재 6.7점입니다. 상당히 어중간하죠...^^

 

 

'코믹컬트SF' 무비를 하나 예로 꼽자고 한다면, 떠오르는 작품은 저는 단연코 '스탠리 큐브릭'의 '닥터 스트레인지러브'입니다. 아마 보신분은 누구나 인정하리라고 봅니다. 그런데, 이 전설적인 작품의 모양새를 '아이언 스카이'라는 영화도 상당히 따라갈려고 노력은 한것 같아 보입니다. '핵무기'나 '핵전쟁'에 위험함을 암시하며, 인간 특히나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어리석음을 비꼬고 있고, 결국에 가선 그것때문에 지구가 파괴될거라는 메세지는 '닥터 스트레인지러브'가 가지고 있는것과 거의 흡사합니다.

하지만, 명작과 평작의 차이는 분명히 있다고 할까요...

훌륭한 메세지를 가지고 있고, 거기다가 참신한 소재 또한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만큼 웃기지도 않고, 또 작품이 가진 메세지의 울림 또한 크게 작용하진 않습니다.

 

 

작품으로 들어가서...

2차세계대전 당시 나치가 아무도 몰래 달의 뒷편으로 도망을 쳤다는 사실을 가정에 두고 이 영화는 시작됩니다. 어찌어찌해서 나찌는 지구를 다시 침략하게 되고, 여러나라가 힘을 합쳐 몰아내게는 되지만 결국엔 그들의 이기심과 어리석음 때문에 또 다른 파국을 맞이하게 됩니다...

 

말씀드렸듯이 이 작품은 재미가 없습니다. 웃기지도 않고 그렇다고 박진감이 넘친다거나 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그냥 허투루 넘기기엔 너무나 의미있는 비유나 비꼼들이 많이 있습니다. 물론 이 비유나 비꼼들이 조금더 세련되게 연출되어지고 또 자연스럽게 영화속에서 힘을 발휘할수 있었다면 이라는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그렇다고 전혀 의미가 없다고 볼 수만은 없는것 같습니다.

 

 

전쟁을 일으킨 대통령은 무조건 재선한다는 생각으로 전쟁이 생기기만을 바라는 현재의 미국대통령, 또 지금 지구를 공격하는 우주선들을 자신의 나라에서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북한, 그리고 그런 북한의 말을 비웃는 다른 많은 나라들...

거기다가 우주선(여기서는 핵무기 정도로 해석할수 있습니다.)이 없다고 주장하던 많은 나라에서 위험에 빠지게 되니까 결국에는 여기저기서 출격을 하게 되는 장면이라든지, 또 향후 천년간의 에너지를 책임질수 있다는 헬륨3라는 에너지를 차지하기위해 욕심을 내는 미국이라는 나라와 그에 맞서는 또 다른 나라들....

뭐 헤아릴수도 없이 많은 비유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나 한데 힘을 모아서 나찌를 몰아낸 우주선들이 결국은 서로에게 총구를 겨누게 되고, 마지막에가선 핵전쟁을 암시하며 끝나는 결말장면은 '닥터 스트레인지러브'의 엔딩씬 만큼이나 인상적이더군요.

 

여하튼 일반적으로 느끼게 되는 재미라는 부분만으로 봤을때는 높은 점수를 주긴 어렵지만, 작품의 곳곳에 숨어있는 비유나 은유같은것들은 상당히 인상적인 작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리고 SF라는 또다른 장르적 특성인 '특수효과'도 나름 괜찮게 보였구요.

 

말씀드린데로 이 작품에는 현재에도 발생하고 있고 또 가까운 미래에도 생길수 있는 많은 사실들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그런 안좋은 사실들에 대한 풍자 보단 마지막에 보여준 '흑인'과 금발 독일미녀의 키스씬이 가장 인상깊더군요. 아마 '월드피스'를 바라는 감독의 마음인것 같습니다.

아주 유치하지만, 전달하려는 메세지 하나만큼은 아주 확실해 보였다고 할까요...^^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p.s)제가 최근에 재미있게 본 영화들입니다... 참고하시길...

 

▶ 2012/05/10 - [영화 보는 즐거움/영화 리뷰] - [로제타(Rosetta)]... 다르덴형제(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인생의 단맛...

 

▶ 2012/05/04 - [영화 보는 즐거움/영화 리뷰] - [세컨핸드 라이온스(Secondhand Lions)]... 팀 맥캐닐스... 할아버지들의 전설같은 무용담...

 

▶ 2012/05/03 - [영화 보는 즐거움/영화 리뷰] - [디어한나(Tyrannosaur)]... 패디 콘시다인(Paddy Considine)... 상처받은 공룡들의 몸부림들...

 

▶ 2012/05/14 - [블로그로 수익내기/영화 싸게보는 즐거움] - 영화 싸게 보는법....


아이언 스카이 (2012)

Iron Sky 
5.6
감독
티모 부오렌솔라
출연
줄리아 다이엣지, 페타 서전트, 우도 키어, 틸로 프러크너, 크리스토퍼 커비
정보
SF | 핀란드, 독일,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 93 분 | 2012-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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