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좋다 :: [당신의 영원한 친구 해리(With A Friend Like Harry)]... 도미니크 몰... 망상의 광기는 쥐도새도 모르게 전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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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크 몰'감독의 '당신의 영원한 친구 해리'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세르지 로페즈', '로랑 뤼카스'가 연기하고, 2000년에 제작된 이 영화는, 그해 칸국제영화제에 황금종려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수상의 영광은 '라스 폰 트리에'의 '어둠속의 댄서'가 차지했습니다.

 

 

영화는 일단 시작부터 상당히 짜증스럽습니다. 차로 어디론가 향하는 가족들은 하나같이 불편합니다. 차안이 너무 더워서 갓난애기는 계속 칭얼됩니다. 거기다가 큰 딸은 벨트가 꽉 쪼인다면서 운전석을 뒤에서 발로 차댑니다. 그렇지 않아도 애기의 칭얼대는 소리에 신경이 곧두선 아빠는 소리를 지르게 되구요, 그 모습을 보고있는 엄마는 안절부절 못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모습을 보고있는 관객(그러니까 저 '문제없음'이겠죠.)또한 바짝 긴장하게 됩니다. 영화의 시작이 이렇다면 비록 조금은 짜증나는 오프닝 시퀀스이지만, 이 영화 웬지 재미있을것 같다는 조금의 확신은 들기 시작합니다. 아이러니 하죠...^^

 

 

결과적으론, 입이 쩌~억 벌어질 만큼 재미있는 영화는 아니었지만, 나름 보는 즐거움이 있으면서도, 독특한 느낌을 주는 괜찮은 영화였습니다.

 

주인공의 가족은 부모님의 집으로 가던 중이였습니다. 에어콘도 작동하지 않는 고물차로 많은시간을 이동하다 결국 휴게소에 차를 세우고 가던길을 포기합니다. 그러던 찰라, 화장실에서 어린시절 친구를 만나게 되구요, 그들은 함께 동행하게 됩니다.

 

이 영화는 두가지로 해석해 볼 수 있겠습니다.

첫번째, 망상에 사로잡힌 한 남자와 그 남자가 끼어들어 흔들어 놓는 한가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결과적으론, 주인공의 가족들은 이 싸이코 덕분에(?) 오히려 더욱 행복해지고, 밝은 미래를 꿈꾸게 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제법 손에 땀을 쥘 정도로 긴장감 넘치게 표현되어지고 있습니다.

 

 

두번째 해석은,

전혀 그렇게 보이진 않지만, 주인공과 주인공의 친구는 어떤 의미에서 볼 땐 한사람 이라는 해석을 내릴수 있습니다. 다분히 심리학적인 해석인데요, 주인공이 몰랐던, 잊고 있었던 모습이 바로 주인공의 친구인것이죠. 그들의 관계는 '흑과 백', '빛과 그림자' 정도 되겠습니다. '흑과 그림자'를 담당하는 주인공의 친구는 서서히 주인공을 '어둠'으로 물들이려 하지만 결국 '빛'이 승리하게 된다는, 다소 착해보이는 스토리이지만 결코 착하지만은 않은 이야기와 상황들을 담고 있습니다.

이런 해석은 오프닝시퀀스와 엔딩시퀀스를 포함한 많은 부분에서 은유적으로 잘 표현되고 있습니다. 먼저 말씀드린 오프닝시퀀스에서 아이를 향해 고함을 지르는 주인공 모습이 바로 감추어져 있는 '흑 혹은 그림자'의 부분에 해당하는 것이겠죠. 이러한 부분은 주인공의 친구를 만나서 서서히 고조되고 극대화됩니다.

 

 

줄거리를 읽어보시고 느껴지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이 영화 '알프레드 히치콕'의 분위기가 제법 느껴집니다. '망상', '집착', '서스펜스' 그리고 '훔쳐보기' 등등 히치콕 감독의 영화들에서 만날수 있는 요소들을 이 작품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히치콕'에 비교할 만큼의 양질의(?) '서스펜스'를 생산해 내진 못합니다. 당연한 소린가요..

 

 

여하튼, 망상에 사로잡힌 싸이코에 관한 이야기이건, 아니면 심리학적 해석이 필요한 인간심리의 양면성에 대해 다룬 이야기이건, 다른건 다 제쳐두고 오프닝시퀀스와 엔딩시퀀스 만큼은 마음에 들더군요. 짜증나고 불안하게 시작해서 행복하고 밝게 끝나니깐요. 이런 종류의 영화에서 이런식의 해피엔딩도 가능하더군요. 죽은 사람들을 생각하면 조금 안스럽기도 하지만, 주인공이 행복하다면 다 행복한 것 아니겠습니까..^^

 

 

p.s)나의 지난 어린시절의 대해서 나보다 더 잘알고 있는 친구를 만난다면, 그리고 그 친구를 나는 전혀 모르겠다면...

이 부분만으로도 웬지 섬짓하지 않으신가요...


당신의 영원한 친구 해리 (0000)

With A Friend Like 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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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도미니크 몰
출연
세르지 로페즈, 로랑 뤼카스, 도미니끄 로장, 마틸드 자이그너, 소피 길멩
정보
코미디 | 프랑스 | 117 분 | 0000-00-00
글쓴이 평점  

 

 

재미있게 읽으셨으면, 위의 추천한방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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