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좋다 :: 콜렉터 영화도 좋고 소설도 좋은 존 파울즈 데뷔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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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영국의 소설가 '존 파울즈'의 '콜렉터'를 읽었습니다. 1963년에 쓰인 작품인데, 작가의 데뷔작이기도 합니다. 이 소설로 제작된 영화 역시나 굉장히 유명한 작품으로, 예전에 이 블로그를 통해 영화 후기를 남긴 기억도 있네요.

 

 

책을 읽고나서 오래전에 썼던 영화의 후기를 다시 한번 읽어봤습니다. 후기를 읽기 전엔 '테렌스 스탬프'와 이름은 기억 안나는 주연 여배우의 연기가 인상적인 영화, 그리고 꽤나 흥미롭게 본 영화라는 기억 정도만 있었는데, 후기를 읽어봐도 여전합니다. 마지막, 테렌스 스탬프가 어떤 여인을 음흉한 눈으로 쳐다보며 끝났다는 기억도 있는데, 이것도 정확한 기억은 아닙니다. 요샌, 나이를 먹어서 인지, 과거의 기억에 대한 확신이 하루하루 줄어드는 형편인지라... 어쨌거나, 예전에 꽤나 재미나게 보았던 영화의 원작 소설을 한참이 지난 지금에서야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소설은 크게는 두 부분, 조금 작게 세분화하면 네 부분으로 나뉘어집니다. 첫 번째는 여자에게 마음을 뺏긴 남자가 여자를 납치해서 자신의 집에 강금하면서 벌어지는 상황을 디테일하게 설명해주는 남자의 이야기... 두 번째는 반대로 남자에게 납치당한 여자가 자신의 상황을 일기처럼 남긴 여자의 이야기... 세 번째 네 번째는 다시 남자의 이야기로 돌아가는데, 워낙에 짧은 단락이어서 어떻게 보면 두 부분으로 구성된 이야기라고 보는 게 타당할 듯싶습니다.

 

 

말씀드린 대로 첫 번째는 여자를 납치하고 자신의 집에 강금한 뒤 여자와 밀당을 하는 남자의 모습을 담은 부분으로, 은근히 스릴도 있고 재미있습니다. 뒷부분은 똑같은 상황을 여자의 시선으로 처리한 단락으로,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 상의 평가이지만 앞부분보다는 재미가 덜했구요. 어쨌거나, 이렇게 상반된 두 단락으로 나누어진 이 소설이 재미났던 가장 큰 이유는,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납치를 당한 상황에서도 여자는 본인이 관심 있고 또 사랑을 느끼는 다른 남자만을 주구장창 생각하고 있더라는 것과, 사람을 납치할 정도로 짐승 같은 본능을 자랑하는(?) 남자이지만 결국 여자와의 육체적인 관계는 완성하지는 못하는 남자의 찌질한 상태, 뭐 그런 것들이 주는 묘한(?) 재미입니다. 동상이몽이랄까, 남자라는 동물과 여자라는 동물의 원시적인 본능을 굉장히 세련된 방식으로 묘사하고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구성 방법이어서 꽤나 재미났습니다.

 

 

뒤로 갈수록 조금 지루해진다는 단점은 있지만, 마지막 남자의 시선으로 본 짧은 두 단락에서 다시 원래의 재미로 돌아와서 그런 단점은 쉽게 잊힙니다. 여자가 죽어버린다는 영화와의 큰 차이점이 있고 또 영화에서는 알 수가 없었던 여자의 심리상태나 배경 이야기들을 보다 더 자세하게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원작 소설의 또 다른 재미를 찾을 수도 있었구요. 여하튼, 원작 소설과 영화와는 분명하고도 확실한 차이가 있음에도, 두 장르 모두 자기만의 개성과 장점이 있어서, 원작 소설을 먼저 읽고 영화를 봐도 무방할 것 같구요, 저처럼 영화를 먼저 보고 원작소설을 읽어도 상관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면 확실히 명작은 명작인 모양입니다. 영화와 소설 모두... 웬만하면, 원작 소설이 있는 경우에는 원작 소설의 재미가 훨씬 강한 게 대부분이고, 혹은 원작보다는 영화로 만들어진 작품이 훨씬 더 임팩트가 있는 경우(가령 예를 들자면 영화 '올드보이' 같은...)가 간혹 있는데, 이 작품은 원작 소설이든 영화든 서로가 서로에게 종속되지 않고 또 한쪽으로 기울어져 보이진 않으니까요. 어쨌거나 중요한 것은, 원작소설이든 영화든 재미나니 꼭 기회가 되면 보시라는 것...

 

 

아래는 이 소설로 만든 영화를 보고 후기를 남긴 예전 후기입니다. 참고하시구요,

 

수집가(The Collector, 1965년)... 윌리엄 와일러, 테렌스 스탬프, 사만다 에가... 사랑을 수집할수 있을

'수집가(The Collector)', 1965년 제작 영국영화 스릴러 드라마, 런닝타임 119분, 연출- 윌리엄 와일러, 출연- '사만다 에가' '테렌스 스탬프' 등 '윌리엄 와일러' 감독의 영화 '수집가(The Collector, 편집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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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영국추리작가협회에서 선정하는 베스트 미스테리 100편... 오늘 읽은 이 소설 '콜렉터' 도 포함되어 있는 목록입니다.

 

영국추리작가협회 선정 베스트 미스테리 100편... 꼭 읽어야 할 책, 꼭 읽어야 할 추리소설 목록

꼭 읽어야 할 책 꼭 읽어야 할 추리소설 목록 100편 저번에 소개해 드린 미국추리작가 협회 선정 베스트 미스테리 100에 이어, 영국 추리작가 협회에서 선정한 베스트 미스테리 100 목록도 한번 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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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참고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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