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좋다 :: [이혼 이탈리안스타일(Divorce - Italian Style)]... 피에트로 제르미... 달콤한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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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트로 제르미' 감독의 영화 '이혼- 이탈리안스타일(Divorce - Italian Style)'을 보았습니다.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주연의 이 영화는 1961년도 작품입니다. 참고로, 이 영화의 imdb평점은 8.1점 입니다.

 

 

이 작품은 1963년 아카데미 3개부문(감독상, 남우주연상, 각본상) 후보에 올랐구요, '각본상'을 수상했습니다. 또, 1962년 칸영화제에선 '황금종려상' 후보에 올랐구요, '최우수 코미디'라는 상을 수상했네요.(그당시엔 그런 상도 있었는 모양입니다.)

뿐만아니라, 오스카를 아깝게 놓친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는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코미디 뮤지컬부문) 수상함으로써 아쉬움을 달랬다고 합니다.

참고로, 1963년 아카데미 '감독상'은 '아라비아의 로렌스'를 연출한 '데이비드 린'이 차지했구요, '남우주연상'은 '앵무새 죽이기'의 '그레고리 펙'이 차지했습니다.

그 해(1963년도)에는 명화들이 참 많이도 나왔더군요. 위에 말씀드린 '아라비아의 로렌스', '앵무새 죽이기' 외에도 '지상최대의 작전', '존 프랑켄하이머'의 '버드맨 오브 알카트라즈'와 '맨츄리안 캔디데이트', '블레이크 에드워즈' 감독의 '술과 장미의 나날', '아서 펜'의 '미라클워커', '로버트 알드리치'의 '제인의 말로', '시드니 루멧'의 '밤으로의 긴 여로','스탠리 큐브릭'의 '로리타' 등등... 정말 헤아릴수가 없을 정도네요...

이외에도 언급하지 못한, 제가 알지못하고 보지 못한 영화들도 많이 있으니 가히 '최고의 해' 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것 같습니다. 영화사적으로만 보면 말이죠.

 

 

각설하고,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 주연의 영화는 개인적으론 참, 오랜만인것 같습니다.

아주 어릴적, 티비 '명화극장'에서 보여주던 영화 '해바라기'를 굉장히 인상깊게 봤었는데요, 그 이후로 이 배우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한게 말이죠, 어릴적에는 '해바라기'라는 영화가 머리속에 박힐 만큼 무척이나 인상적이였는데, 나이를 먹고 다시보니 그만큼의 감흥은 없더군요. 정확히 어떻게 표현해야 될지는 모르겠지만, 약간은 서글펐습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생기는 나쁜점중에 하나겠죠. 감동받거나 즐겁거나 해피하기가 쉽지 않다는...

 

개인적인 생각으로 '마스트로얀니'는 영화 역사상 가장 매력적인 남자배우 중 한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으로 말하자면 '조지 클루니'나 '브레드 피트' 혹은 '조니 뎁' 정도 될까요. 아니 그 이상이라고 봐야겠죠. 위 배우들의 매력, 장점들을 쏙쏙 뽑아서 만들어 놓은 배우...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

 

이 영화, '이혼 이탈리안스타일'은 내용상으로만 따져 보면 굉장히 나쁜영화입니다. 20살 이상이나 차이나는 어린 사촌여동생에게 흑심을 품는다던지, 또 그녀와 결혼하기위해 자신의 아내를 죽이려고 계획을 꾸민다던지, 또 그러기위해서 여러 사람들을 속이고 기만하고...

흘러가는 스토리만 볼때는 절대로 웃을 수가 없습니다만, 막상 영화를 보고나면 그런 나쁜내용의 줄거리는 무시되어지고 오히려 흥겨운 느낌이 든다고 할까요, 여하튼 보는이로 하여금 거부감이 들수도 있는 이야기를 상당히 흥겹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아마 이런 영화속의 분위기가 제목에서 말하는것 처럼 진짜 '이탈리안 스타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7살의 주인공은 16살의 사촌여동생에게 꽂힌 상태입니다. 이혼을 할 수 없었던 법 때문에 그는 그의 아내를 죽이기로 결심합니다.

 

 

이 작품을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로리타 코믹버전' + '마누라 죽이기' 정도 되겠네요.

이 영화를 연출한 감독 '피에트로 제르미'는 이탈리아 리얼리즘의 감독들 중에서도 가장 서민적인 풍모가 강한 작품들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제가 한작품 밖에 보지 않은 상태에서 뭐라 말하긴 어렵지만, 일단 이 영화만 봤을때 감독에 대해서 드는 생각은, 영화를 전혀 무겁지 않으면서 또 아주 쉽게쉽게 풀어나가는 스타일인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코미디라는 장르를 무시하고 영화자체만 따져보면, 이 감독 꽤나 냉정하고 날카로운 시선을 가진것 같아 보입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작품 전체가 설명하고  또 풍자하는 '이탈리안스타일', 그러니까 감독의 시선으로 본 이탈리아 사람들에 대한 모습이 상당히 가볍다는 점에서 그러한 생각이 드는데요, 그러니까 남녀간의 사랑에는 매우 열정적이나 그 깊이가 얕은 이탈리아 사람들의 특성을 꼬집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예를 들자면, 어린 사촌여동생에게 정신 못차리는 주인공을 비롯해서 조신하는 척하는 여동생이 남자친구와 스킨쉽만 하면 주인공에게 걸리는 장면이라든지, 여자하인의 엉덩이를 시도때도 없이 건드리는데다 주인공처럼 어린 여자아이를 몰래 훔쳐보는 취미를 가진 늙은 아버지의 모습들이 그런 부분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좋게 이야기하면 사랑에 대해서 열정적이다고 할 수 있지만, 나쁘게 이야기하면 굉장히 가볍다라고 말할수가 있겠죠. 이게 바로 '이탈리안 스타일'이고 이탈리아 사람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 자체는 매우 경쾌하고 흥겹게 보이지만, 조금 더 들여다 보면 반대로 냉정하고 정확한 풍자를 지닌 작품이라고 이야기 할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뭐 어찌되었건 좋은 영화 한편 봤네요. 오랜만에 본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도 반가웠구요, 오래전에 만들어진 이탈리아 영화라는 점에서도 반가웠습니다.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를 보니 '소피아 로렌'도 떠오르는 군요. '마스트로얀니'가 '조지클루니'+'브레드피트'+'조니뎁' 이라면 '소피아로렌'은 '안젤리나졸리'+'스칼렛요한슨'+'메간폭스' 정도 될까요. 역사상 가장 섹시한 여배우... 아닌가요..?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p.s) 이 영화 '이혼 이탈리안 스타일'의 중간엔 '마스트로얀니'가 1960년에 주연한 작품 '달콤한 인생'에 대해서 언급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유머러스하지만 굉장히 냉정한 감독의 특징을 보여주는 또 다른 부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p.s2)최근에 재미나게 본 영화들 입니다. 참고하시길..

 

▶ 2012/06/12 - [영화 보는 즐거움/영화 리뷰] - [찬스(Being There)]... 할 애쉬비(Hal Ashby)... 모든걸 티비로 배운 사나이, 그리고 그것이 통하는 세상...

 

▶ 2012/06/03 - [영화 보는 즐거움/영화 리뷰] - [사랑과 죽음(Love And Death)]... 우디 앨런... 가장 가볍고도 우스운 '철학적인' 영화라고 할까요...

 

▶ 2012/05/10 - [영화 보는 즐거움/영화 리뷰] - [로제타(Rosetta)]... 다르덴형제(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인생의 단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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