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원(The Assistant)' 미국소설 1957년 작품 저자- '버나드 맬러머드'(버나드 말라머드) 1979년 홍성사 출판
미국의 소설가 '버나드 맬러머드' 의 '점원(The Assistant)' 을 읽었습니다. 1979년 홍성사에서 동명의 제목으로 출간된 이 소설은, 1957년에 쓰여진 작품입니다.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로, 맨 아래에 정리한 꼭 읽어야할 영문소설 100편 중 하나...
오늘은 순수문학책 한권 읽었습니다. 얼마전에 헌책방에서 업어온 '점원(The Assistant)' 이라는 소설... 작은 식료품 가게를 운영하는 늙은 유태인과 거의 쓰레기처럼 살아왔던 한 이탈리아 청년의 우연한 만남이 가져온 기적같은 이야기랄까... 여하튼, 꽤나 묵직한 감동이 있는 작품입니다.
전체적으로 어둡고 스산하다고 할까 쓸쓸하다고 할까 뭐 그런 분위기입니다. 다 망해가는 식료품 가게를 배경으로 그 집안 사람들이 주인공인데, 등장인물 대부분이 측은한 마음이 들게하는 인물들이여서...
다 쓰러져가는 작은 식료품가게를 어떻게든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모리스'라는 60줄의 노인이 강도를 당해 머리를 다치고, 그와 동시에 한 거렁뱅이 청년이 그 가게에서 푼돈을 받으면서 일을 도우며 생활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사실은 그가 그 강도 중 한명... 어찌어찌 이런저런 사연으로 그렇게 만나게 된 두사람은 서로가 서로를 돕기도 하고, 또 서로가 서로를 이용하기도 하면서 그렇게 관계를 만들어가고 키워나갑니다.
등장인물 모두는 선하다거나 악하다거나 하는식의 이분법적 논리로 나뉠수가 없는 캐릭터들입니다. 그래서 이 소설이 재미나고 감동적이고 그렇구요. 어떤 상황에서는 보통 사람들보다 확실히 착해보이다가도 어느 순간에선 손익을 따지는 아주 냉정해지기도 하는 인물들인데요, 그런 의미에서 허구로 만들어낸 가상의 인물이라기보다는, 진짜 근처에 살고 있는 누군가의 삶을 작가가 멀리서 보고서 그냥 스케치하듯 써내려간 소설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순간적으로 들게 만듭니다. 그만큼 솔직하면서도 냉정하고 또 그만큼이나 인간적인 인물들을 다룬 소설이라는 설명도 되겠습니다.
한 유태인 노인의 허무해보일수도 있는 인생을 통해 삶의 진정한 가치랄까 영향력이랄까 뭐 그런 것들을 생각해보게 하는 이야기이기도 하구요, 다른 한 청년의 삶을 통해 조금씩 조금씩 나아져가는 성장을 그려낸 이야기로도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런 것들을 통해, 베품 사랑 용서 회개 그리고 다시 사랑으로 이어지는 깨달음의 이야기...
결과적으로는, 사람의 마음속에 내재되어 있는 선함에 대해 그려본 작품이겠습니다. 환경에 따라서는 영원히 그 선함이 발현되지 않고 악당으로 살다가 죽을수도 있겠지만, 웬만한 사람이라면 어느 순간 내재된 선함이 드어나는 순간이 있고 그리고 그런 선함이 또다른 선함을 만들어 낼수도 있다는, 아주 선한 이야기이니까요...
왜 누구나 어릴적, 아니 성인이 되어서도 자신의 안전이나 금전적인 이유, 혹은 자존심 등을 위해 거짓말을 한다거나 찌질해지는 순간이 있듯이, 그렇게 행동했던 사람이 무조건 악당은 아니라는 내용을 담은 소설입니다. 이는, 강도짓을 했던 이탈리아 청년의 상황을 이해할려는 작가의 선한 마음이 담긴 설정으로, 이해와 용서와 화해가 결국은 그런 작은(?) 악들을 선함으로 바뀌게하는 힘이라는 메세지를 담은게 아닌가 싶네요.
글이 짧아서 말로 설명하긴 어려운데요, 어쨌거나 아주 심플한 구성속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이고 또 몇 안되는 소수의 등장인물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지만, 소설이 가진 힘은 그렇지 않습니다. 비참해 보일수도 있는 우리의 삶을 통해, 많은 것들을 되돌아보게 하는 강한 힘의 작품이니까요. 구질구질하고, 찌질하고, 하찮게 보일수도 있지만, 그건 그 순간일 뿐... 누구나 보다 더 빛나고, 폼나며, 가치있는 삶을 살수가 있다는... 무언가를 깨닫기만 한다면... 그리고, 결국 그게 인생이라는... 제가 읽은 소설 '점원(The Assistant)' 은 그랬네요.
아래는 오늘 읽은 소설 '점원(The Assistant)' 이 포함된 타임지 선정 100대 영문소설 목록... 문학작품 좋아하신다면, 알아둘만한 목록들이겠습니다.
2017/01/18 - [책 읽는 즐거움/꼭 읽어야할 책] - ▶타임 선정 100대 영문소설... 타임지 선정 꼭 읽어야할 책 100권 목록
2014/03/19 - [영화 보는 즐거움/꼭 봐야할 영화] -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편...
참고로 오늘 읽은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도 있네요. 평점이 그다지 높진 않지만... '다니엘 페트리' 감독의 1997년작, 역시 참고하시길...
그러면 재미난 소설 좋은 영화 많이들 즐기시길 바라겠습니다.
'책 읽는 즐거움 > 절판 희귀 레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붉은 10월호(The Hunt for Red October) 잠수함 소재 절판 해양소설 (1) | 2020.11.04 |
---|---|
잃어버린 나(The Painted Bird) 저지 코진스키 절판 소설 (0) | 2020.09.26 |
냇 터어너(The Confessions of Nat Turner, 냇 터너의 고백) 윌리엄 스타이런 1968년 퓰리처상 수상작 소설 (0) | 2020.01.27 |
레이먼드 챈들러 단편 소설 추천 교학사 추리 걸작 특선 위조 지폐의 행방 (2) | 2019.12.15 |
브라이튼 로크(Brighton Rock, 브라이튼 록) 그레이엄 그린(Graham Greene) 소설 분도출판사 나영균 번역 (0) | 2019.09.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