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소리(A Voice from the Dark)]... 이든 필포츠... 훌륭한 범죄 심리소설... 동서 미스터리 북스 106...
책 읽는 즐거움/추리소설 리뷰 2014. 1. 7. 07:00영국의 소설가 '이든 필포츠' 의 추리소설, '어둠의 소리(A Voice from the Dark)' 를 읽었습니다. 이 소설은 1925년에 씌여진 작품으로, 우리나라에 소개된 '이든 필포츠' 의 추리소설 2권 중 하나입니다. 나머지 하나는 '빨강머리 레드메인즈' 라는 제목으로 아주 오래 전에 동서 미스테리 북스에서 나왔던 작품이 있는데, 얼마 전에 엘릭시르 출판사에서 '붉은 머리 가문의 비극' 이라는 제목으로 재판이 되었다고 하네요.
몇년 전에 '이든 필포츠' 의 작품인 '빨강머리 레드메인즈' 를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워낙에나 기억력도 나쁘고 해서 내용은 하나도 생각이 나진 않지만, 명성이 높은 고전답게 꽤나 재미나게 읽었다는 기억은 있습니다. 주인공이, 그러니까 범인이 무척이나 독한 팜므파탈형 여주인공이였다는 기억 정도도 있는데, 여하튼 우리나라엔 두권밖에 소개가 되진 않았지만 '이든 필포츠' 라는 작가의 작품은 모두 기대한 만큼 이상의 재미를 주었던건 확실한것 같네요.
그럼 일단, 오늘 읽은 추리소설 '어둠의 소리(A Voice from the Dark)' 의 간단한 줄거리부터 설명을 드리자면,
은퇴한 형사인 주인공은 휴양과 사냥차, 한 시골 호텔에서 머무르게 됩니다. 한밤중, 어린소년의 비명소리에 깬 주인공은 무슨 영문인지를 조사하게 되는데, 그 호텔에서 머물던 어떤 소년이 1년 전에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와 더불어 그 소년에겐 안좋은 일들이 많이 발생했다는걸 알게 되고...
이 소설 '어둠의 소리(A Voice from the Dark)' 는 기존에 읽었던 추리소설과는 조금 다른 형태의 작품이였습니다. 그러니까 '아가사 크리스티' 나 '코난 도일' 혹은 '엘러리 퀸' 과 같은 일반적인 의미의 추리소설 대가들의 작품과는 조금은 다른 느낌의 추리소설이였다는 설명입니다.
조금 더 자세하게 말씀을 드리면, 트릭이나 반전 혹은 수수께끼나 퍼즐과 같은 문제풀이에 집중된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이 작품은 사람에 그 포인트가 맞추어져 있다는 설명 정도가 될듯 하네요. 가령 예를 들자면, 주인공인 탐정의 성격이나 행동 혹은 심리상태에 관한 것, 그리고 그와 반대입장인 범인의 성격이나 행동 혹은 심리상태에 관한 것, 더 나아가서는 이 두명의 만남이나 대화속에서 벌어지는 눈에 보이지 않는 머리싸움이나 심리싸움에 관한 부분에 작품의 포인트가 더 맞추어져 있다는 설명인데요, 그 큰 예로 보통의 추리소설은 탐정이 한 오랜 추리의 결과물로 범인의 정체가 가장 나중에 밝혀지는게 일반적인데, 이 소설 '어둠의 소리(A Voice from the Dark)' 는 처음부터 미리 범인의 정체를 알려주고 이야기가 시작 된다는 점에서 그 특징을 찾을수가 있을듯 합니다.
여하튼, 수수께끼나 퍼즐 혹은 트릭이나 반전과 같은 요소에 더 많은 재미를 찾는 분이시라면 약간은 지루하다고 느끼실수도 있겠으나, 꼼꼼히 장면장면이나 상황상황들을 머리에 그려가면서 책을 읽어보면 그런 재미거리보다 훨씬 더 깊고 강한 재미가 있는 작품이라는 걸 아실수가 있을듯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 '어둠의 소리(A Voice from the Dark)' 를 읽으면서, '셜록 홈즈' 와 그의 숙적인 '모리아티' 교수의 대결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조용조용 벌어지는 서로간의 대화나 서로를 존중해주는 듯 한 행동속에 사실은 서로의 심중을 떠보는 의도나 혹은 미래에 일어날 일을 대비한 함정같은 것들이 숨겨져 있고, 또 그런 치밀한 '수' 이상으로 독한 두 주인공의 심리상태가 어찌보면 '셜록 홈즈' 와 '모리아티' 의 대결만큼이나 진지하고 치열했던것 같은데요, 여하튼 이 작품은 위에 말씀드린것처럼 간단한 트릭이나 수수께끼의 풀이보다는 그런 범인과 탐정의 불꽃 튀는 심리싸움과 그 인물들의 마음속에 품고있는 심리묘사가 가장 큰 볼거리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어찌보면 트릭을 중시하는 일반적인 추리소설 보단 오히려 더 긴장감이 넘치는 작품이였다는 생각도 들구요.
대신 한가지 단점을 꼽아보자면...
번뜩이는 재치나 유머감각, 혹은 주인공에 해당하는 탐정이나 범인의 카리스마나 캐릭터의 표현 같은 부분에선 조금은 약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은 든것 같습니다. 뭐 이부분은 '포와로' 나 '셜록 홈즈' 혹은 '엘러리 퀸' 과 같은 한 주인공이 계속해서 다른 작품에도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그런 형식의 작품이 아니였기에 어쩔수가 없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만약 이 소설속에 탐정역으로 등장하는 '존 링글로즈' 라는 은퇴한 형사가 계속해서 등장하는 작품이 있다면, 분명히 그런 단점들도 충분히 커버가 되었으리라 생각을 해봅니다.
이 작품의 저자인 '이든 필포츠' 는 사실 영국에선 전원소설 작가로 더 유명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토머스 하디' 만큼이나 전원색을 잘 표현한다는 평가를 받는 그는, 독특하게도 거의 환갑이 다 된 1921년 59세의 나이로 추리소설작가로 입문(?)을 했다고 하는데요, 그러고 보면 참 독특한 케이스로 보이는 경우입니다. 보통은 그 반대의 경우가 더 많은데...
뭐 어찌되었건 우리나라에 출간되어 있는 '이든 필포츠' 의 작품은 전원소설은 전혀 없고, 단 두권의 추리소설만 있으니 기회가 되시면 꼭 한번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여기까지가 소설 '어둠의 소리(A Voice from the Dark)' 에 대한 개인적인 리뷰였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보실진 모르겠네요.
개인적으로는 몇년전에 읽은 '빨강머리 레드메인즈' 를 더 재미나게 봤는듯 합니다.(기억은 정확하게 나진 않지만^^::), 아마도 퍼즐이나 트릭, 수수께끼나 반전을 좋아하는 개인적인 성향에 더 부합되는 작품이였기 때문인듯 한데요, 오늘 본 '어둠의 소리(A Voice from the Dark)' 도 그와 못지않은, 하지만 전혀 다른 형태의 즐거움은 있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여하튼, 다양한 분야에서 다재다능함을 보여준 작가의 작품이니 분명히 추리소설의 독자들에겐 좋은 읽을거리가 되리라 생각이 되니, 절대로 놓치지 않길 바래봅니다... 재미나게 잘 읽었네요...
p.s)지난달에 본 영화들을 정리해봤습니다... 추천영화도 있구요....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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