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좋다 :: [베리드(Buried)]... 로드리고 코르테스... 생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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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고 코르테스' 감독의 2010년작 '베리드'를 보았습니다. '라이언 레이놀즈'가 유일한 등장인물인 이 작품은 생매장된 어떤사람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영화로, 2010년 미국비평가협회상에서 '각본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영화는 위에 말씀드린데로 '생매장'이라는 다소 엽기적인 상황을 소재로 한 작품입니다. 엽기적이긴 해도 이런 소재는 나름 인기가 있는 모양입니다. 영화상에서 자주 만날수는 없지만, 잊을만 하면 한편씩 보게 되네요. 제가 언젠가 이와 비슷한 소재를 가진 영화 '스푸어루스'라는 작품을 소개해 드린적이 있는데요, 그 작품도 이 영화와 같은 '생매장'을 소재로 한 작품이였습니다. 하지만 그 작품은 마지막에 가서야 '짠~'하고 생매장이라는 '반전' 비슷한 비밀이 드러나고, 이 영화 '베리드'는 처음부터 끝까지 생매장된 상황을 보여주더군요. 관심있으신분은 '스푸어루스'라는 영화도 한번 찾아 보시길...

 

2011/12/21 - [영화 보는 즐거움/영화 리뷰] - 스푸어루스... 조지 슬레이저 (스포일러 있습니다..)

 

 

요즘은 등장인물이 몇명 되질않는 영화들을 자주 보는것 같습니다. 얼마전에 보았던 '토미 리 존스'의 '선셋리미티드'는 두명, 그리고 로만폴란스키의 '카니지'는 네명이 영화에 나오는 전체배우들의 숫자였는데, 오늘은 오로지 한명만이 등장하는... 글쎄요, 지금까지 한명만이 화면에서 연기하는 영화는 이 작품이 처음인것 같은데요, 그런 점에서는 이 '베리드'라는 영화가 상당히 의미가 있네요. 또 있을까요, 배우 한명만으로 만들어진 영화가...?

'선셋리미티드'와 '카니지'는 유명한 연극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여서 어찌보면 소수의 등장인물로 극을 끌어나간다는 점이 당연한 부분일수도 있겠지만, 이 영화 '베리드'는 그렇지도 않거든요. 그리고 위의 두작품은 소수의 등장인물이라는 이유때문에, 영화이지만 연극의 냄새가 풀풀나는데 비해, 이 '베리드'라는 영화는 등장인물이 한명임에도 불구하고 스릴이 철철넘칩니다.

 

2012/04/11 - [영화 보는 즐거움/영화 리뷰] - [선셋 리미티드(The Sunset Limited)]... 토미 리 존스... 아주 재밌거나 혹은 아주 지루하거나...

 

2012/04/29 - [영화 보는 즐거움/영화 리뷰] - [카니지(Carnage)]... 로만 폴란스키(Roman Polanski)... 원래 어른들도 애들처럼 싸우면서 크는 법...

 

주인공은 이라크에서 트럭기사로 일을 하던 사람입니다. 그는 어딘가로 작업상 이동중 이라크 반군에게 납치되었고, 산채로 관에 묻힌 상태에서 영화는 시작됩니다.

 

 

이 영화는 기존의 헐리우드 스타일이 아니라서 좋았습니다. 예를 들자면, 미국이 최고고 다른 집단은 무조건 나쁘다라는 믿도끝도없는 메세지나, 스릴러장르를 기준으로 볼때 영화 전반부의 훌륭한 전개를 말아먹는 말도안되는 해피엔딩으로 결말을 맺는 다른 작품들과는 달라서 더욱 좋았던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해피엔딩도 아니구요, 누구를 찬양한다거나 혹은 폄하하는 그런 내용도 아닙니다.

 

주인공의 상황만을 볼때면 상당히 가슴이 아프지만, 영화상에서 미국이라는 나라 혹은 FBI와 같은 공무원들, 그리고 이라크에서 돈을 벌고 있는 회사들을 은근히 비꼬고 있는 장면들에선 헛웃음이 나더군요. 주인공은 제정신이 아닌 상황인데, 단지 기계적으로만 대화하고 있는 그들, 그리고 책임 회피만을 위해 잔머리만 굴리는 그들... 자기하곤 크게 상관이 없다는 말이겠죠.. 이 부분은 어쩌면 너무 오버한 연출이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지만, 제가 볼땐 매우 사실적인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어느나라든 국가나 아니면, 본인이 포함된 집단에서 개인에게 해줄수 있는건 한계가 있구요, 따지고 들어가보면 별거 없는것 같습니다. 모두 개인이 알아서 살아남아야 하구요, 잘못되면 결국은 자기자신의 책임이 되는겁니다.

제가 너무 나쁘게만 해석하고 있는걸까요?.. 하지만 이 영화도 저와 똑같은 의견인것 같더군요..

 

여하튼 일인극이라는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스릴이 넘치는 영화였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간중간에 위트있는 부분들도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히 인질전담반장과 주인공이 일하고 있던 회사의 인사담당자의 기계적인 목소리는 영화가 전하는 메세지를 더욱 살리는것 같아서 좋았구요. 그리고 교환원들의 개념없는 질문들도 그런부분에서 크게 한몫했습니다.

 

 

스릴러라는 장르만 따져 볼때도 나무랄때 없고, 거기다가 타인을 상대할때 모든걸 업무적으로만 대하는 세상사람들을 비꼬는 메세지도 괜찮았구요. 여하튼 여러모로 괜찮은 영화였습니다. 물론 재미도 있구요..^^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위의 추천한방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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