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튼 로크(Brighton Rock, 브라이튼 록) 그레이엄 그린(Graham Greene) 소설 분도출판사 나영균 번역
책 읽는 즐거움/절판 희귀 레어 2019. 9. 13. 22:23'브라이튼 로크(Brighton Rock, 브라이튼 록)' 1938년 작품 저자- 그레이엄 그린 1974년 분도출판사 출간 영국소설
영국 출신의 소설가 '그레이엄 그린' 의 '브라이튼 로크(Brighton Rock)' 를 보았습니다. 1938년에 쓰여진 이 작품은 우리나라엔 1974년 분도출판사에서 출간을 하였구요, 이후에는 출간된 적이 없는 절판소설 중 하나입니다.
17세의 나이로 작은 조직의 우두머리가 된 소년의 이야기... 따라서 기본적인 뼈대는 범죄소설, 느와르입니다. 주인공은 아직 여자경험도 없고 술도 마실지 모르는 쑥맥이지만, 사람을 잔인하게 죽이는 냉혹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비밀을 알고 있던 어떤 사람을 동료들과 함께 구석으로 몰아서 죽이는데, 그렇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소년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인물까지 포함해서 총 4명이 작품을 끌고 나간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소년은 말씀드린대로 아직 경험은 부족하지만 사람을 죽이는데는 눈하나 깜짝하지 않은 냉혹한 캐릭터로, 어떨땐 쑥맥처럼 순진해 보이다가 순간순간 철없는 어린아이들이 행하는 잔인한 일들도 서슴없이 하는 인물입니다.
그 소년의 반대되는 캐릭터랄까 대비되는 인물이랄까 또 다른 17살의 소녀가 주요 등장인물이기도 한데요, 그녀는 소년이 사람을 죽인 범죄자라는 증거를 목격한 여자아이... 아이러니하게도 그녀는 소년에게서 사랑을 느끼고, 소년이 냉혹한 인물이라는 것을 알고서도 그를 끝까지 따릅니다. 소년이 자신에 대한 불리한 증언을 하지 않게끔 소녀와 위장결혼(?)을 하려 하는데도, 흔쾌히 받아들이고 소년의 아내가 됩니다.
마지막은, 소년 패거리들에게 죽임을 당한 남자와 우연히 만났던 여인... 30대 말이나 40대 초반의 중년 여인으로, 우연히 만난 그 남자가 패거리들에게 죽임을 당한 것을 알고서, 끝까지 소년을 추적하고 소녀를 죽이려던 소년의 계획까지도 눈치챈 뒤, 소녀를 구해냅니다. 이렇게 네명이 주요 등장인물...
기본적으로는 느와르의 성격이 강한 이야기지만, 단순히 범죄소설로만 느껴지지 않은 묘한 분위기가 있습니다. 전혀 어울릴것 같지 않은 두 커플의 어두운 로맨스적인 요소도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종교적인 분위기나 철학적인 무언가도 담긴 듯 보이는 대사나 지문도 많기 때문입니다. 결정적으로 소년과 소녀를 포함한 주요등장인물의 캐릭터를 통해 인간의 본성에 관한 작가의 사심(?)이 많이 투영된 작품이 아니겠나 싶은데요, 여하튼 단순한 범죄소설은 아니라고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17세의 커플 보다, 단순히 그리고 우연히 만난 남자의 복수를 위해 소년을 끈질기게 쫓는 중년여성의 캐릭터가 아주 색달라 보였습니다. 어떨때는 모든 것을 포용하고 이해하는 어머니의 느낌이 강한 인물로 생각되어지지만, 악이나 거짓에 대해서는 용서없고 물러섬이 없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의 어머니를 연상케 하니까요. 어쨌거나, 기본적으로는 어둡고 묵직한 느와르적인 구성의 작품이지만, 숨겨진 감성은 단순한 재미를 위한 느와르만으로는 보기 어렵다 생각합니다.
이건 여담입니다만,
개인적으로는 결혼이라는 행위나 아이에 대한 네가티브적인 심리를 느꼈는데, 그게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냉혹한 소년의 캐릭터 때문일수도 있겠으나, 전반적으로 책에 표현되어진 이런저런 상황이나 인물들 혹은 지문들에게 그런 묘한 분위기를 느끼게 되었네요. 순진한 어린아이와 냉혹한 살인자를 동일선상에 둔 구조도 그러한데, 그런 것들을 포함하여 범죄소설의 재미보다는 심리학적 혹은 종교적 혹은 선과 악 그리고 사랑과 용서를 기본으로 한 인간 본성에 대해 생각케하는 그런 작품이였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놀랐던 점은,
우리들이 잘 아는 분신사바와 같은 행위를 이 1930년대 소설에서, 그것도 영국이 배경인 소설에서 볼수가 있었다는 것... 그러한 행위가 갑자기 생긴것이 아니고, 거의 100년전에도 우리나라에서 멀리 떨어진 영국에서 유행했다는 것이 참으로 놀랍네요.
참고로, 오늘 읽은 이 '브라이튼 로크(Brighton Rock)' 는 1948년과 2010년 두차례 영화화 되었다고 하고, 1948년에 제작되어진 작품은 아래에 정리한 영국영화협회 선정 20세기 베스트 영국영화 목록에 그 이름을 올리고 있다고 합니다.
▶영국영화협회(BFI, British Film Institute) 선정 20세기 영국영화 베스트, 꼭 봐야할 영국영화 추천...
아래는 오늘 읽은 '브라이튼 로크(Brighton Rock)' 가 포함된 꼭 읽어야 할 책들의 목록... 따라서, 구하긴 어렵지만, 꼭 읽어야 할 가치가 있는 작품이겠습니다.
▶꼭 읽어야할 추리소설 범죄소설... 가디언지 선정 누구나 읽어야 할 소설 1000 중
▶꼭 읽어야할 책 추리소설 목록... 미국 추리작가 협회(MWA) 선정 추천 베스트 미스테리 100편...
그러면 재미난 영화 좋은 책 많이들 즐기시길 바라겠습니다.
'책 읽는 즐거움 > 절판 희귀 레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냇 터어너(The Confessions of Nat Turner, 냇 터너의 고백) 윌리엄 스타이런 1968년 퓰리처상 수상작 소설 (0) | 2020.01.27 |
---|---|
레이먼드 챈들러 단편 소설 추천 교학사 추리 걸작 특선 위조 지폐의 행방 (2) | 2019.12.15 |
미망인 살인수첩(The Bride Wore Black, 검은 옷을 입은 신부) 코넬 울리치 추리소설 추천합니다 (0) | 2019.09.07 |
교황의 인질금(peter's pence) 존 클리어리 해문 Q미스테리 시리즈 45권 미국추리작가협회상 수상작 (0) | 2019.03.27 |
스노 크래시(Snow Crash) 닐 스티븐슨 추천 사이버펑크 SF소설 스노우크래쉬 (1) | 2019.03.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