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탄의 태양 아래서(Under the Sun of Satan, 1987)]... 모리스 피알라, 제라르 드파르디외... 쉽고 재미난 종교영화는 아닙니다
영화 보는 즐거움/칸영화제 2016. 4. 15. 00:30'사탄의 태양 아래서(Under the Sun of Satan)', 1987년 제작 프랑스영화 드라마, 런닝타임 97분, 연출- 모리스 피알라, 출연- '제라르 드파르디외' '상드린 보네트' 등
'모리스 피알라' 감독의 영화 '사탄의 태양 아래서(Under the Sun of Satan)' 를 보았습니다. '제라르 드파르디외' 가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1987년에 제작된 드라마로, 현재 imdb 평점은 6.9점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1987년 칸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였습니다.
모든 면에서 능력이 부족한 도니상 신부(제랄드 드빠르듀)는 신학교를 간신히 졸업하고 신학교장의 설득으로 한 교구에 부제로 파견됩니다. 그를 담당한 주임사제는 일부러 약간 모자른 신부를 원했던 것인데, 거기에 당첨된(?) 사람이 바로 주인공인 도니상 신부인 것입니다. 모든 면에서 부족한 것을 잘 아는 주인공은 신에의 귀의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집착하는데, 신의 뜻을 알고 싶고 자신의 신앙심을 시험하고 싶어하는 신부 앞에 사탄이 나타나, 육체를 통해 영혼을 볼 수 있는 능력을 줍니다.
오늘 본 영화 '사탄의 태양 아래서(Under the Sun of Satan)' 는 재능없고 무능한 신부이지만, 신과 인간에 대한 애정과 열정은 누구보다 강했던 한 신부의 이야기였습니다. 주인공은 자신의 모자람과 약한 마음에 항상 고뇌하고 괴로워 하는데, 그런 괴로움을 자신의 몸을 학대하면서까지 이겨내려 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사탄으로 추정되는 한 남자에게(말 장수) 사람의 내면을 볼수있는 능력을 전해 받고, 그 능력으로 누군가를 죽인 한 여자의 내면을 들춰보면서 주인공의 상황은 급변합니다. 거기에 죽어가는 아이를 살려내는 능력까지 발휘하면서,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게 되구요. 하지만, 그럴수록 더욱 더 신과 사탄 그리고 인간에 대한 물음은 갈수록 커져만 갑니다.
영화 '사탄의 태양 아래서(Under the Sun of Satan)' 는 쉬운 영화는 아니였습니다. 또 그렇기에 재미난 영화도 아니였구요. 편집이 이상해서인지 내용을 정확하게 판단하기도 쉽지가 않았는데, 자신의 신앙을 시험하려는 한 신부의 모습을 통해 선을 추구하며 악을 거부하는 인간의 의지를 표현하고자 한 비극적인 드라마 정도로 해석할수가 있을것 같습니다.
이 영화가 쉽지 않고 재미나지 않았던 이유는, 주인공의 고뇌라는게 평범한 사람들이 보기엔 이해가 되지 않을 뿐더러, 인물과 배경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없고, 등장인물간의 대화가 거의 개인적인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들이여서 몰입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종교적인 영화여서 종교에 대한 이해도 어느 정도 필요한데다, 대사의 수준까지 높아 보통사람들이 쉽게 받아들이긴 어려운 영화였다고 봅니다. 여하튼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을 정확히 이해하고 본다면 굉장히 재미날수도 있는 작품인것 같은데, 전 그 정도까지의 능력은 없어서 이 영화가 주는 재미를 모두 느낄순 없었습니다.
영화 '사탄의 태양 아래서(Under the Sun of Satan)' 는 프랑스 기독교 문학을 대표하는 '조르주 베르나노스' 라는 작가의 소설을 그 원작으로 한 작품입니다. 따라서 그 원작을 읽고 영화를 봤다면 어땠을까 하는 물음도 개인적으로 살짝 들고 그랬네요. 아마 그냥 당하는(?) 것보다는 훨씬 더 재미나게 볼수있지 않았을까 추측해보는데요, 여하튼 영화만 바로 보기에는 분명히 쉽지 않은 작품이였습니다. 한가지 재미난건 이 작가의 작품중에는 '로베르 브레송' 이 연출한 영화 '무쉐트' 라는 영화의 원작도 있는데, '무쉐트' 라는 이름은 오늘 본 영화에서 누군가를 죽인 여자의 이름이기도 해서 색다른 궁금증을 유발했습니다. 언제 기회가 되면, '로베르 브레송' 의 영화 '무쉐트' 도 꼭 봐야겠습니다.
리뷰를 마치도록 할께요.
관련글...▶칸 영화제 수상작... 역대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목록(그랑프리 목록)...
p.s)오늘 본 영화 '사탄의 태양 아래서(Under the Sun of Satan)' 는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입니다.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