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좋다 :: [룩앳미(Look at Me)]... 아네스 자우이(Agnes Jaoui)... 타인의 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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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네스 자우이' 감독의 영화 '룩 앳 미'를 보았습니다...

2004년도에 제작된 이 영화는 그해(제57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후보에 올랐구요, 각본상을 수상했습니다.

참고로, 그해 황금종려상은 '마이클 무어'의 다큐멘터리 '화씨 911'이 차지했고, 박찬욱 감독의 영화 '올드보이'가 2등상인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습니다.(현재 imdb 평점 6.9점입니다.)

 

 

개인적으로 '아네스 자우이'라는 이 프랑스 여감독의 영화는 처음입니다. 조금 살펴보니 감독 뿐만 아니라 배우로도 활약하고 있네요. 특히나 자신이 연출한 작품엔 꼭 얼굴을 비치고 있는데요, 오늘 본 영화 '룩 앳 미'에서도 상당히 비중있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연출뿐만 아니라 연기도 자연스럽게 잘 하는 좋은 배우이자 감독이네요..

 

 

깐느가 사랑하는 감독, '홍상수' 감독의 작품들을 보면 그런 장면들이 많이 있습니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선 '자존심'도 버리고 거짓과 비굴함으로 무장한채 상대에게 무릅을 꿇는, 그러다가 목적을 이루고 나서라든지 아니면 목적을 이룰 수가 없다는 판단이 서게 되면 언제 그랬냐는듯이 돌변하는 인간의 이중성과 나약함을 표현하는 장면들 말입니다.

특히나 남녀관계나 성에 관한 에피소드들에서 이런 구도로 끌고가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요, 이 영화를 보니 홍상수 감독의 영화가 떠오르더군요. 그렇다고 오해는 하지마시구요, 홍상수 감독의 영화만큼 야하다거나 짖궂거나한 그런 이야기들은 아닙니다. 단지 '이해관계'에 따라서 변하는 사람의 심리에 대한 관찰이라는 점에서 유사점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개인적으로 '홍상수' 감독의 작품들을 좋아하는데요, 초기작인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강원도의 힘', '오 수정' 까지가 특히나 더 좋았던것 같습니다. 이때까진 꽤나 무겁고 진지했던것 같았는데, 이후의 작품들은 웬지 가벼워진것 같은 느낌이 들어보입니다. 위에 설명한데로 너무 짖궂어져 버렸다고 할까요.

여하튼 굉장히 재미있는 작품들이라는 점에선 여전히 흥미롭지만, 가슴을 파고드는 무언가가 약간은 약해진것 같아 아쉬움이 조금은 남습니다.

 

딴나라 영화리뷰를 쓰다 '홍상수' 감독의 이야기로 빠지네요... 각설하고...

 

여주인공 '롤리타'는 작고 뚱뚱하고 이쁘지 않은 외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그녀를 대하는 주위사람들의 태도는 언제나 쌀쌀맞지만, 그녀의 아버지가 유명한 작가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곧잘 태도를 바꾸고는 합니다.

 

 

이 작품에는 위에 설명드린 '홍상수' 감독의 시선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해관계에 따라서 사람에 대한 태도나 판단이 달라지고, 순간적인 호기심이나 호감에 의해 감정이 흔들리는 인간의 비겁하고 나약한 부분을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선 상당한 유사점이 있습니다.

좋던 사람도 어느순간 싫어지고, 갑자기 싫던 사람이 좋아지는 이유들이 상대방의 인격이나 됨됨이가 아니라 그 사람이 가진것 혹은 그 사람에게 원하는것에 따라 달라진다는게 인간이 가진 특성이다 라는 시선, 뭐 그런것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다만, 홍상수감독의 작품들과는 반대로 전혀 독하지도 않고, 야하지도 짖궂지도 않습니다. 그러니까 라이트한 '홍상수'표 영화라고 할까요. 그냥 가벼운 일상속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에피소드들에서 그런 부분을 간간이 보여주고 있을 뿐입니다.

 

 

이 영화, 어찌보면 조금은 밋밋해 보일 수는 있습니다. 특별하게 보이는 사건들도 없고, 감정을 자극하는 장면들도 없고.

하지만 곳곳에 담겨져 있는 반짝이는 위트들은 이 작품을 꽤나 특별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주인공 이름 '롤리타'가 웃기더군요. 아시죠, '스탠리 큐브릭'의 (혹은 애드리안 라인의) 치명적인 소녀 '롤리타'...^^

 

 

여하튼, 약간은 유머러스하고 약간은 수다스러운, 그러나 꽤나 시니컬한 '전형적인' 프랑스 영화 한편 보았습니다. 어떤 분들은 프랑스영화가 재미없다고 하시는데요, 열심히 보다보면 그리고 열심히 적응하다보면 어느순간 아주 재미있어집니다. 그러니까 꾸준히 봐야겠죠...^^

전 제법 재미나게 봤는데요, 여러분들은 어떠실지 모르겠네요...

언제나 판단은 자신의 몫 아니겠습니까...^^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p.s)최근에 본 프랑스영화들입니다...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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룩 앳 미 (2004)

Look at Me 
8.5
감독
아녜스 자우이
출연
마릴루 베리, 아녜스 자우이, 장-피에르 바크리, 로랑 그레빌, 비르지니 데사르노
정보
코미디, 로맨스/멜로 | 프랑스, 이탈리아 | 110 분 | 2004-12-24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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