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좋다 :: 악마의 태양 아래서(사탄의 태양 아래서) 조르주 베르나노스 가톨릭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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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영화 제목으로 더욱 익숙한 '악마의 태양 아래서(사탄의 태양 아래서)' 라는 소설을 읽었습니다. 칸 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작품의 원작 소설로, 우리나라에 몇 차례 출간이 되었지만, 현재는 구하기 힘든 절판 소설이네요.

 

 

영화를 보신 분들은 다들 아시겠지만, 종교에 관련된 이야기로, 일종의 종교 소설입니다. 선과 악, 신과 악마, 신과 인간 뭐 그런 것들을 다루고 있는 이야기...

 

1970년대에 나온 소설이여서 거의 문어체로 번역이 된 상태인 데다 눈에 익지 않은 세로 쓰기로 된 책이어서 처음엔 적응하기 힘들었습니다. 하나, 조금씩 조금씩 읽다 보니 꽤나 흥미로웠는데요, 왜 영화로 만들어졌고 또 사람들의 입에 회자되는 작품인지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중요 등장인물은 두 사람입니다. 후작의 아이를 임신한(후작이 아버지인지는 확실치는 않습니다. 이 소설에서 확실한 것은 별로 없으니까요...) 10대 소녀, 무쉐트... 이 소녀는 후작과 다투다가 후작을 죽이고, 결국에 가서는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다음은 도니상 신부... 덩치가 큰 우직한 신부로 다른 신부에 비해서 머리도 나쁘고 이해력도 떨어진다는 생각에 자신의 몸에 피가 날 정도로 학대를 해서 그런 모자람을 이겨내려 합니다. 어느 날 말 장사꾼을 가장한 악마를 만난 다음에 사람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신과 주변의 다른 인간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진 못합니다.

 

 

등장인물부터 대부분의 이야기들이 애매모호 합니다. 무쉐트라는 소녀는 순수함을 표현한 인물인지 아니면 세속적인 혹은 더 나아가서 악의 일부분을 표현한 인물인지 알 수가 없구요, 도니상 신부 역시나 겉으로 보기에는 굉장히 신실한 인물로 여겨지긴 합니다만, 결국 그에 의해서 구원을 얻는 인물은 없고 그의 죽음 역시나 그다지 성스럽지는 않으니까요. 특히나 그가 얻게 되는 사람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능력은 신에게 선사받은 성스러운 능력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결국 그런 그의 능력 때문에 무쉐트라는 아이는 영원히 지옥불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악행(?)을 저지르게 되니, 악마에게 부여받은 능력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아마도, 이 소설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선과 악의 경계 혹은 신과 악마의 구분에 관한 것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들이 쉽게 평가하고 구분하는 선과 악이나 신과 악마가 사실은 그렇게 쉽게 알거나 밝힐수는 없다는 의미... 그에 가장 큰 예로 신에게 받은 선물 같은 대단한 능력이, 다르게 보면 악마의 장난에 놀아나는 꼴을 하고 있으니, 그런 설정만으로도 작가의 의도를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위에 언급한 인물부터 시작해서 선과 악에 대해서 정확하게 이분되는 인물은 소설 속에 단 한 명도 없는데, 그런 점 역시나 같은 맥락으로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종교적인 색채가 무지하게 강한 작품임에도 성스러운 인물도 없고, 또 성스러운 감동도 없습니다. 오히려, 어둡기만해서 읽는 사람에 따라서는 그다지 얻어가는 게 없는 이야기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성스러운 인물이 나와서 감동적인 기적을 행하는 어떤 이야기보다도 개인적으로는 더 깊고 무거운 여운을 느꼈는데요, 종교적인 색채가 강한 내용임에도 굉장히 인간적인 이야기라는 게 그 이유이지 싶습니다. 인간이기에 언제나 시험에 들고 또 그런 시험 속에서 많은 고뇌를 해야만 하지만, 정작 깨달음은 쉽지 않다는 진리... 

 

 

여하튼, 처음엔 말씀드린대로 이런저런 이유로 그다지 집중하기 어려운 책이었습니다만, 읽다 보면 상당히 빠져들게 만드는 그런 매력적인(?) 이야기입니다. 굉장히 인간적인 종교소설로 제가 읽은 책 '악마의 태양 아래서'는 그랬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았던 이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의 리뷰... 다시 읽어보니, 영화도 그다지 밝진 않았던 모양입니다.

 

[사탄의 태양 아래서(Under the Sun of Satan, 1987)]... 모리스 피알라, 제라르 드파르디외... 쉽고 재미난

'사탄의 태양 아래서(Under the Sun of Satan)', 1987년 제작 프랑스영화 드라마, 런닝타임 97분, 연출- 모리스 피알라, 출연- '제라르 드파르디외' '상드린 보네트' 등 '모리스 피알라' 감독의 영화 '사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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