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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영화감독인 '엘리오 페트리'의 1970년작 '완전범죄'를 보았습니다. '지안 마리아 볼론테' 주연의 이 영화는 1971년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했구요, 1970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2등상인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습니다. 그해 '그랑프리'인 '황금종려상'은 '로버트 알트만'의 '야전병원 매쉬' 가 차지했군요. 1등, 2등 모두 매우 반정치적인성향을 가진 영화들입니다. 베트남전이 한창때 이여서 그런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일단 이 영화 '대박'입니다. 상당히 정치나 권력에 대한 비판의 강도가 높은 영화, 그러니까 일반인의 흥미를 불러 일으키지 못할 수도 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관객입장에서 피곤하다던지 혹은 지루하다던지 하는 느낌을 전혀 가지지 않도록 색다른 재미를 담고 있습니다.
헛웃음이 나올 정도의 코믹한 부분도 있구요, 비웃음이 나올 정도로 인간의 간사한 심리를 적나라하게 표현한 부분도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즐거움은 '알프레드 히치콕'의 영화들에서나 볼 수있을 법한 '서스펜스'들이 영화의 전체를 감싸고 있다는 점입니다.
주인공은 경찰간부입니다. 그는 언제어느때고 주름하나 없는 와이셔츠와 양복으로 복장을 갖추고, 머리는 항상 단정하게 빗어 넘긴 상태입니다. 그리고 대중들 앞에서 연설을 할때면 항상 기립박수를 받는 그는, '외관상'은 능력있고, 인정받는 '엘리트'입니다. 하지만 실제 그의 모습은 '변태성욕자'이고 '성불구자'이며 '정신분열증'환자입니다.
그는 그의 정부를 살해하고 살해현장등에 그가 범인이라는 여러가지 증거를 뿌려놓습니다. 그리고 증거를 일부러 내보이기도 하고, 또는 없애기도 하며 또는 무시하기도 하면서 사건의 수사과정을 농락합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든 생각이 하나 있는데요, 그게 뭐냐하면 우리나라에서 '리메이크'하면 '대박' 터질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아마 능력있는 감독이 현대적으로 각색해서 새로이 만든다면, '흥행'과 '비평'이라는 목적를 모두 다 만족시킬수 있을만한 작품이 될것같다는 느낌이 크게 들었습니다. 그 이유는 일단, 이 영화 매우 '반권력적'이며 '반정치적'인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법부의 부조리를 담은 영화 '부러진화살'이 350만이 들었다고 하더군요. 5억 이라는 제작비로 250억이라는 매출을 올렸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제가 그 영화를 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 작품에 대해선 뭐라 할말이 없지만, 중요한 사실은 우리 일반국민들도 이런 사회,정치,권력에 부조리에 '이젠' 관심이 크다는 사실입니다. 저 같이 정치에 크게 관심이 없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평민'도 예전 독재시대때나 가능했던 일들을 '눈가리고아웅'식으로 넘어가려는 정치인들을 보면 진짜 오바이트가 나올 지경이거든요.
요즘은 '민간인사찰' 때문에도 말이 많더군요. 자..진정하고.. 여기까지 해야겠군요. 전 정치는 몰라서. 쩝...
여하튼 이작품은 현재 국민의 관심을 크게 받을 만큼의 심도깊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매우 큰 '영화적'인 즐거움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대박론'에 힘을 실어줍니다. 쉽게 말해서 '재미있다'는 말입니다. 상업을 목적으로 하여 만들어진 웬만한 영화들보다도 관객들에게 더 큰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말씀드렸듯이 수준있는 '코미디'에, 인간의 나약함을 냉정하게 파고드는 '심리드라마', 그리고 '알프레드 히치콕'을 방불케 하는 '서스펜스'로 가득찬 '스릴러'까지..위에도 말씀드렸듯이 이 영화는 반정치적, 반권력적인 작품입니다. 하지만 그런 큰 주제와는 상관없이 너무나도 많은 볼거리와 즐거움이 있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너무 재미있고, 의미심장한 영화여서 조금은 오버된 리뷰를 쓴것도 같습니다. 어찌되었건 무척이나 훌륭한 영화인건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를 보면서 든 다른 생각 한가지가 더 있습니다. 1970년 같으면 우리나라는 아직 군사독재시절입니다. 그리고 '베트남전'도 한창일때구요. 그런 미묘한 시기에 이런 반권력적, 반정치적, 반정부적인 영화가 나올수 있었다는 사실이 아직은 정치,사회적으로 미숙한 우리나라 국민으로서 매우 부러운점입니다. 그때부터 40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현재, 우리나라.. 가능할까요...
정치에 별 관심도 없고, 하루하루 살아가는데 정신없는 일반시민이 쓴 리뷰치곤 너무 '정치적'인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정치인이든 일반인이든 관계없이 세상 모든사람이 죽을때 부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눈을 감길 바라면서 짧은 리뷰를 마칠까 합니다...
p.s)제가 쓴 리뷰를 읽어보니 너무 딱딱한데요... 이게 아닌데...
이 작품, 정치나 권력에대한 메세지와는 상관없이 아주 재미있습니다... 딱딱한 영화아닙니다...^^
그리고 세상에는 제가 알지못하지만, 볼만한, 아직 못본 영화들이 너무 많은것 같네요. 저번 달엔 '할복'을 보면서 이런 비슷한 감동 비슷한 충격을 받았는데...
2012/02/09 - [영화 보는 즐거움/영화 리뷰] - 영화 '할복(하라키리)'... 코바야시 마사키... 검, 칼, 무사, 명예, 할복의 상관관계...
일단 이 영화 '대박'입니다. 상당히 정치나 권력에 대한 비판의 강도가 높은 영화, 그러니까 일반인의 흥미를 불러 일으키지 못할 수도 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관객입장에서 피곤하다던지 혹은 지루하다던지 하는 느낌을 전혀 가지지 않도록 색다른 재미를 담고 있습니다.
헛웃음이 나올 정도의 코믹한 부분도 있구요, 비웃음이 나올 정도로 인간의 간사한 심리를 적나라하게 표현한 부분도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즐거움은 '알프레드 히치콕'의 영화들에서나 볼 수있을 법한 '서스펜스'들이 영화의 전체를 감싸고 있다는 점입니다.
주인공은 경찰간부입니다. 그는 언제어느때고 주름하나 없는 와이셔츠와 양복으로 복장을 갖추고, 머리는 항상 단정하게 빗어 넘긴 상태입니다. 그리고 대중들 앞에서 연설을 할때면 항상 기립박수를 받는 그는, '외관상'은 능력있고, 인정받는 '엘리트'입니다. 하지만 실제 그의 모습은 '변태성욕자'이고 '성불구자'이며 '정신분열증'환자입니다.
그는 그의 정부를 살해하고 살해현장등에 그가 범인이라는 여러가지 증거를 뿌려놓습니다. 그리고 증거를 일부러 내보이기도 하고, 또는 없애기도 하며 또는 무시하기도 하면서 사건의 수사과정을 농락합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든 생각이 하나 있는데요, 그게 뭐냐하면 우리나라에서 '리메이크'하면 '대박' 터질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아마 능력있는 감독이 현대적으로 각색해서 새로이 만든다면, '흥행'과 '비평'이라는 목적를 모두 다 만족시킬수 있을만한 작품이 될것같다는 느낌이 크게 들었습니다. 그 이유는 일단, 이 영화 매우 '반권력적'이며 '반정치적'인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법부의 부조리를 담은 영화 '부러진화살'이 350만이 들었다고 하더군요. 5억 이라는 제작비로 250억이라는 매출을 올렸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제가 그 영화를 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 작품에 대해선 뭐라 할말이 없지만, 중요한 사실은 우리 일반국민들도 이런 사회,정치,권력에 부조리에 '이젠' 관심이 크다는 사실입니다. 저 같이 정치에 크게 관심이 없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평민'도 예전 독재시대때나 가능했던 일들을 '눈가리고아웅'식으로 넘어가려는 정치인들을 보면 진짜 오바이트가 나올 지경이거든요.
요즘은 '민간인사찰' 때문에도 말이 많더군요. 자..진정하고.. 여기까지 해야겠군요. 전 정치는 몰라서. 쩝...
여하튼 이작품은 현재 국민의 관심을 크게 받을 만큼의 심도깊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매우 큰 '영화적'인 즐거움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대박론'에 힘을 실어줍니다. 쉽게 말해서 '재미있다'는 말입니다. 상업을 목적으로 하여 만들어진 웬만한 영화들보다도 관객들에게 더 큰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말씀드렸듯이 수준있는 '코미디'에, 인간의 나약함을 냉정하게 파고드는 '심리드라마', 그리고 '알프레드 히치콕'을 방불케 하는 '서스펜스'로 가득찬 '스릴러'까지..위에도 말씀드렸듯이 이 영화는 반정치적, 반권력적인 작품입니다. 하지만 그런 큰 주제와는 상관없이 너무나도 많은 볼거리와 즐거움이 있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너무 재미있고, 의미심장한 영화여서 조금은 오버된 리뷰를 쓴것도 같습니다. 어찌되었건 무척이나 훌륭한 영화인건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를 보면서 든 다른 생각 한가지가 더 있습니다. 1970년 같으면 우리나라는 아직 군사독재시절입니다. 그리고 '베트남전'도 한창일때구요. 그런 미묘한 시기에 이런 반권력적, 반정치적, 반정부적인 영화가 나올수 있었다는 사실이 아직은 정치,사회적으로 미숙한 우리나라 국민으로서 매우 부러운점입니다. 그때부터 40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현재, 우리나라.. 가능할까요...
정치에 별 관심도 없고, 하루하루 살아가는데 정신없는 일반시민이 쓴 리뷰치곤 너무 '정치적'인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정치인이든 일반인이든 관계없이 세상 모든사람이 죽을때 부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눈을 감길 바라면서 짧은 리뷰를 마칠까 합니다...
p.s)제가 쓴 리뷰를 읽어보니 너무 딱딱한데요... 이게 아닌데...
이 작품, 정치나 권력에대한 메세지와는 상관없이 아주 재미있습니다... 딱딱한 영화아닙니다...^^
그리고 세상에는 제가 알지못하지만, 볼만한, 아직 못본 영화들이 너무 많은것 같네요. 저번 달엔 '할복'을 보면서 이런 비슷한 감동 비슷한 충격을 받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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