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좋다 :: [이프(만약에,If....)]... 린제이 앤더슨(Lindsay Anderson)... 폭력교실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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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제이 앤더슨(Lindsay Anderson)' 감독의 영화 '이프(만약에,If....)'를 보았습니다. '말콤 맥도웰(Malcolm McDowell)' 주연의 이 영화는 1969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의 현재 imdb평점은 7.7점입니다.

 

 

예전에 '린제이 앤더슨' 감독의 영화를 한편 본적이 있습니다. 1987년에 제작된 '8월의 고래'라는 작품인데요, 살날이 얼마남지 않은 노인들의 사랑, 우정, 추억 등등을 그리는 작품으로 굉장히 서정적인 영화였습니다.

 

'8월의 고래'라는 작품에 대해서 잠시 이야기하자면,

주요 등장인물 전체의 평균나이가 70세를 훌쩍넘기는 이 영화는, 80세의 '베티 데이비스'(여전히 꼬장꼬장한 역을 맡았습니다.)와 언니역의 '릴리언 기쉬'(이때 나이가 95세 였더군요..) 그리고 70대 후반의 '빈센트 프라이스'가 주연을 맡은 작품이였습니다. 아시다시피 모두 따로 설명이 필요 없는 대단한 배우들 인데다가, 맡은 배역이 자신의 나이대와 자신이 처한 상황을 반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연기의 수준과 완성도가 굉장히 높은 '드라마'였습니다.

비슷한 느낌의 작품으로 '캐서린 햅번', '헨리 폰다', '제인 폰다' 주연의 '황금연못'이라는 작품이 떠오르는데요, 개인적으로 두 작품 다 인상깊게 보았구요, 추천해 드립니다.

 

혹 '황금연못'을 재미나게 본 분은 '8월의 고래'를 찾아보시구요, '8월의 고래'를 재미나게 보신분은 '황금연못'을 찾아서 보시면 좋은 영화보기가 될 듯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참고로, 두 영화에서 주연을 맡았던 '베티 데이비스'와 '헨리 폰다'에게는 '8월의 고래'와 '황금연못'이라는 두 작품이 '거의' 유작에 가까운 작품들입니다.

 

 

이렇듯, 개인적으론 무척이나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있는 '8월의 고래'라는 영화가 굉장히 서정적 이였다는 기억과 비교해보면, 오늘 본 영화 '이프' 는 영 스타일이 다릅니다. 같은 감독의 작품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 인데요, 서정적이라는 느낌은 하나도 들지 않을 뿐더러 암시와 비유 그리고 비판으로 가득찬, 상당히 도발적이며 강한 포스가 풍겨지는 영화였습니다.

게다가 주연 배우도 7-80대의 노인이 아닌 20대 초반의 '말콤 맥도웰'이니 영화에서 내뿜고 있는 분위기라는게 '반항' 그 자체였습니다.

아마도 이 작품에서 '말콤 맥도웰'의 연기를 눈여겨 본 '스탠리 큐브릭'이 '시계태엽장치 오렌지'에 캐스팅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면 말구요...^^

 

 

주인공은 카톨릭(기독교인가요..?) 사립 기숙학교에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상당히 반항적이며 자유의지와 개성이 강한 그는, 교사들의 권위적인 태도와 강압, 규율등에 견디다 못해 큰 사고를 치게 됩니다...

 

이 작품은 시종일관 비판, 비유, 암시로만 영화를 이끌어 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영화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비판, 비유, 암시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영화가 굉장히 재미가 없어집니다. 지식이 미천한 저 같은 경우에는 재미가 없는 쪽에 가까웠는데요, 여러분들은 어떠실지 모르겠네요. 여하튼 이런 종류의 영화는 아는만큼 재미있다고 합니다...

 

 

영화는 종교적인 성격을 띈 기숙학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단지 이 하나의 배경 만으로도 '종교', '교육' 거기다가 '군대'라는 제도에까지 비판의 손길을 뻗치고 있는데요, 배경의 선택이 상당히 현명하고 효율적으로 보입니다.

 

위선과 허세 그리고 허식으로 가득찬 종교인들, 전통적인 관습만을 답습하고 획일화된 방식만을 고집하는 교육 시스템, 거기다가 자유의지를 무시하고 계급으로만 인간을 나누고 대하고 있는 학교(혹은 군대, 혹은 사회)...

거의 사회 전분야에 대한 비판이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특히나 1968년이라는 시대적 배경을 감안했을때, '베트남전'이라는 거대한 역사적 사건까지 품고 있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또한 미국이라는 나라 혹은 일반적인 의미의 사회에 대한 비평 뿐만 아니라, 개인 한사람 한사람에 대한 비판도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학생들 자신끼리도 서로를 테스트하고 벌을 주며, 학교에서 정하는 법칙과 규율대로만 눈치보며 행동하고 또 그 와중에도 조금씩 일탈을 꿈꾸기도 하지만 여전히 나약해서 사회나 혹은 국가의 영향력앞엔 전혀 힘을 쓰지 못한다는 점도 비꼬고 있습니다. 

조금 확대해서 해석 하자면, 선생들은 정부, 학생들은 국민정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선생들의 특권과 그 특권에 대항하지못하는 학생들...

 

뭐 여하튼 저의 미천한 지식은 이 정도로 해석이 되는데요, 아마 제가 큰 재미를 느끼지 못한 이유에는 이 작품속에는 더 큰 무언가가 담겨져 있기 때문일겁니다.

 

 

여하튼, 재미와 의미를 떠나서 이 작품이 지금으로 부터 45년이나 전의 영화라는 생각을 하면 굉장히 놀랍습니다.

특히나 엔딩씬 같은 경우는 상당히 도발적인데요, 그러고 보면 요즘나오는 영화들 중에 사회의식을 담고 있다는 작품들은, 어찌보면 애들 장난에 가깝다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자극적인 재미를 부각시킨 시각적인 효과는 크게 발전을 했습니다만, 작품이 담고있는 메세지라는 부분에선 크게 달라진건 없는것 같네요. 그래서 이런 작품들이 여전히 의미를 지니고 회자되는것 같습니다.

 

 

여하튼, 전 이런 머리아프고 어려운 영화보단 '8월의 고래'같은 서정적인 영화가 더 좋더라구요. 제가 취향이 단순해서요...^^

여러분들은 어떠실지 모르겠습니다. 저의 '이프'라는 작품의 리뷰는 여기까지구요. 나머지 판단은 본인들이 하시길...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이프 (0000)

If.... 
8.5
감독
린제이 앤더슨
출연
말콤 맥도웰, 데이빗 우드, 리처드 워윅, 로버트 스완, 피터 제프리
정보
드라마 | 영국 | 111 분 | 0000-00-00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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