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나(The Painted Bird)' 1965년작 절판 소설 저자- '저지 코진스키' 2007년 문예출판사 출간
오늘은 폴란드 태생의 미국소설가 '저지 코진스키' 의 '잃어버린 나(The Painted Bird)' 를 읽었습니다.
열살도 되지 않는 어린아이가 2차대전이 벌어진 후, 전쟁이 끝날때까지 살아 남는 과정의 이야기로, 상당히 충격적입니다. 유태인인 이 소년은 그 나이대의 아이에게선 도저히 발휘될 수 없는 재치와 대담함으로 5년여간의 유랑생활을 별 무리없이(?) 마무리 하는데, 이 소설은 그 기간의 이야기...
아주 어린 아이가 주인공인 작품치고는 너무 잔인하고 하드코어해서 순간순간 놀라게 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판타지한 사건들과 몽환적인 분위기까지 더해져서 묘한 느낌과 맛이 있는 소설로, 전쟁이라는 상황이 주는 아픔 이상으로 인간이라는 존재가 가진 어두운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여서 상당히 씁쓸하구요.
개인적으로는 이 소설의 내용도 인상적이였지만, 작가인 '저지 코진스키' 의 삶이 더욱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작가는 그가 쓴 이 소설이 그가 직접 겪은 일인가에 대해 논란을 일으킬만큼 거짓말에 능통했다고 하는데, 뒷부분에 담겨진 작가에 대한 그런 '썰'들이 오히려 소설의 내용을 더욱 부각시켜주는 맛도 있습니다. 더군다나, 작가는 소설속 소년 이상의 대담한 방법을 통해 자신의 조국을 탈출하여 미국에 망명하였다는데, 그런 전설같은 이야기들이 그가 보통 사람은 아니였다는 것을 반증하는 증거로 느껴지네요.
특히나 조국에 있었다면 굉장히 유망한 학자가 되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허드렛일부터 시작해야했던 미국으로의 망명, 그리고 그곳에서도 금새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서 명성을 얻었다는 일화들은 놀라움을 금치못하게 하는데, 이 소설 '잃어버린 나(The Painted Bird)' 의 내용이 진짜 그가 겪은 것인지 아닌지는 그다지 중요한 건 아닌것 같고, 그가 살았던 삶이 어찌보면 소설보다 더욱 드라마틱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잠시 해봤습니다. 소설의 내용은 읽는 사람이 어떻게 느끼느냐가 보다 중요한 요소이니까요...
한가지 확실한 것은 부와 명예를 모두 가져본 사람이였지만, 그리 행복한 사람은 아니였었을것 같습니다. 아니, 행복했던 시간이 그리 길진 않아보인다는게 보다 더 정확한 표현... 그리 많지 않은 나이에 스스로 생을 마감했던 그의 마지막을 생각하면... 어린시절, 이 소설의 이야기를 그대로 경험하지 않았더라도, 그의 어린시절이 충분히 행복하진 않았었을듯 싶습니다. 풍운아이면서도 불행했던 사나이...
갑자기 떠오른 생각인데, 그의 삶을 영화로 만들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습니다. 그만큼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던 인물도 없었을것 같으니까요. 그의 어린시절을 확실히 알 수 있는 일화들이 있다면 좋겠지만, 없다면 그냥 이 소설의 이야기처럼 그냥 어둡고 암울하게 그려내고, 이후의 삶은 사실 그대로 그려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아닐가 싶은 쓸데없는 생각도 해보네요.
참고로, 오늘 읽은 소설 '잃어버린 나(The Painted Bird)' 는 이전에 '페인트로 얼룩진 새' 와 '무지개빛 까마귀' 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적이 있으나, 모두 다 절판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잘 팔리는 작가는 아닌듯...
마지막으로,
오늘 읽은 '잃어버린 나(The Painted Bird)' 는 아래에 정리한 타임지 선정 꼭 읽어야할 100대 영문소설에 그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2017/01/18 - [책 읽는 즐거움/꼭 읽어야할 책] - ▶타임 선정 100대 영문소설... 타임지 선정 꼭 읽어야할 책 100권 목록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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